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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0 금 10:00 헬스 12 (월327.연2468)
오늘이 벌써 8월 마감일이자 주간 마감일이 되는구나.
사실상 기나긴 여름을 마감하는 날이기도 하고...
더위가 싫었지만 금년이 얼마 안 남있다 생각하니 한편으론 여름을 보내는 마음이 아쉽기도 하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8월 마지막 땀을 흘렸다.
8월은 운동하기 부적당한 더운 날씨였지만 꾸준히 열심히 달려왔다.
8월 한달 흘린 땀이 한 바가지라고 해도 심한 과장은 아닐 듯 싶다.
여름내내 횟수 올리기에 급급했는데 다가오는 9월부터는 보다 알찬 내용으로 달리기생활을 하고 싶다.
8/29 목 06:00 헬스 12 (월315.연2456)
모처럼 이른 아침 헬스장에 갔다.
지난 6월부터 특별한 일 없는 날은 아침마다 마누라 운동시키려고 앞산(수락산자락 해발 약 150m 산) 약 4km를 걸으며
운동하느라 아침운동을 못했는데, 오늘은 비구름으로 세상이 깜깜하고 비바람과 천둥번개가 치고있어 내 시간이 생겼기
때문에 아침 운동을 하게 된 것이다.
헬스장에 오는 사람들이 시간대별로 다른데 오늘도 아침운동 하는 사람들을 거의 알겠고 오랜만에 왔다고 다들 반겨준다.
운동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거의가 순박한 인정이 있는 것 같다.
8/28 수 18:00 중랑 싸이클 14km (날씨선선)
평소 같으면 오늘 당연히 달리기를 했을 텐데 요새 몸을 혹사시켜서인지 달리고 싶은 마음이 동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그냥 있기도 갑갑해서 대체운동이나 하자고 싸이클을 밀고 중랑천으로 나갔다.
마침 태양도 도봉산 뒤로 넘어갔고 바람도 선선하여 언제 30도 넘은 폭염이 있었냐고 시치미 떼는 것 같다.
장암교에서 하동교 구간 7키로를 스피드하게 왕복했더니 답답하던 가슴이 후련하다.
싸이클을 방안에 고이 모셔두다가 어쩌다 한번씩 활용하는데 더욱 자주 타도록 해야겠다.
8/27 화 10:15 여의도시범탕 15 (월303.연2444)
2달만에 한강달 정기모임에 참석했다.
편재일 위성자 님이 먼저 출발하고 잠시 후 혼자 출발하는데 온몸이 뻐근하고 기운이 없어 가기 싫다.
일요일 3시에 일어나 양구대회 뛰고 술 취했지, 어제도 3시에 일어나 장성에 벌초 가서 술 한병 먹고 올라왔다가
저녁에 동문회 참석하여 또 취했지, 마라톤 수면부족 장거리여행 숙취 등 혹사를 거듭하였으니 그럴만도 하다.
한강길을 달리는데 바람도 없고 너무 덥고 다리는 뻐근하여 달릴 수 없다.
오늘은 달리는 것보다 회원님들 만나러 온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달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며 걷다뛰다를
반복하고 있다. 혹시 다른 회원들 만나지나 않을까 기대해 보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6키로에서 편재일 님을 만나고 위여사를 만나면 반환할 생각으로 1키로만 더 가려 했는데 8키로 팻말이 없어 8.5키로 팻말
까지 가게 되었다. 위여사는 한없이 가버렸고 나는 더이상 가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며 반환한다.
돌아오는 길은 아까까지 전혀 느끼지 못했던 바람이 불고 시원하여 훨씬 수월하다.
반포에서 윤우로 님의 자전거가 지나가고 한강대교에서는 이우찬 선배님이 추월해 가신다.
아~ 오늘은 이렇게 성원이 되는구나 생각하며 시범탕에 들어왔다.
목욕 후 무슨 국밥집을 찾아 헤매다 못 찾고 여의나루역 부근 나주곰탕집에 들어가 6명이 회식을 즐겼다.
