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6.25전몰군경유자녀 미 수당 김기찬51용인(kcha****)님의 글을 옮겨 왔습니다>
한 많은 여의도여! 한 많은 의사당아!
여의도 사방을 둘러보아도 돔 지붕은 너 하나뿐이더구나.
그동안 얼마나 많은 풍파를 너는 그 자리에서 겪었느냐.
네가 여의도에서 이루어 놓은 일은 역사에 기록 되여
페이지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방대 하더구나.
허지만 우리들6.25전몰군경 미 수당 유자녀회는 너를 미워 할 수밖에 없구나.
수많은 세월을 너는 어찌 모른 체 한단 말이냐.
이제 다시 여의도 찾아 나섰노라.
돔 지붕 높고 드넓은 광장 앞에 대문에서
초라한 상복입고 서 있겠노라.
차가운 바람보다 더 우리들을 차갑게 하는 것은
돔 지붕 밑에서 당신들이 더 차갑기 때문일 것이다.
여의도 바람이 항상 차가운 것이 아닐 진데
왜 이토록 우리들에게만 차가운 바람만 있단 말이더냐.
오늘도 또 내일도 우리들은 돔 지붕을 뒤로하고
떠나지 못하고 서 있을 것이다.
이제는 따스한 바람이 그립고 또 그리워서
선친님들 혼을 대신하여 상복 하나로 차가운 바람을
온 몸으로 맞으며 버티고 서 있겠노라.
한 많은 여의도여! 한 많은 의사당아!
너는 귀가 멀어 듣지 못하였느냐?. 너는 눈이 멀어 보지 못하였느냐?>
한 많은 여의도여! 한 많은 의사당아!
우리이제 지난아픔은 벗어 던지고 기쁨의 팡파레가 울려 나오고
우리들도 상복 벗어 동작동에 갖다드리고 함께 기쁨에 춤을 추워보고 싶구나.
여기서 멀지않은 한강 넘어 동작동에서도 난리가 날 텐데......
한 많은 여의도여! 한 많은 의사당아!
내 새끼들 살갑게 안아 보지도 못하고 일찍이 저승에서 산지도 어언 65년
이제나 저제나, 밤이나 낮이나 우리들 걱정하는 한숨소리에
동작동 초목들도 밤마다 같이 울어 주는데 어찌 너희들만 모른단 말이더냐.
그러면서 해마다 빈손으로 현충일 날 왜 찾아온단 말이더냐.
6.25전몰군경 미 수당 이름으로 바칩니다.
2014년 10 월26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