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의 위협 속에서도 많은 노동자가 거리에 나섰습니다. 매년 2,500명, 하루 6명 꼴로 일하러 나갔다가 퇴근하지 못한 노동자를 추모하기 위해서다. 매년 4.28일은 세계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 이기도 합니다.
민주노총(위원장 김명환)은 매년 4월을 ‘노동자 건강권 쟁취의 달’로 정하고 공동행동과 선전전, 대규모 집회를 열어왔습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동시다발 기자회견 및 선전전, 자전거 행진 등으로 공동행동을 진행했습니다.
마트노조는 2시부터 서비스연맹과 함께 영등포역에서 선전전을 진행하고, 자전거 행진에 참여하였습니다.
마트노동자들의 요구인 무거운 상자에 손잡이를 설치하라는 현수막과 미리 준비한 배송기사에 대한 안전대책마련, 의무휴업확대, 감정노동 즉각응대중지 권리보장의 내용으로 선전전을 진행했습니다. 또, 자전거 행진을 통해서는 등벽보와 배너를 메고 여의도 전경련과 경총이 있는 마포지역까지 순회하며, 시민들에게 알리는 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
경남, 울산본부 등에서도 기자회견 및 선전전을 진행하였고, 조합원들이 참여하였습니다.




한편, 오후 2시 여의도 국회 앞에서는 ‘4·22 노동자 건강권 쟁취 공동행동’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오늘날 우리는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재난에도 일터에서 끊이지 않는 산재사고를 마주하는 현실에 놓였다”라며 “일하는 노동자가 산재로 사망하는 전근대적인 비참한 현실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 바로 지난 9일에도 부산 하수관 공사를 하던 노동자가, 현대중공업 노동자가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라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노동자가 산재로 사망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기업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 때문”이라며 “자본가 단체와 경총, 전경련은 산재를 줄이기는커녕 코로나19 재난 아래서 안전이나 경제 활성화와 관계 없는 화학물질 규제 완화만 요구하고 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는 이미 위험의 외주화에 많이 노출된 상황”이라며 “전국 곳곳에서 무급휴직과 정리해고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제정해 위험의 외주화를 끝장내고자 한다. 산재사망을 끝내기 위한 투쟁을 진행할 것”이라며 “올해를 산재가 없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민주노총은 이날 서울 여의도 인근과 전국 16개 지역 42개 거점에서 동시다발 공동행동을 진행했습니다. 지역 노동청과 지자체, 사업장 및 정당 당사 등 거점에서 약식집회와 도보·자전거·차량 행진을 진행했습니다. 이날 공동행동에 함께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위험의 외주화 금지’, ‘코로나 노동법 즉각 입법’ 등의 구호를 주되게 외쳤습니다.
서비스연맹 참가자들은 국회 앞에서 이동하여, 마무리 집회를 열었습니다.
마무리집회에서 마트노조 정민정 사무처장은 "우리 마트를 비롯한 서비스 노동자들은 하루에도 수천명의 불특정다수를 만나고 있다. 코로나19에도 사업주는 대면노동을 하는 우리 서비스노동자의 안전문제에 관심을 갖지 않았고, 마스크와 손소독제도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다. 이에 우리 마트노동자들은 마트에서 일하는 모든 노동자의 안전을 보장할책임은 대형마트회사에 있으니 마스크를 지급할것을 요구하였다. 이에 협력업체를 비롯한 마트의 모든 노동자에게 마스크를 지급하도록 하는 성과를 내어왔다." 라고 활동에 대해 보고하였습니다. 정민정 처장은 "노동자가 안전하고 건강해야 고객도 안전할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업주 뿐만 아니라, 사회가 고객대면을 하는 노동자의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방도를 모색하는 계기가 마련되었으면 좋겠다. 마트노조는 서비스연맹과 함께 건강하게 일할 권리 쟁취를 위해 투쟁할 것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산재사망을 임기 내 절반으로 줄이겠다’, ‘노동자 생명과 안전을 중요시하겠다’고 했습니다. 집권 3년차, 아직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코로나19라는 경제위기를 맞아 문재인 정부는 노동자에게 위험을 전가하지 않고 총고용을 보장해야 합니다.
생계위기 몰린 많은 노동자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있습니다. 마트 노동자들부터 앞장서서 일터의 안전을 지키고, 투쟁으로 돌파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