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 보아 놓아 버리라!
수행은 무언가를 성취하려 하거나,
‘원하지 않음’을 지향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깨달음을 ‘원함’과 번뇌를 ‘원하지 않음’은
둘 다 똑같이 지혜(알아차림)가 결여된 욕망입니다.
붓다의 딜레마도 바로 이 극단적 양면성에서 기인한 것입니다.
그러나 붓다는 이 욕망들이 단지 일어났다 사라지는
무상한 것들임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지혜(中道)로써
깨달음에 이르셨습니다.
우리는 모든 것이 바라는 대로 바뀌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만물은 단지 본래 성질(無常, 苦, 無我)에 따라
있는 그대로의 모습대로 존재할 따름입니다.
따라서 이런 방식의 ‘원함’에 집착하는 한
결코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보아 놓아 버리라’는
붓다의 가르침이야말로 항시 명심해야할
수행의 대(大)원칙인 것입니다.
이같은 알아차림(지혜)을 끊임없이 계발해 나가는 것이
바로 위빠싸나 수행입니다.
-아짠차 선사-
---푸른바다의 프리즘---
아짠 차 선사는 ‘있는 그대로 보는[如實之見]’ 지혜와 ‘비우고 내려놓기[放下着]’를
가장 중요한 수행원칙으로 강조한다. 이 두 원칙은 선 수행의 핵심이기도 하다.
태국의 위빠사나는 혜능 선사의 <육조단경>을 비롯한 여러 선종 어록의 영향을 받은 탓인지,
남방 위빠사나와 북방 선의 장점을 결합한 수행방편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염불위빠사나는 강력한 집중과 알아차림으로
단기간에 수행의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짠차 선사의 법문을 보다 보면 선종의 선사가 하는 법문인지
착각할 정도로 선의 정수를 설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길은 달라도 종착지는 같아서 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