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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갈계골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갈계골
첫날 모든 행사를 마치니 늦은 10시가 넘었다. 순서 후 남은 분들과 기념사진, 나는 늘 빠진다.
이른 12시부터 모여 함양 운동장에서 교단별 대항 축구대회를 하고 이곳 숙소에 모였다. 6개 교단 65명이 모였다. 이렇게 많이 모인 적이 없는데.... 난 청국장 방아빻고 메주 매달다보니 늦은 6시에 숙소로 곧바로 결합했다. 한국교계 농어산촌을 지켜가며 일궈내고 있는 각 교단의 든든한 동역자들이다.
우리 교단 인터넷 신문인 에큐메니안 편집장을 하고 있는 후배목사로부터 낮에 전화가 왔다.
이번 농목연대회의 "2012 농목인 대회"에 대한 글과 사진을 보내주면 에큐메니안에 싣고 싶단다.
농목대회나 청소년 캠프때에도 나에게 글과 사진을 부탁했지만 내가 바쁘다보니 자료를 주지 못해 늘 미안했는데
이번엔 지금 막 요기에 있는 16컷의 사진과 첨부파일로 올려둔 내용 그대로 이제 막 메일로 보냈다.
페북을 통해서, 농목카페랑, 내 카페를 통해서 시골모습이 좋다며 그런 일상의 모습들도
꾸준히 에큐메니안에 글과 사진을 부탁한다.
그 대목은 나도 해보고 싶은 작업이였는데
습이 안되다보니 잘 하지 못했다. 이번을 기점으로
에큐메니안에 갈계마을을 중심으로 내 삶의 현장의
구체적인 일상의 모습들을 잘 정리해 꾸준히 올려줘야겠다.
이번 대회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
풀로 동영상을 모두 담았다.
사진 보면서 짧게 멘트하고 마친다.
전체적인 소감은 첨부파일에 자세히 기록해 뒀음을 밝혀둔다.
숙소 식당이 좁아 세번에 나눠 식사를 해야했다.
감을 이렇게 반찬으로 내 놓는 곳은 처음봤다. 함양이 감으로도 유명한데 지역 특산물을 잘 활용했다. 새콤달콤하니 맛있었다.
인상적이라 한 컷 담았다. 위와 이 사진은 에큐에 주지 않았다.
농목연대는 회장단이 2년을 주기로 돌아가고 있다. 올해는 순번에 따라 우리 교단이다. 우리 교단 직전 농목회장인 이세우목사가 연대회의 회장이고 서서 사회를 보고 있는 박승규목사(기장, 해남 신기교회, 기장 농목 직전 총무)가 연대회의 총무라 이날 전체 사회를 봤다.
함양에 있는 옥동교회 엄용식목사(예장 대신 농목 회장)와 대신농목에서 이번 대회를 주관했다. 아주 꼼꼼하게 잘 준비해서 모든 분들에게 칭찬을 받았다. 마지막날 모든 회원들이 갈 때까지 지켜주시고 뒷 마무리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이날 설교는 엄용식목사님이 해주셨다. 짧고 굵게 좋았다. 사도행전 14:19-22로 "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이란 말씀을 주셨다. 7분정도 하셨다.
회장이 주관하에 성찬식도 나눴다.
농목연대 모임에서 성찬식을 한 경우가 거의 없었던 듯하다.
우리 교단 농목대회를 할 때면 언제나 성찬식을 한다.
그 경험때문에 회장단에서 성찬식을 넣은 듯하다.
예배에서 성찬식의 의미가 있기에 가능한 모든 예배에
성찬식이 있는게 좋을 듯하다. 아직 우리 교회는 전통교회처럼
부활절과 크리스마스에만 하지만.....
십자가와 컵과 떡이 인상적이였다.
이 대목을 찍은 한 컷을 더 넣어야겠다.
십자가와 컵이 모두 도자기다.
누구 작품인지 물어보지 못했다.
십자가가 탐났다.
보는 들녘교회 사모님 작품이다.
들녘 사모님이 바느질을 잘 하신다.
보는 모두 들녘 사모님이 직접 바느질해서
수놓은 작품이다.
우리 교회도 언제 하나 만들어 달라해야겠다.
성찬식에 처음으로 섹스폰이 동원되어 더 감동이 되었다.
통합측 목사님이다. 장구는 우리교단 농목 총무인 김성주목사님 몫이다.
대학시절 풍물패를 했기에 수준급이다.
이세우목사님이 목에 두른 것도 인상적이였다.
들녘사모님 작품이 아닌 듯한데....
우리 교단 멤버들이다.
이번엔 해남에서 많은 분들이 참석했다.
기장농목 총무, 농목연대 총무가 모두 해남에 있고
두 분이 친구라 더 많은 선후배동료들이 참석한 듯하다.
특강까지 마치고 이분들 대부분이 가셨다.
