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빠진' 민주 전대, 관전 포인트는 '수석 최고위원' 경쟁
안녕하세요. 일요서울입니다.
민주당 전당대회 경선은 7월 19일
제주 지역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를 시작으로
7월 28일 충북 지역 온라인 투표를 끝으로
반환점을 돌았답니다.
9차례에 걸친 지역 순회 경선(제주·인천·강원
·대구·경북·울산·부산·경남·충남·충북)에서
이 전 대표는 90.41%의 누적 득표율로
사실상 연임을 확정했는데요.
당권 경쟁자인 김두관 전 의원은 8.36%,
김지수 당대표 후보는 1.23%의
누적 득표율을 기록했습니다.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으로 불린
민주당 전당대회는 이제 구대명(90%의 지지율로
대표는 이재명)으로 발전했는데요.
문제는 투표율입니다.
충북 경선까지 시도별 권리당원 선거인 28만7422명 중
9만1798명이 투표에 참여한 결과
누적 투표율은 31.94%로 나타났습니다.
10명 중 3명의 당원만 투표에 참가한 셈입니다.
전체 권리당원의 70%를 차지하는
서울·경기·호남 경선이 남아있음에도
당 안팎에서는 전당대회 흥행 참패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중입니다.
지난달 국민의힘 전당대회
최종 투표율인 48.5%에도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답니다.
나아가 직전 민주당의 전당대회 투표율과 비교해도
현재 당원들의 경선 참여율은 저조한데요.
2022년 전당대회의 총 투표율은 37.09%,
2021년 전당대회 42.74%,
2020년 전당대회 41.03%를 기록했답니다.
전당대회 흥행 부진은 당 차원에서도 악재입니다.
통상 정당은 전당대회 등
큰 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주목도가 높아져
정당 지지율이 동반 상승하는
'컨벤션 효과'를 누리는 반면
민주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보다
낮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답니다.
한국갤럽이 7월 23일~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7월 4주차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35%), 민주당(27%)로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답니다(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
이어서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7월 25~26일 전국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7월 4주차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38.4%), 민주당(36.1%)로
나타났답니다.(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
정치권에서는 이 전 대표의 대세론이 굳어진
전당대회 현황이
저조한 투표율의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나아가 경쟁자인 김 전 의원과 김 후보의 존재감이
미미하다는 지적도 이어집니다.
그러자 이 전 대표는 7월 31일 자신의 SNS에
"참여가 곧 권력인 만큼 당의 주인으로서
꼭 투표에 참여해주시기 바란다"며
"자신이 사는 지역의 투표일을 놓친 분들께도
아직 ARS 투표 기회가 남아 있다.
나아가 투표하지 않으려는 당원 분들이
주위에 있다면 주권 행사를 포기하지 않도록
꼭 독려해달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친명 전대' 깨부순 정봉주 '돌풍'
심심한 당대표 경선과 달리
최고위원 경선은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유일한 원외 출마자인 정봉주 전 의원은
흥행을 주도하고 있는데요.
전당대회 시작 전만 해도 최고위원 경선의 관건은
명심(이재명의 의중)이 선택한 후보를 찾는 것.
이렇다 보니 최고위원 후보들은 노골적인
'명비어천가'를 부르며
이 전 대표와의 호흡을 강조했답니다.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주인공은 정 전 의원이었는데요.
정 전 의원은 7월 20일~21일간 진행된
제주·인천·강원·경북·대구 지역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 결과
21.67%의 누적 득표율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답니다.
2위인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16.17%,
이 전 대표의 당대표 선거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은
김민석 민주당 의원은 12.59%로 4위에 그쳤답니다.
정치권은 '정봉주 돌풍'의 진원지로
그의 전투력을 꼽았답니다.
정 전 의원은 2007년 대선 국면부터
이명박 전 대통령을 겨냥한 'BBK 저격수'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이어서 정 전 의원은 최고위원 경선 과정에서
"지금의 시대정신은 탄핵"이라며
여권을 향한 공세를 높이고 있답니다.
그러자 당심은 '친명' 마케팅에 집중한
타 후보들보다 싸울 줄 아는 후보인
정 전 의원을 선택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나아가 정 전 의원은 2010년대 '나는 꼼수다' 활동으로
형성한 독자적인 팬덤의 효과를 봤다는 시선도 있답니다.
정 전 의원의 전투력은 양날의 검이기도 합니다.
그는 숱한 막말로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는데요.
정 전 의원은 22대 총선 당시
민주당 서울 강북을 경선에서 현역인
박용진 전 의원을 꺾고 본선행을 확정했지만
이내 과거 'DMZ 목함지뢰 목발 경품' 발언 논란이 불거지면서
공천이 취소된 바 있답니다.
이렇다 보니 정 전 의원은 스스로 민주당의
'아픈 손가락'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요.
정 전 의원의 전당대회 돌풍에는
당원들의 동정표도 깔려있다는 설명입니다.
우상호 전 의원은 7월 22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지난번에 정봉주 후보를 공천을 줄 수 없었던
결정을 내린 지도부로서는 곤혹스러울 것"이라고 평가.
이어서 김병주 의원도 7월 25일
오마이TV 주최 방송 토론에서 정 전 의원을 향해
"(당에) 억울한 게 있다면
자기 정치로 반영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 텐데
한 말씀 해달라"고 묻기도 했답니다.
이에 정 전 의원은
"제가 평생 몸 바쳐온 당에
섭섭할 나이는 지났다"고 대답했답니다.
'명심의 반격' 김민석 4위에서 1위로 '껑충'
정 전 의원의 돌풍에 명심도 반격에 나섰는데요.
김 의원은 7월 27일~28일간 진행된
울산·부산·경남·충남·충북 지역
온라인 투표 결과 20.59%의
득표율로 1위에 올랐답니다.
이 전 대표가 김 의원의
저조한 득표율을 지적한 뒤
순위가 4위에서 1위로 급상승한 것입니다.
반면 정 전 의원의 득표율은 17.05%로 2위를 기록.
현재까지 최고위원 경선 누적 득표율은
정 전 의원(19.03%), 김 의원(17.16%)로 1.87%p 차이인 만큼
1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김 의원의 급반등 배경에는
이 전 대표 지지층의
'명석한'(이재명·김민석·한준호) 홍보가 통했다는
설명도 나오는데요.
이 전 대표의 지지층은 김 의원과
한준호 민주당 의원은
'명심'이 실린 후보라고 보고 있답니다.
현재 6위를 기록 중인 한 의원은
대구·경북 경선까지 10.41%의
누적 득표율로 5위인 이언주 민주당 의원(12.29%)과
2%p가량 격차가 났답니다.
그 뒤 한 의원은 충북 경선을 거치면서
누적 득표율을 12.06%로 끌어올리며,
5위인 이 의원(12.15%)과의 격차를 0.09%p로 좁혔습니다.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의 커트라인이 5위입니다.
이에 이 전 대표의 지지층이
한 의원의 지도부 입성을 위한 지원 사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러자 이 의원은
7월 2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누군가의 오더로 조직표가 움직인 것 같다"고 발언했다가
강성 지지층의 반발을 사기도 했는데요.
이에 이 의원은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해명 영상을 올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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