아침 일찍 조마조마 줄설 걱정하며 도착한 의대길에는 아니나 다를까 아침 8시에 이미 일곱명 팀이 등반 준비중이네요. 그런데 앞팀 대장님이 고맙게도 우리의 등반 포스를 느꼈는지 먼저 가시라고 양보를 해 주십니다 ㅎㅎㅎㅎ. 고맙습니다. 빨리갈게요~~. 주차부터 등반까지 한 순간의 기다림도 없이 일사천리로 진행. 오 ~~우리 앞에 아무도 없다. 토요일 인수봉이 이렇게 비다니!!!!!!!!! 역시 일찍일찍 부지런한 새가 아침 인수봉을 시원하게 독차지하는 거야~~~ 7시30분은 등반골든타임!
오아시스까지 45미터를 한큐에 쭉 밀어붙이고. 반자가 안되니 수현은 셀프!! 역시 빨라 빨라.
순식간에 일피치 등반을 시작했는데, 아 이길이 아니다, 빽, 빽, 클라이밍다운, 음, 헷갈리네요. 볼트가 줄지어 여기저기 보이지만, 거기가 길이 아닙니다요.
어쨋든 올라갔습니다. 지그재그 빽하니까 힘드네 ㅎㅎ ^^;;;
2피치 의대길 크럭스는 까리한 레이백, 내가 왜 여길 재작년에 쉽다고 생각했었지? 과감하게 쓱 지나가야 하는데, 멈추면 미끌미끌..... 한번 쉬어가며 손에 익으니 또 쉬운것 같기도 하고. 뭔가 보기에 쉬워 보여 방심케 만든 후 당황시키는 전략인데?... 상대편 숨겨진 전투력 측정능력 경험치 30 증가, 1단계 레벨업 합니다 ㅎㅎ.
3피치는 내가 옛날에 피봤던 인공구간. 아 이건 쉽네요. 역시 세월이 흐르면 인공은 쉬워지네 ^^;;;; 느는건 인공실력? 이러다 인공만 만렙 하는 거 아냐?
칸테 옆 피치는 경치가 끝내주지요. 그런데 머야. 후등들이 경치를 전혀 보지 않네여.... ^^;; 발만 보고 올라오는 후등들. 등반을 좀 즐겨봐~~~
그리고 마지막 귀바위로!!!
근데 귀바위 슬랩은 나만 무서운가 보네요....
수현: 이게 어려워요?
우, 씨, 거기 무서운데....... 발을 뗄까 말까 막 고민되는, 뒷골 서늘함이 막 느껴지는.....
담에 꼭 선등서주세요~~~
귀바위 정상에서 점심을 맛있게 먹고~~ 바람이 상쾌하게 불어 너무 시원합니다. 지금 기온 30도 맞아? 체감온도 20도 정도 햇빛도 안쎄네요.
귀바위 정상 식탁에서 확보하고 밥먹는거는 흔한 일은 아니지요. 날씨도 좋아야 하고, 확보하려면 하강포인트 단 몇명밖에 걸수 없는 좁은 체인에 매달린 다른팀 사람도 없어야 하고, 무엇보다 무서운 귀바위 슬랩도 올라가야 하고 말이죠.^^
귀바위 정상 클리어 아이템으로 수현님의 맛있는 수제 김밥!
귀바위 정상 인증!
영자크랙은 성호님 선등합니다!!!
드디어 선등 데뷔~~~~~~
축하!!
축하!!
이제 하강만 남았다!! 근데 하강포인트에 아직 아무도 없다!!!
토요일 인수봉 전세 하강 ㅋㅋㅋ 첨이야~~~
1시경 하산하여 지상계에 도달하니 역시 33도 맞네. 뭐이리 덥노...
더울땐? 막걸리와 함께 엄청 시원한 동치미국물 물막국수 들이키고, 에어컨 바람 맞으며 재즈 음악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함께 남자들의 수다를 좀 떨며, 지상계의 피서를 즐깁니다. 좋네....^^
그러나 오늘의 즐거움은 이게 끝이 아니죠. 다음 일정이 기다립니다. 가자, 가자, 수현님, 승민님과 함께 유쌤이 진행하시는 대학생 클라이밍 경기장으로 아이스 커피, 주스 바리바리 싸들고 갑니다. 수현님 고마워요.
와 우승이라니, 역시 더탑의 응원이 빛을 발했습니다. 떠나갈듯한 함성 속에 모두 방방 뜁니다.
준하, 주혜, 혜선: "더탑 덕분에 이겼어요. "
우승해줘서 감사해요~~~~
6시30분: 아 재밌었다. 모두 집으로!!
오늘 하루 풀 풀 꽉 꽉 채워 알차게 재미있었어요~~
첫댓글 의대길 승환 선배님, 수현 선배님, 성호 선배님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응원한 팀이 우승해서도 좋았고요!
승민님 함께하는 등반은 항상 재밌고 즐겁죠~~
응원한 팀이 암장에 많이 나오는 팀? ㅎㅎ
@톱쟁이 아는 사람이 많은 팀이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