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는 보랏빛, 자연, 태슬과 프린지, 오팔, 컨버터블, 레터링”
동아시아의 계사년 코드가 세계로 확산된 2013년은 뱀 모티브의 향연 속에 다양한 유색석과 볼드하고 청키한 주얼리가 인기를 끌었다. 그 중에서도 커다란 빕 네크리스(bib necklace), 칵테일 반지, 샹들리에 귀고리, 레이어드 팔찌 같은 ‘스테이트먼트 주얼리’는 여성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이들 대부분은 2014년에도 진화된 모습으로 거리를 수놓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레드 카펫, 패션 런웨이, 그리고 디자이너들의 사회문화적 영향과 영감이 반영된 2014년 글로벌 주얼리 트렌드 전망이다.
2013년 에메랄드 그린의 뒤를 이을 2014년의 컬러 트렌드는 ‘래디언트 오키드(Radiant Orchid)’다. 주얼리에서 컬러는 유색석과 에나멜, 진주 등을 통해 표현된다. 색채 연구소 팬톤(Pantone)에서는 핑크와 적보라의 혼합색인 래디언트 오키드를 올 해의 색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수정, 라벤더 스피넬, 퍼플 사파이어, 핑크 투어멀린의 약진과 함께 여성스러운 분위기의 회귀도 기대해 볼만하다. 한편, 꽃과 새를 비롯한 자연 모티브의 인기는 2014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2011년에 유행했던 곤충 모티브 주얼리의 귀환으로 여성의 목과 팔, 손가락은 더욱 스타일리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러프 스톤과 드루지(Drusy) 등 유기적이고 자연적인 소재의 수요도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2013년을 수놓았던 뱀과 해양 생물 모티브의 열기는 한풀 꺾일 전망이다. 지난 몇 년 간 꾸준히 인기를 누려온 투조(openwork) 제품도 창의성과 기술력의 조화 속에 당분간 굳건히 자리를 지킬 전망이다. 금속 자체만으로 표현되거나, 스톤 세팅, 그리고 럭셔리 또는 심플 컨셉트 등 다채로운 모습을 기대해 본다.
귀걸이 중에는 후프 이어링이 디자인의 변주를 통해 꾸준히 인기를 구가하는 가운데 이어 커프, 이어 재킷 등 개성 있고 화려한 귀 장신구의 인기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런웨이와 레드 카펫에 자주 등장하고 있는 프린지(술 장식)는 주얼리에서도 금속과 유색석 비드의 다양한 양상으로 맹활약이 기대된다.
섬세함이 생명인 태슬과 프린지가 2014년에는 펜던트, 목걸이, 귀고리로 어떻게 재해석되는지 주목하자. 여러 손가락에 착용하는 멀티 핑거 링과 겹치기 트렌드를 이끈 팔찌도 스키니 팔찌와 두꺼운 오버 사이즈 커프가 동시에 유행하는 형태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캐주얼과 포멀 의상 모두에 어울리는 스키니 뱅글은 레이어드룩의 중추로 스타일에 세련됨을 더한다.
오버 사이즈 커프는 손목뿐 아니라 팔 전반으로 착용 범위가 확대되는 등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있다. 유색석 중에는 독특한 원석의 컬러와 패턴으로 다양성을 제공하는 화려한 오팔이 2013년에 이어 디자이너와 소비자 모두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예측된다. 펜던트 애호가에게도 기쁜 소식이 있다. 그간 시선을 집중시키는 볼드한 빕 네크리스에 가려졌던 펜던트가 부활의 기지개를 켤 예정이기 때문. 섬세한 여성미를 강조한 미니 사이즈, 동물이나 볼드한 모티브, 러프 스톤에서 매끈하게 연마된 유색석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레이어드 트렌드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한편, 귀걸이와 브로치, 펜던트를 아우르는 흥미로운 컨버터블(convertible) 주얼리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과거 아르데코 시대에 큰 인기를 모은 컨버터블 주얼리는 엘리자베스 테일러 같은 파인 주얼리 콜렉터들의 필수 수집 품목이었다. 2014년 ‘잇 주얼리’로 떠오른 컨버터블 주얼리는 클래식한 장인정신과 현대 디자인의 만남이다. 보다 새롭고 다양하게 변신하는 기능성의 장착과 더불어 재미와 위트까지 더했다. 팔찌에서 반지로, 브로치에서 펜던트로, 또는 샹들리에-스터드-드롭 이어링으로 번갈아 착용할 수 있는 투 웨이와 쓰리 웨이 귀걸이가 대표적이다. 여러 옵션들을 어떻게 활용해서 스타일링 하느냐가 관건으로 창의력에 효율성이 달려 있다.
메시지나 슬로건을 새긴 레터링(lettering)의 유행도 예상된다. 레터링 주얼리는 펜던트나 참에 특정 문구나 알파벳 등을 각인한 형태로, 심미성과 기능성 두 마리의 토끼를 겨냥해야 한다. 'Love'나 'Freedom', 또는 이름의 이니셜이 특히 대중적인 인기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별자리나 행운의 부적 심볼을 각인한 주얼리에도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출처 : 주얼리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