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I Love Soccer (축구동영상) 원문보기 글쓴이: 티드터모
![]() gettyimages/멀티비츠/스포탈코리아/나비뉴스 |
의식이 있는 영국인들은 인스의 블랙번 감독 취임에 ‘Black’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는 자체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폴 인스가 지난 40년 간 안고 살아왔던 이슈였으며 앞으로도 계속 맞서야 하는 운명과도 같은 문제다.
사실 영국에서는 유색 인종 앞에서 ‘Black’이라는 단어를 입에 담는 것 조차도 결례에 속한다. 영국에서 수 년간 머물렀던 필자는 흑인 친구들이 함께 듣는 수업에서 ‘Black man’이라는 표현을 썼다가 학우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은 기억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영국 사회에 인종차별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영국에는 인종차별이 분명히 존재한다. 외국인에 대한 차별은 물론이고 ‘피부색이 다른 영국 국민’들에 대한 차별까지 여전히 그 어두운 기운을 내뿜고 있다. 유색 인종이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백인이었다면 겪지 않았어도 될 장벽들을 넘어야만 한다.
축구계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영국 전체 인구 중에 흑인은 약 4~5%정도로 추정되지만 프로축구계의 흑인 비율은 20%가 넘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70~80년대의 경기장에서는 흑인을 비하하는 제스처나 욕설이 난무했던 것이 사실이다.
요즘에는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흑인 선수들은 여전한 차별에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흑인 선수들의 은퇴 이후의 삶이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영국 축구 지도자들의 약 1%만이 흑인이라는 통계는 영국 사회의 보이지 않는 인종적 장벽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80~90년대 리버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존 반스(44)는 오랜 기간 감독에 대한 열망을 키워왔지만 여전히 그 꿈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리버풀의 주장이자 잉글랜드 대표팀의 주축선수였지만 “하위리그를 모두 뒤져봐도 나를 위한 자리는 없다”는 게 반스의 아쉬움이다.
그렇기에 인스의 블랙번 감독 취임은 스포츠 계의 큰 이슈일 뿐만 아니라 영국 인종 문제의 전환점으로까지 평가 받고 있다.
인스가 프리미어리그 블랙번 감독에 취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물론 경력과 실력이다. 1984년 웨스트햄에서 출발해 맨유의 추측 선수로 6년 간 활약했고, 이후에는 인터밀란, 리버풀을 거치며 그 누구보다도 화려한 선수 생활을 보냈다.
2006년 8월 2부리그 스윈든 타운의 선수 겸 감독으로 부임해 지도자로서의 첫 발을 내디딘 인스는 같은 해 10월 풋볼리그 2(4부리그)마클레스필드 타운으로 자리를 옮겨 팀을 강등위기에서 구해냈다.
2007-08시즌 밀턴케인즈 돈스에서 이룬 ‘하위리그 더블’은 인스의 프리미어리그 입성의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인스의 젊은 지도력으로 대변신에 성공한 밀턴케인즈는 2007-08 풋볼리그2의 챔피언이 됐고, 3~4부 리그만의 컵대회인 ‘풋볼리그 트로피’도 우승했다.
2004년 팬들을 무시한 채 윔블던을 떠나 밀턴케인스로 연고지를 옮겼던 ‘영국판 패륜 구단’ MK돈스가 이룬 최초의 영광이었다. 인스는 2007년 10월, 12월, 2008년 4월에 각각 ‘풋볼리그 2 이달의 감독상’을 수상하며 자신의 성공을 만천하에 알렸다.
비록 하위리그에서 이룬 성과였지만 젊은 스타 감독이 해낸 일이었기에 그 임팩트는 상당했다. 결국 인스는 짧은 기간에 이룬 강렬한 결과를 바탕으로 딕 아드보카트(60,제니트), 스티브 맥클라렌(47,FC트벤테), 샘 앨러다이스(53)라는 강력한 라이벌들을 제치고 블랙번 로버스의 지휘봉을 잡을 수 있었다.
영국의 진보주의자들과 의식 있는 축구 팬들은 폴 인스의 성공을 무척이나 바라고 있다. 진보성향의 가디언지와 인디펜던트지가 인스의 취재에 열을 올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블랙번 로버스의 32대 감독 폴 인스는 자신들 둘러싼 인종적 이슈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선수시절부터 개성과 카리스마 그리고 과격한 면모까지 드러냈던 그는 영국 축구계의 현 상황을 날카로운 비유로 정리했다.
“프리미어리그에는 훌륭한 흑인 선수들이 많이 있었지만, 흑인 감독이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우리는 모두 모래 속에 머리를 파묻고 있는 듯하다.
폴 인스, 40세, 1967년, 런던 출생
1984-89 웨스트햄
1989-95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995-97 인터밀란
1997-99 리버풀
1999-02 미들스브러
2002-06 울버햄튼
1992-00 잉글랜드 국가대표
<감독 경력>
2006-07 마클레스필드 타운
2007-08 밀튼케인즈 돈스
2008~ 블랙번 로버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241&aid=0001954328&
첫댓글 블랙번 로버스의 32대 감독 폴 인스는 자신들 둘러싼 인종적 이슈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선수시절부터 개성과 카리스마 그리고 과격한 면모까지 드러냈던 그는 영국 축구계의 현 상황을 날카로운 비유로 정리했다. “프리미어리그에는 훌륭한 흑인 선수들이 많이 있었지만, 흑인 감독이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우리는 모두 모래 속에 머리를 파묻고 있는 듯하다. 인스 감독님 정말 날카로우십니다. 전술도 날카롭게. 차별가득한 백인들에게 쓴맛을 보여주시옵소서.
냄새나는 백인 ㄷㄷㄷ
수정했습니다... 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