着火廚中眼忽明(착화주중안홀명) 부엌에서 불 지피다 홀연히 눈 밝으니
從玆古路隨緣淸(종자고로수연청) 이로부터 옛길이 인연따라 분명하네.
若人問我西來意(약인문아서래의) 만일 누가 달마스님이 서쪽에서 오신 뜻을 묻는다면
岩下泉鳴不濕聲(암하천명부습성) 바위 아래 물소리 젖는 일 없다 하리.
진리(본성)를 찾으려고 꾸준히 노력을 하다가 보면, 눈이 어느 순간 갑자기 열리게 됩니다.
경허스님의 오도송을 보면, 거기에도 갑자기 눈이 열리니 삼천대천 세계가 다 내 집이구나! 라고 나옵니다.
한암스님도 마음속에는 늘 본성을 찾으려는 화두를 들고 계셨을 겁니다.
그런 마음으로 똘똘 뭉치다가 보니. 부엌에서 불을 지피다가 갑자기 눈이 열렸다고 합니다.
着火廚中眼忽明(착화주중안홀명) 부엌에서 불 지피다 홀연히 눈 밝으니
갑자기 눈이 열려서 옛집(본성=불성)을 보니, 모든 것이 분명하다는 것입니다. 누구든지 진리의 눈이 열리면 갑자기 온 세상이 다 불성의 세계로 보입니다.
從玆古路隨緣淸(종자고로수연청) 이로부터 옛길이 인연따라 분명하네.
모든 것은 죽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은 다 살아있습니다. 애초부터 죽음이란 없었는데 착각된 의식의 눈으로 보니, 죽음이라는 것이 존재했던 것입니다.
若人問我西來意(약인문아서래의) 만일 누가 달마스님이 서쪽에서 오신 뜻을 묻는다면
달마스님이 부처님의 법을 전하기 위하여 서쪽에서 오신 뜻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마지막 구절에 그 물음에 대한 본래부터 모양이 없는 불성의 자리를 말하고 계시는 겁니다.
岩下泉鳴不濕聲(암하천명부습성) 바위 아래 물소리 젖는 일 없다 하리.
보통 사람의 귀에는 바위 아래에서 나오는 물소리 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물소리가 일어나기 전의 곳을 볼 수가 없습니다.
일어나기 전의 곳을 볼려면 바로 진리의 눈과 귀가 열려야 합니다.
그러니 이제 여러분들도 모든 힘을 다해서 영원히 죽음이 없는 불성의 세계를 체험하시기 바랍니다. 조금이나마 자성을 찾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중국의 소동파는 계곡에서 나오는 폭포 소리를 듣는 순간 눈이 열렸는데, 폭포소리는 간곳이 없고, 본성의 자리에서 나오는 끝없는 법문으로 들렸다고 합니다. 이건 사실입니다.
누구든지 그렇게 됩니다.
물소리 젖는 일이 없는 곳에서 나오는 장미의 모습을 보세요. 눈이 열리지 않으면 장미 꽃으로 보일 것이고, 눈이 갑자기 열린 분이시라면 다르게 보이실 겁니다.
첫댓글 꽃이 피는 장미를 보고 또 보세요, 인연이 되면 부엌에서 불을 지피다가 눈이 열리듯이, 이 꽃을 보는 순간 당신의 눈이 열리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