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정보원 오프라인 모임에 한 번도 참석해본 적 없고
카페에 가입한 후 활동 한 번 해보지는 않았지만
오늘 어떤 사진을 보고 그 것을 통해 느낀 것에 대해
여러 사회복지사님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서
글을 남깁니다.
솔직히 술한잔 하고 쓰는 글이라서 그런지
두서가 없습니다.
정신이 들면 다시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두서 없는 글이지만 꾸며지지 않고 정제되지 않은 글을 통해
제가 생각하고 말하고 싶은 것을 보다 솔직히 이야기하고 싶어 올려봅니다.
사회복지와 사진에 대한
사회복지사님들의 생각을 여쭤봅니다.
많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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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사회복지사로 살아오면서
실적 보고를 위해 무수히 많은 사진을 찍어왔던 것 같다.
처음에는
실적보고를 위해서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말에
클라이언트가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기분이 들까라는 생각없이
당연하다는 듯 사진을 찍었었다.
그러다
어느 날인가부터
실적보고를 위해서 꼭 사진을 찍어야만 하는가에 대한 회의도 들었고
나 개인 스스로
클라이언트의 개인정보 및 인권보호(낙인효과 방지)라는 명목하에
얼굴부분에 모자이크를 하기도 했다.
그것이 현재 내가 생각하고 있는 범위에서
실적보고를 위한 사진첨부에서 클라이언트를 위해 내가 최소한 해줄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나름 클라이언트의 기분을 조금이라도 좋게 하기 위한다는 생각으로
함께 손가락을 V모양으로 하여 사진을 찍기도 했다.
V모양의 손가락 표현은 "승리"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 뜻에 대해 심각히 생각해보지도 않고
많은 사람들이
보통 사진찍을 때 V모양의 손가락을 하고 찍는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무작정 사진을 찍었던 것 같다.
오늘
타 기관의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우리가 적용할 프로그램은 없는 지 방문한
어떤 기관의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사진을 보며 기분이 매우 불쾌해졌다.
클라이언트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함께 찍은 사진속에서
무표정한 클라이언트와
그 앞에 놓여져 있는 선물들
그리고
그 옆에서 밝고 명랑한 얼굴로 V모양의 손가락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사회복지사를 보며
지금까지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던 것!!
'도대체 무엇을 이기고 승리했다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순간 사회복지사로서 화가 나고 기분이 불쾌해졌다.
클라이언트에게 선물을 전달한 것이 승리한 것인가?
아님 나는 당신을 도와주는 대단한 사람으로서 당신보다 잘난 사람이라는 것일까?
이런 생각에 갑자기 기분이 불쾌해지고 화가 났다.
그런데
나도 저런 실수를 해오고 있었지 않은가 생각했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나 또한 얼마 전까지 똑같이 행동했다는 것에 대해
사회복지사로서 나 자신이 너무도 부끄러웠고
내가 사회복지사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우리가 클라이언트를 위한다는 생각으로 하는 행동들이
오히려 클라이언트에게 피해를 주고
단순히 나 자신의 만족을 채우기 위한 것으로 전락하는 것이 아닌지
심각히 생각해보기도 했다.
그러다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
그럼
우리 사회복지사들은 클라이언트와 함께 사진을 찍을 때-꼭 어쩔 수 없이 사진을 찍어야 할 때-
어떤 모습으로 찍는 것이 좋을까?
꼭 그 어떤 포즈를 취해야 한다면
V모양의 손가락 포즈보다는
손으로 ♡ 모양을 만들어 찍는 것이
오히려 사회복지사로서 자연스러운 포즈가 아닐까?
아님 클라이언트와 꼭 껴않은 포즈는 어떨까?
(정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우리는 사회복지사로서
말을 함에 단어 하나 하나
행동을 함에 있어 몸짓 하나 하나에 까지
클라이언트의 행복추구를 위해 신경써야 하지 않을지 생각해본다.
첫댓글 강성필 선생님 고맙습니다.
저는 어제 모 복지관에서 실천윤리로 대화를 나누었는데,
선생님의 이 글이 실천윤리를 다루는 것 같습니다.
사진을 꼭 찍어야 한다면,
그에 관해 당사자에게 설명하는 게 어떨까요?
사진을 찍을 수 밖에 없는 사정, 그에 대한 회의, 고뇌...
이런 사실과 감정을 설명하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도와줄 수 없겠는지, 묻는 겁니다.
물으면 잘 될 겁니다.
물으면 잘 되었습니다. 경험으로써 이를 알고 확신합니다.
잘 되지 않을 경우도 있겠으나 그래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강성필 선생님, 보령으로 1박2일 절차탁마 학습여행 또는 하루 학습여행 가고 싶습니다.
주선해 주실 수 있는지요?
인공이 적고 자연 그대로, 조용하게 거닐며(혹은 산행하며) 이야기 나누고
도시락 나눠 먹기도 하고,
그렇게 가 볼 만한 곳...
1박 2일이라면 무료로(혹은 아주 저렴하게) 숙박(3~40명)할 수 있는 곳...
답글이 너무 늦어서 죄송합니다.
보령에서 하루학습여행이라고 하면 옥마산이라는 곳에서 산행(왕복약2시간30분 소요)한 후 개화예술공원(입장료 2천원)에서 허브랜드 구경을 하면 될 듯 싶습니다. 1박2일로는 무창포해수욕장 쪽이 조용하고 좋습니다. 그런데 숙박관계는 저도 잘 몰라서 자세히 말씀드리긴 어렵네요.^^;; 어쨌든 하루 학습여행을 하신다면 제가 안내해드리겠습니다(물론 주말에만 가능하지만). 한덕연선생님 글을 보며 많은 것을 생각하고 배우고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뵙고 싶네요^^
강성필 선생님 고맙습니다.
옥마산, 허브랜드, 무창포 해수욕장...
기억해 두겠습니다.
강성필 선생님.
기관에 있을 때 제가 찍은 사진을 돌아보게 해주시네요.
감사합니다.
그런 사진을 찍을때 참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어떻게 할까 고민도 많이 했지요.
되돌아보면
그런 사진을 아애 안 찍은 것은 아닌데 함께 웃고 즐기는 사진을 많이 찍으려고 노력했습니다.
표정이 담긴 사진, 자랑스러움이 보이는 사진, 즐기는 사진, 편안한 사진을 많이 찍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기관의 요구에 따라 완전히 거부할 수는 없더라고요.
사회복지사로서 클라이언트와 함께 사진을 찍는 것이 무엇을 남기기 위함인지 생각해 봐야합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돌려드리지도 못할 사진을 무얼 그리 많이 찍었는지....
오늘 드라마치료에 활동사진을 찍기 위해 보조자로 참여하였습니다.
처음 몇 분 동안은 아무렇지 않게 평소처럼 셔터를 눌러댔는데,
이내 감정이 격해져 눈물이 그치지 않는 어머님들 앞에서 카메라를 들고 있던 제 손이 부끄럽게 느껴지더군요.
진솔하게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자리에서 울려퍼지던 '찰칵' 소리..
어머님들께 죄송하기도 하고, 제 손이, 제 모습이 민망하기만 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도 되더군요...
소리없이 찍히면 좋으련만...
소리라도 나니까 더 조심하는 거지요^^
그렇네요,한미경 선생님, 소리없으면 몰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