NCC(한국기독교협의회) 총무 김영주목사를 대신해
NCC에서 대외협력업무를 담당하고 계신 우리 교단 선배인
이훈삼목사님이 오셔서 축사를 해 주셨다.
짧은 5분의 멘트를 위해서 왕복 9시간을 투자해 주셨다.
대단한 정성이다. 우리 교단 선배가 아니라면 쉽게 올 수 없는 길이였을 것이다.
특강을 마치고 늦은 10시 30분 차로 상경하셨다.
성품이 온화하신 멋있는 선배다.
사모님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 교단 전국 여신도회에서 많은 일을 하신다.
첫번째 특강 : 이병창목사(전북노회, 진달래교회, 시인, 도예공, 흙집짓기)
임실에서 개성있게 목회하시는 이병창목사님을 이번 대회에서 만나니 반가웠다.
두번째 만남이다. 진달래 교회는 한 번 가 봤는데 흙집으로 지어져 아담하니 좋았다.
바로 앞에 목사님이 직접 만드신 자기들로 찻집도 운영하고 계셨다.
전북농산촌유학협의회 대표를 맡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강의로 "농촌교회의 새로운 가능성, 농촌유학"이란 주제로 해 주셨다.
농어산촌 유학이란 개념들이 요즘 많이 나오고 있다. 실제 완주군엔 그런 모습이 자주 보인다.
이날 강의를 통해 왜 완주군에 내 주변에 많이 접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산촌유학에 대해서 전북이 우리나라에선 가장 앞서고 있단다.
전국 각지에서 이것을 배우려고 오고 있단다.
그래서 내가 이 개념을 자주 접한 듯하다.
목사님도 옛 서당 방식을 현대화해 인재학당이란 이름으로 6명정도를 하고 있단다.
앞으로 농촌교회가 살아나려면 학교가 살아나야하기에 농촌유학을 농촌교회가 할 것을
적극 권면하셨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관심자들과 한 번 진달래교회를 방문하고
현장도 둘러보면 좋을 듯했다. 그래서 나도 늘 구상하는 대목이 있기에
한 번 시도해 볼만한 느낌을 받았다.
개성있는 선배목사님을 만나니 기분이 좋았다.
이날 특강 후 곧바로 가셨다. 로마로 가야한다며 발걸음을 재촉하셨다.
퀴즈를 내서 맞춘 분들에게 목사님이 쓰신 시집도 선물해 주셨다.
우리 교단에 개성있는 유능한 목회자들이 참 많다.
귀한 선배들이다. 이런 분들이 많음에 감사하다.
두번째 강의는 차흥도목사님이 해 주셨다.
음성에 있는 감리교 농촌선교훈련원에 계신다.
목사님의 요즘 화두는 지역순환사회다. 이번에 이 대목을 처음으로 제대로 듣게 되어 감사했다.
"정주목회에서 지역순환사회로!!!"라는 제목으로 말씀해 주셨다.
차흥도목사님과는 의외로 자주 만났다.
모두 농목연대때문이였다.
시를 많이 외우고 계셔서 종종 모임에서 읊으신다.
이날도 뒷풀이 때 시 한 수를 읊으셨다.
지역순환이 이젠 다 깨졌다.
최근들어 영국에선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토트네스 마을을 중심으로 철저히 지역순환사회를 복원하고 있어
세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앞으로 토트네스와 같은 마을은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 본다.
이어서 조언정목사(감리교, 농목연대 대선 정책위원장)의 발언이 이어졌다.
조목사님은 페북에서만 봤는데 실제 보기는 처음이다. 아주 또랑또랑하고 정책위원장 답다는 생각을 했다.
연대회의에서 진행되는 중요한 두가지 정책사안에 대해서 안내해 주셨다.
하나는 이번 대선정국을 맞아 각 후보 캠프에게 농업정책 제안서를 보냈다는 것이다.
전체 6개항이다. 11월 20일 서대문 이제홀에서 각 후보 진영 농업 정책 담당자랑 미팅이 예정되어 있다.
두번째는 농목연대 독자적인 행보가 아니라 한국교계를 대표하는 각 단체들과 연대해서 만든 농업과 관련된 중요한 정책 제안서다. "농업회생과 식량주권을 위한 한국교회 정책제안서"란 제목으로 만들어진 제안서다. 이 정책 제안서에 담긴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유전자변형생물체의 국가간 이동 등에 관한 법률(LMO법) 개정 2. 생물 다양성 보전 전략 수립 3.지역순환형사회 특별법 제정 4. 협동조합법 개정 5. 교차조건 상호준수(Cross-Compliance) 정책기법 도입 6. 농사짓는 사람이 농지를 소유해야함을 강조한 경자유전(耕者有田)의 원칙 준수
두가지 자료는 중요하기에 그 원문도 모두 실어두면 좋겠는데
언제 타이핑을 할 수 있을까? 아님 농목연대 임원들에게 메일로 받은 문서를 받으면 쉬운데....
