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지체 장애자들의 후견인 김미화, 사랑의 집짓기 운동 벌이는 이재룡, 유호정...
행복은 나누면 두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고 했던가. 내가 가진 것을 이웃에게 나누어 줌으로써 더 큰 행복을 찾는 이들이 생각 외로 많다. 연예인 중에서도 나눔의 행복을 실천하는 스타들이 상당수다.
탤런트 정애리나 김혜자, 개그우먼 김미화는 이웃사랑을 나누는 대표적인 연예인으로 꼽힌다. 정애리는 17년째 어린이 시설을 후원해 동료들 사이에 ‘가장 따뜻한 마음을 가진 연예인’으로 통한다. 그녀는 ‘생명의 전화’ ‘사랑의 밥상 공동체’ ‘독거노인 주치의 맺어주기’ 등의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최근 봉사 일기를 모아 《사람은 버리는 게 아니잖아요》라는 책을 펴낸 그녀는 동료 연예인들을 봉사활동에 끌어들이는 산파 역할까지 하고 있다.
●국제구호단체 ‘월드비전’ 친선대사로 활동 중인 탤런트 김혜자(오른쪽 위). 정신지체 장애우들의 후견인 역할을 하고 있는 개그우먼 김미화(오른쪽 아래). |
국제구호단체 ‘월드비전’의 친선대사인 김혜자는 1992년부터 이 단체에서 활동해 오면서 50여 명의 결식 아동과 결연을 맺었다. 그녀는 이 아이들과 함께 한 시간을 정리해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에세이집을 출간했고, 이 책의 10년간 인세를 남북한 어린이 돕기 기금으로 기탁했다.
성균관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김미화는 고아원과 치매노인 및 정신지체 장애우들의 후견인을 자처하는 천사표 연예인. 그녀는 ‘사랑의 삼각끈’을 주도해 온 효(孝)문화본부 초대 회장을 역임한 데 이어 현재는 유니세프(UNICEF겚뮐┸?籃틉엽瘦? 특별대사와 정신대 할머니들의 ‘나눔의 집’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안성기, 정선경, 박선영, 김정은, 인순이, 임동진, 김장훈, 박중훈, 황기순 등도 꾸준한 사랑 나누기를 해 오고 있는 주인공들이다. 안성기는 1980년대부터 유니세프에 참여해 오다 1993년부터는 이 단체의 친선대사로 활약 중이다. 앙드레 김도 이영애, 이병헌 등 친분 있는 연예인들과 함께 오래전부터 유니세프와 인연을 맺고 있다.
‘장애인 먼저 실천 중앙협의회’ 홍보대사인 정선경은 장애우 따돌림 근절을 위한 공익 광고에 무료로 출연한 것을 계기로 장애우들과 각별한 유대관계를 맺고 있다. 뒤늦은 향학열로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할 만큼 그녀는 ‘장애우 돕기 및 사회봉사’를 평생 업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박선영은 사회복지운동단체 ‘희망지킴이 천사운동본부’의 천사운동 연예인 봉사단으로 활동 중이다. 그녀는 최근 전국 13개 도시에서 열린 ‘천사 데이’에 참가해 바자회, 헌혈 등 각종 행사에 자원봉사자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평생 남모르게 돕고 싶다”고 말하는 김정은은 4년째 대한사회복지회 홍보이사를 맡고 있다. 김정은과 함께 ‘따사모’(따뜻한 사람들의 모임) 회원으로 활동 중인 정준호는 결식아동과 독거노인 등 소외된 이웃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사랑의 밥차’ 회장을 맡고 있다.
가수 인순이는 국내 혼혈 아동 복지기관인 ‘펄벅재단’ 이사로 15년째 혼혈 아동을 위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고, 중견 탤런트 양미경은 ‘홀트아동복지회’와 ‘사랑의 소리’ 등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임동진은 1994년부터 국제기아대책본부 홍보이사를 맡아 딸과 함께 르완다를 직접 방문할 만큼 사회사업에 적극적이다. 김혜자에 이어 한국의 어머니상으로 각인된 고두심도 ‘아름다운 재단’ 홍보이사로 봉사의 길을 걷고 있다.
