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7월15일
초복
무더운 여름을 지나고 있다. 일찍 찾아온 폭염에 잠시 당황했지만 정신을 차리고 씩씩하게 버티고 있다. 오늘이 초복이다. 며칠 폭우로 무더위가 주춤한다. 잠시 비가 그친 틈을 타서 산책하는 맛이 달콤하다. 무더위에 산천초목이 푸르러져 간다. 건강한 기운이 전해져서 덩달아서 어깨를 활짝 펴고 걷는다. 여름은 춥지 않아 좋고 겨울은 덥지 않아서 좋다고 생각하니 한결 지내기가 수월했다. 배롱나무에 꽃이 피기 시작하더니 하루가 다르게 꽃송이가 늘어간다. 삼복더위를 함께 보낼 친구다.
작은아들과 토산지로 산책하러 나갔다. 복날이라 치킨을 먹기로 했다. 저녁에는 초복이라 배달이 늦어질 것 같아서 직접 포장해서 가져오기로 했다. 가면서 미리 시켜놓고 산책 마치고 돌아오면서 찾아오기로 했다. 막내아들과 그림 작업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살아가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집에서만 그림 작업하는 아들이 걱정되었는지 아들이 다시 복학하는 것이 어떤지 나에게 상의를 해왔다. 또래끼리 어울려 놀지 않고 홀로 책상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아들이 걱정되는 것은 당연하다. 아들에게 슬쩍 이야기를 비쳤더니 그런 이유로 학교에 복학하고 싶지 않다고 한다. 아버지는 남자로서 아들의 미래를 걱정하는 것은 당연하다. 지금은 아들이 좋아서 하는 일을 지켜봐 주고 밀어주는 것밖에는 없는 것 같다고 남편을 달래본다.
시원하다. 무더위가 주춤하니 더없이 시원함이 고맙다. 서울에 있는 아들에게 복날인데 치킨 하나 보내줄까 전화했더니 그 돈으로 두 마리 사서 드시라고 한다. 착한 아들의 마음이 전해와서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여름을 즐기면서 건강하게 보내자고 시원한 맥주로 건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