소머리고기가 많은 特을 시키니 영양보충이 되고 안주역할까지 충분히 한다. 다음에도 여기가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약간 얼큰한 상태에서 일어났고 부근 한강카페에서 생맥주로 입가심하고 전철을 탔다.
연속 먹은 술연습 덕분인지 술이 부족했는지 모르지만 3일째 먹는 술은 덜 취한 것 같다. 나는 징헌 사람...
하여간 오늘 하루도 재밌게 보냈다.
8/25 일 09:00 양구 이목정대대 42 (월288.연2429)
양구DMZ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4:37:50 (번호60028.풀216회.덥고언덕많고많이걸음)
지방대회 참가는 교통 때문에 항상 고심이 크다.
전날 잠실이나 종로에 있는 24시사우나에서 잠시 머물다 셔틀을 타곤 했는데 많이 불편하고 비용은 비용대로 들고 피곤하여
고민하다가 버스이용 방법을 알아냈다. 도봉산역에서 4시 첫차를 타면 5시 셔틀 탑승에 지장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새벽 3시 마누라한테 태워달라고 부탁, 도봉산역에서 150번 버스를 타고 서울시청에서 내려 셔틀에 오를 수 있었다.
좋은 동네 살았으면 이런 고충이 없을 텐데...
하여간 셔틀은 빠르게 달려 07:40 경 대회장인 이목정대대 앞에 내려준다.
벌써 연병장은 전국에서 모여든 참가자와 대회관계자들로 술렁이고 외딴 전방부대는 마라톤이라는 이색 풍경이 연출된다.
함부로 갈 수 없는 민통선 지역에서 정진우 박미애 님을 비롯 많은 지인들을 만나니 색다른 반가움이 생긴다.
9시 조금 넘어 출발한다.
3번째 참가하여 코스에 익숙하고 내리막에서 속도를 자제해야 함을 알기에 천천히 대열을 따라간다.
10.5키로 1차 반환하면 2차 반환점인 31.5키로까지 완만한 오르막인데 오늘도 더위와 언덕의 벽을 넘지 못하고 16키로부터
걷다뛰다를 시작하게 된다. 내몸은 이제 고물이 다 된 모양이다.
21키로 대회장에 와서 비포장길 두타연 방향으로 2차 출발하려니 이 힘든 상황이 언제 끝나려나 마음이 심란하다.
그래도 작년보다 자갈길이 다듬어졌고 나무그늘도 있고 골인하는 하프 주자들과 교차하니 분위기는 더 좋다.
24키로 지점에서는 씩씩하게 달려오는 박미애 님을 만나니 정말 반갑다.
뒤에는 건장한 마라토너와 젊은 군인들이 다수 따르고 있는데... 정말로 대견스럽다.
사실은 후반 21키로가 양구마라톤 코스의 백미다.
비포장 자갈길이고, 길 양쪽에는 빨간 <지뢰>경고가 부착되어 경각심을 주고, 생태환경의 보고인 두타연을 볼 수 있고,
철책선과 금강산을 가장 가까이 갈 수 있는 최전방부대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인데도 이몸은 힘이 빠져 흐느적거리고 회복의 기미가 없으니 답답하기만 하다.
그래도 시간이 흘러 31.5키로 반환점에 올라왔다.
간식을 밀어넣고 머리에 찬물을 끼얹어 기분전환시키고 내리막을 달려 내려온다.
이 급경사 비탈길을 어떻게 올라왔을까 생각하니 내가 많이 잘못하지 않았다는 생각도 든다.
하여간 다리도 부드럽고 속도도 생기고 거리표시도 쉽게 쉽게 나타나고 걷는 횟수도 많이 줄어든다.
이목대대 연병장에 골인하는데 여기저기서 박수소리가 들려온다.
금년도 마지막 혹서기대회 막이 내린다.
골인 후 떡국과 막걸리로 배를 불리고 수입천에 몸을 담그려고 내려갔더니 군인들이 제지한다.