이 두가지 정책안을 보면서 농목연대가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어가고 있고, 이제 농어산촌목회자들이 단순한 아스팔트농사(데모)에서 실제 한국농어산촌 사회의 정책적인 대안까지 마련하고 대선후보자들과 정책협의까지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간 농목인들이 많이 성숙되었고 농어산촌목회가 단순히 거쳐가는 곳이 아니라 우리사회를 실제적으로 책임지고 중요한 한 축을 일궈가는 의미있는 역할이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귀중한 시간이 되었다. 이를 위해서는 농어산촌 목회자들뿐 아니라 우리 사회 모든 뜻있는 분들과 연대해서 우리의 삶의 터전인 농어산촌을 제대로 일궈가야 함을 깨닫게 된 시간이였다.
많은 분들이 와 주셔서 감사했다.
메주만들고 청국장 방아빻고 포장하느라
체육대회에 참석하지 못하고 저녁에 가서 죄송했다.
모든 일정을 마친 뒤 각 현장에서 직접 생산한 먹거리들을 나누는 시간도 있었다. 이번 행사는 처음 진행되는 듯하다. 그간 우리 교단 농목 여름대회랑 목회자대회를 통해 늘 있어 왔던 귀한 모습이기에 올해 회장단을 맡은 우리 교단 소속 연대회의 회장 이세우목사와 총무 박승규목사가 제안해서 준비된 아름다운 일정이다. 직접 바다에서 잡은 새우로 만든 액젓, 유기농 계란, 송이버섯, 된장, 공정무역 커피, 유기농 사과, 단감.... 농어산촌 현장에서 목회하랴 농사지으랴 수고 많은 아름다운 목회자들의 땀의 결실들이다. 올해는 내가 연락을 받지 못해서 그런데 내년엔 교회에서 만든 청국장을 가져가 함께 나누고 홍보도 해야겠다. 멋있는 목회자들이다. 이세우목사 신났다.
다음날 아침
식사를 마치고 보니
간밤에 많은 분들이 떠났음을 알았다.
그럼에도 남은 분들이 식사 후 평가회까지
내실있게 했다.
이 대목도 모두 풀로 동영상에 담았다.
나중에 언제 편집할 수 있을지....
모든 사람들을 떠나보낸 뒤
농목연대 임원인 회장 이세우목사, 총무 박승규목사
기장농목 총무 김성주목사랑 함께 지리산 천왕봉을 배경으로
기념사진도 담았다.
새벽까지 토론하느라 잠을 설치고
세수도 하지 않았더니 내 몰골이 형편없다.
함양 병곡면 골짜기에 있는 "마평 산촌생태마을" 식당 쥔장 실력이다.
경상도임에도 음식이 맛있었다.
1층 대회의실 바로 앞에 옛날 수도펌프 모형으로
물이 흘러나와 공기를 소통시켜주고 있는 인상적인
어항을 봤다. 좋은 아이템이다. 안에 보니 붉은색 금붕어 5마리가 있었다.
행복한 붕어들이겠다.
마평 산촌생태마을 전경이다.
2층으로 되어 있는데 다락방까지하면 3층이다.
다락방도 10명은 충분히 잘 수 있는 넓은 공간이였다.
나중에 이런 건축을 한 번 해 보고 싶다.
그래서 마을과 지역공동체를 위해
요긴하게 사용하고 싶다.
바로 앞엔 논을 개간해
연을 심어 놓은 흔적이 보였다.
아침에 바라본 지리산자락이다.
왼쪽으로 더 방향을 틀면 천왕봉이 곧바로 보인다.
하지만 역광이라 담았지만 해상도가 좋지 않아
이것으로 대체한다.
지대가 높고 주변에 산이 없다보니
맞바람때문에 의외로 추웠다.
첫날 저녁 숙소에 도착해서 담았던 모습이다.
해질녘 모습이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에큐메니안에 기고한 글 마지막 단락을 인용하며 글을 마친다.
1,000년 전 함양은 지리산과 백두대간으로 둘러쌓여 함양읍 외곽으로 흐르는 냇물이 여름 홍수철이 되면 늘 넘쳐나 비피해가 많았던 곳이다. 그럼에도 신라말 탁월한 지도자였던 최치원이 함양에 부임해 행정업무를 맡게되면서 제방에 나무를 심어 둑을 보호하고 비피해를 해결하는 대안을 마련했다. 이후 1,000년이 지난 지금엔 최치원이 함양을 지켜내려 심었던 나무가 울창하게 변해 숲을 만들고 있어 지역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쉼터를 제공해주는 아름다운 현장으로 변했다. 지역에서 그 숲을 일컬어 "웃숲(上林)"이라 한다. 천년 전 한 탁월한 지도자가 함양에 준 귀한 선물이다. 우리들이 지금 선택하는게 후손들에게 재앙이 아니라 이런 귀한 선물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주어진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중요할 것이라 본다. 이번 농목인 대회를 참가하면서 개인에게 다가왔던 생각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