●신세대 탤런트 김태희(왼쪽)도 장애우 돕기 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
가수 김장훈은 자선 콘서트를 열어 심장병 어린이 등을 돕는다. 2001년에는 음반 계약금 9억 원과 그동안 모은 돈 3억 원을 합쳐 청소년 교회를 세우는 데 보태기도 했다.
한때 해외도박 파문의 주인공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개그맨 황기순도 5년째 장애우 돕기 운동을 펼쳐 오고 있다. 그는 뼈아픈 과거에 대한 자성의 시간을 갖기 위해 시작한 사이클 국토종단을 ‘장애우 돕기 사랑의 휠체어 기증 운동’으로 확장시킨 경우다. 올해의 경우 지난 8월 11일부터 열흘간 서울, 수원, 천안, 대전, 전주 등 8개 도시를 돌며 150여 대의 휠체어 기금을 모금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기부했다.
이재룡·유호정 부부처럼 커플로 봉사활동을 하는 연예인도 있다. 이재룡·유호정 부부는 국내 해비타트(1976년 미국에서 창설된 무주택 서민을 위한 민간단체)에 뛰어들어 4년째 ‘사랑의 집짓기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아내 유호정과 ‘부부가정’으로 활약 중인 이재룡은 “단지 집만 지어 주는 게 아니라 웃음과 기쁨을 동반한 행복한 울타리를 만들어 준다는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증장애인협회’와 ‘사랑밭회’ 등에 수년째 성금을 내 온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이재룡·유호정 커플에 이어 해비타트에 관여하고 있는 차인표·신애라 부부는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사회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 부부는 아동 문제에 관심이 깊어 아동학대예방 홍보대사로도 활약 중이다.
최수종·하희라 부부도 정기적으로 고아원을 방문해 특별한 사랑을 나누고 있다. 7년째 ‘굿 네이버스’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최수종은 2004년 전국자원봉사자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받기도 했다.
개인이 아닌 연예인 사회봉사단체로는 부산에서 최근 장학회 출범식을 가진 ‘따사모’를 꼽을 만하다. 2003년 출범해 작년 12월 1일 사단법인으로 인가를 받은 ‘따사모’는 한국방송연기자 노조위원장이기도 한 탤런트 이경호(회장)를 주축으로 부회장은 정준호와 김원희가, 김정은이 총무, 김유미가 부총무를 맡고 있으며, 감사는 안재욱과 김효진, 홍보위원은 장동건, 장진영, 김선아, 조인성 등 국내의 정상급 톱스타들이 주요 임원과 회원으로 대거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따사모’ 회원들은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을 앞두고 해운대구에 ‘따사모 1호점’ 레스토랑을 열어 소년소녀 가장과 불우 청소년들을 위한 장학사업의 밑거름을 뿌렸다. 이들은 이름만 내걸고 실천은 안 하는 ‘얼굴마담형’이나 ‘가식적 봉사’를 철저하게 배격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정기 모임 출석과 봉사활동에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주의-경고’를 거쳐 제명을 한다. 또 연예인이면 누구라도 회원 가입이 가능하지만 가입 시 회원 무기명 투표에서 과반수 이상의 찬성표를 확보해야 한다는 규율도 마련돼 있다.
창단 때부터 활동해 온 김원희는 “처음에는 투병이나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선배 연기자를 돕자는 취지에서 시작했지만 차츰 활동 범위를 넓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원희와 단짝인 ‘삼순이’ 김선아도 “한국 이웃사랑회 초청으로 아프리카 케냐에 불우 어린이 돕기 봉사활동을 간 적이 있다”면서 “열악한 가운데서도 밝은 모습을 잃지 않는 그곳 어린이들을 보고 봉사활동에 적극 뛰어들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최지우, 김민희, 오연수 등이 참여하고 있는 ‘해피투게더’는 규모는 작지만 5년째 꾸준히 정기 자선 바자회를 열고 있는 연예인 모임이다. 이들은 바자회로 얻는 수익금 전액을 소아암 환자들에게 전달해 훈훈한 이웃사랑을 나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