홍수로 지뢰가 떠내려와 위험하여 통제한다고 한다.
별수없이 초현대식 내무반 건물 샤워장에서 찬물샤워를 하는데 세삼 이런 맛에 마라톤을 하는구나 생각이 든다.
귀경길은 의정부에서 온 강대학의 승용차를 이용하기로 했다.
유병원 김옥연 나 4명이 3시 경 출발하여 드라이빙 코스를 선택, 평화의댐 해산터널 풍산리 광덕고개 백운계곡의 경치를
즐겼다. 중간에 풍산리 편의점 머루그늘에서 캔맥주도 마시고 광덕고개에서 막걸리도 배부르게 먹으니 신선이 따로 없다.
마지막으로 의정부에 도착 낙지안주에 소주로 마감하고 집에는 10시에 들어왔다. 장장 18시간 만의 귀가다.
그래도 오늘 하루는 멋있는 하루였다.
(내일은 또 3시에 일어나 벌초 가야 하는데... 내 부족한 잠은 어쩌고 내 고갈된 체력은 어떨지 한번 시험해 보자!)
8/23 금 07:00 헬스 11 (월246.연2387)
이번 주 연습을 마감한다.
이번 일요일은 마라톤이 아니면 가기 어려운 양구 민통선을 넘어가 지뢰밭 자갈길을 달리게 된다.
금강산에서 발원한 수입천을 따라 42키로를 달리면서 원시림을 체험하고, 골인 후에는 금강산물에서 땀을 씻을 수 있고,
21사단 연병장 군대식당 군대샤워장을 이용하며 옛날을 생각해보는 이색마라톤으로 평생 간직할 추억이 만들어질 것이다.
다만 더위와 언덕길이 문제다.
가로수 없는 뙤약볕과, 절반은 내리막 절반은 오르막인 난코스는 달리미를 죽여주는 곳이다.
죽겠으면서 웃는 곳, 그곳이 기다리고 있다.
(이번 양구대회에서 박미애 님이 하프 첫 도전하십니다. 난코스지만 그동안의 노력이 있어 꼭 성공하실 것으로 믿습니다.
가장 더운 날 가장 험한 곳에서 첫 도전! 참 쎄게 나가십니다. 여장부 답습니다.)
8/22 목 19:00 중랑 11 (월235.연2376)
어제밤 친구들하고 거나하게 취했고 뱃속도 안 좋아 집안에서 쉬고 있는데 아무래도 그냥 넘어가기가 서운하다.
해는 도봉산 너머로 숨었고 바람도 약간 부는 것 같아 중랑천으로 나갔다.
7시반이 되자 어둑해지고 가로등이 켜진다. 이렇게 금방 밤이 되다니 신기하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밤길을 즐기고 있다. 달리는 사람도 상당히 많다.
7키로만 뛸 생각으로 나갔는데 묘한 분위기에 끌려 노원교까지 내려가게 되었다.
간간이 바람이 불지만 너무 미약하고 천천히 달리는데도 땀이 많이 나온다.
온몸이 찌뿌둥하고 기분도 별로였는데 술독이 빠져나갔는지 개운하다.
달리기가 최고의 치료 처방이다.
8/21 수 10:30 헬스 8 (월224.연2365)
일해야 할 이 시간에 헬스장 런닝머신이 꽉 찼으니 열혈 체육인이 많은 것인지 할 일 없는 사람이 많은 것인지 모르겠다.
안 그래도 오늘은 시간이 없어 짧게 뛰려고 했는데 상황이 이러니 잘 됐다 싶어 8키로에서 끝냈다.
갈 수록 태산인 더위도 곧 물러간다고 하니 이제부터 시원한 가을을 상상하면서 살아보자.
8/20 화 16:20 헬스 12 (월216.연2357)
오늘도 헬스장에서 더위와 진탕 싸우고 왔다.
요즘같은 삼복 염천에 생업을 위해 야외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까 생각하면 덥다는 말이 미안해서 안 나온다.
