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년 11 월 25 일 수요일 흐리고 비
고운 님으로부터
행복한 저녁 초대를 받았다.
일찍부터 서둘러 마늘주아를 심어놓고 가기로 하였다.
다른곳은 땅이 얼었는데
마침 퇴비더미를 쌓아두었던 곳이 얼지않아
남겨두었던 마늘주아를 심을수 있어 다행이다.
억지로 공부만 시키지 않으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녀석이다...^^
마늘쫑을 뽑지 않고 그냥 놔두면 씨방처럼 이렇게 주아가 달린다.
이걸 그대로 심어놓으면
다음해에 이렇게 조금 커지고 이걸 다시 또 심으면
또 다음해가 되서야 비로소 종자 마늘 굵기가 되는 것이다.
고운님 덕택에 일찍 서두를수 있어
다 끝마치고 나니 기분좋게 비가 쏟아진다.
흐뭇한 기분으로 부지런히 샤워하고
신나는 데이트를 떠나게 되었다.
기꺼이 풀천지의 연인이 되어준 예은님께서
풀천지 가족을 초대해주었다.
여러가지 사업에 바쁜 남편을 도와 회사의 중책을 거의 떠맡아 운영하시는데
특히 회사 2 층에 마련된 정갈하게 꾸며놓은 카페를 둘러보니
광진기업 직원들은 안주인을 잘 만난 덕에 사원들 복지가 훌륭하였다.
웬만한 뷔페 못지 않은 점심식사를 요리사를 통해 차려내는 카페 주방이다.
직장생활을 하면 조미료 범벅인 식당밥을 먹지 않을수 없는데
훌륭한 건강의식을 둔 안주인 덕분에 쾌적하고 건강한 환경에서 근무할수 있는 셈이니
직원들도 그 훌륭한 뜻을 저버리지 않을 것이다.
앞쪽엔 연주도 하고 강의도 할수 있는 작은 무대도 마련되어 있고
가운데엔 컴퓨터를 비치한 휴게 공간을 두어
직원들이 가끔와서 쉴수 있도록 배려가 되어있다.
지역 특산물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공간도 잘 마련되어 있고
수시로 강의도 열리는 이 공간에서 믿을만한 산삼코너도 있고
잘 만들어진 소품들도 진열 판매되고 있다.
처음에 예은님이 2 층 카페 자랑을 하길래 직원 식당 수준인줄 알았는데
지친 일상을 점심때만이라도 포근하게 달래볼수 있을것 같다.
바로 옆에는 따로 강의장이 마련되어 있는데
농민들을 위한 기업이다보니 농민들을 위한 편의 제공은 물론
한쪽에 따로 마련한 사무실에선
생명 과학 연구실을 두어 좋은 길을 모색하는 모양인데
요즘같은 불경기에 기업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좋은 마음이 너무 앞을 서는 댓가를 감당하기가 쉽지 않을것 같았다.
바로 저번 강의의 주제는 행복한 성생활이었던 모양이다.
강의의 선택도 아주 좋기만 하다...^^
같은 로타리 클럽 회원이 운영하는 고급 중국요리점에서
코스요리를 먹기로 하였다.
달콤한 풀천지 복분자술을 곁들여...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소박하기만한 풀천지 가족을 마음으로 아껴주고
이렇게 좋은 곳에서 저녁을 대접해주는 그 고운 정에
뭉클함이 가슴에 스며온다.
따뜻한 기운이 분위기 좋은 홀 전체에 행복하게 피어오른다.
따님에게 전화가 왔는데 얘기하다말고 선뜻 풀천지를 바꿔준다.
무엇하나 부족한것 없이 귀하게 키웠을 따님일텐데
농사의 소중함을 알려주고 소개해 주려는 그 기꺼움에
형용할수 없는 감동이 밀려온다.
풀천지도 다짜고짜 솔직하게 물어보았다.
엄마에게 이끌려 우리 카페도 둘러보았겠지만
소박한 농부의 가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보았더니
네 참 좋아요 대답하는 마음이 꽃보다 더 아름답다.
이 다음에 풀천지의 뜨락에서
아무런 편견과 부담없이
풀천지의 아들들과 아름다운 관계를 나누어가길 소망해본다.
2 차를 어디로 갈까 각자에게 물어보니
라이브 카페도 있었지만 풀향기 아내가 원하는 노래방으로 결정이 되었다.
달콤하게 달아오른 기분에 달콤한 복분자 술이 어찌나 맛있던지
한남자와 두 여자는 달콤함에 완전히 취해버리고 말았다.
노래부르는 내내 그 고운 정으로
남몰래 힘들고 외로웠을 큰애 재현이의 손을 잡아주고 또 잡아주었다.
인연의 사랑에 취해 서로서로 사랑 노래를 부르고 또 불렀던 것 같다.
집에 돌아와 귀하게 선물받은 도자기를 보니
뭉클하게 각인되는 예은님의 행복한 그리움이
오롯이 피어난다.
이제 사철내내 산들녘의 아름다움을 훔쳐다가
예쁘게 장식해 놓고 그리움의 즐거움에 빠질 것이다...^^
첫댓글 산골농부의 가슴을 저리도 아름다이 수놓은 예은님께선 진정 풀천지님의 연인이신가 봅니다.^^*
잎새바람님에 비유하면 십분의 일도 아니됩니다. 건강하세요.
열심히 농사지었을 뿐인데 ~ 소박한 농부에게 잎새바람님처럼 좋은 인연들이 행복하게 찾아오는군요...^^
경영 안쪽을 들여다보면 참 직원들 모르게 힘든 것이 한두가지가 아닐텐데, 직원들을 위해 저렇게 배려하시다니.. 존경스럽습니다. 절대 쉽지 않는 부분입니다. 언젠가 광진팜도 한번 들러보고 싶군요..
부끄럽습니다. 풀천지님이 너무 과찬을 하셔서..안동 오시면 한번 들리세요. 카페에서 식사 대접해 드릴께요.
구름산 아우의 지적처럼 풀천지도 그렇게 느낄수 있었네 ~ 예은님을 보면 좋은 세상은 좋은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것임을 느끼고 믿을수 있을것 같네...^^ 언제 기회 닿으면 함께 찾아가서 즐거이 느껴보기로 하세...^^
아름다운 모습입니다.....모두,모든 것이..........
모두 모든것을 아름답게 보시는 곰팅이 분의 마음은 더 아름다우실 듯하네요
아름답게 보아주시는 곰팅이 아우의 훌륭한 마음에 드높은 감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