나야 잠시 밖에 나가더라도 바로 그늘로 들어가니까 더워서 힘든 일은 없으니 행운아다.
더위 때문에 운동이 힘들다는 말도 사치스러운 면이 있으니 투덜대지 말고 묵묵히 땀 흘러야 한다.
그런데 1년치 땀을 모으면 얼마나 될까?
8/19 월 17:00 헬스 12 (월204.연2345)
마라톤 하는 백수한테는 한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이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마라톤을 함으로써 음주 등 생활에 절제가 가능하고 어떤 면에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만들어 건강과 더불어 인생살이에도
이익이 되는 효과가 있다. 술을 많이 먹지만 상황에 따라 절대 안 먹는 결단력은 마라톤너의 공통된 심지일 것이다.
하여간 월요일 신고를 하러 헬스장에 가서 엄청난 땀을 쏟고 왔다.
다행히 공원사랑대회에서 많이 걸은 덕분으로 회복이 빠른지 다리가 덜 뻐근하여 속도도 올려봤다.
한달, 1년, 전체로 보면 못한 만큼 잘하다 또 잘한 만큼 못하기도 하니 결국 내 능력에 맞게 비슷하게 달리고 있을 것이다.
8월도 중순이 다 지나가고 벼가 익어가는데 날씨는 점점 더워지니 어떤 합당한 논리로 지구변화를 설명할 수 있을까?
맨날 고기압이 어떻고 하는 설명 말고는 지구의 변화를 아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
특히 일본은 지진 화산 등 천재지변 앞에서도 겸손하지 못하고 억지만 쓰는 것이 김정일을 닮아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일본섬이 가라앉으면 한국이나 중국에 살려주십사 통사정을 해야 하는데 약올리고 적을 만든다?
아~나~ 다깨시마! 미련한지고... 또 엉뚱!
8/17 토 07:00 신도림역 42 (월192.연2333)
공원사랑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4:28:19 (번호7098.많이더움.생체리듬이상)
오늘은 1시 예식장, 다음은 상가집을 가야 한다.
어제밤 잠자리에 들면서 갑자기 이런 생각을 하다 출발을 8시에서 7시로 1시간 당기면 일정이 순조로울 것 같아
그렇게 맘먹고 4시반에 기상했다.
부랴부랴 세수하고 밥먹고 전철타고 대회장인 신도림교 밑에 도착하니 06:40 이 된다.
전에는 사전 출발자가 몇 명 안됐는데 오늘은 대략 30 명이 넘는 것 같다. 8시 정시 출발보다 더 많은 것이다.
그런데 가방을 열어보니 마라톤T가 없다. 분명 저녁에 챙겨 넣었다고 생각하고 가방을 들고 나왔는데 큰 낭패다.
예식장 상가집 가려고 입은 외출복 T에 번호표를 다는 심정이 괴롭다. 그러나 어쩌랴?
스트레칭이나 카운트다운 없이 7시가 되자 윤희문 이사가 그냥 출발! 하자 그냥 출발한다.
이른 아침이고 하늘에 구름이 끼어 많이 덥지 않고 그동안의 하벅지 통증도 없어져 잘 됐다는 생각을 하며 천천히 흐름을
따라간다. 그런데 6키로가 지나면서 갑자기 기운이 없고 뛰기 싫어진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유 모르는 몸의 이상이 생겨 답답하지만 어떤 해결책도 없는 마라톤 주로이다.
그래서 세상에 7키로부터 걷다뛰다를 시작했는데 계속 추월해오는 달리미들에게 이런 모습을 보여 창피해 죽을 지경이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 근래 가장 좋은 컨디션으로 생각했는데 왜 이럴까? 오늘은 생체리듬이 안 좋은 날인가?
한바퀴 돌아 하프 골인하니 2:07분이다.
말이 안되는 기록에 속상하지만 후반은 몸이 좀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하며 다시 힘내서 출발한다.
그러나 얼마 못 가 걷다뛰다를 해야 했고 날씨는 더 더워지고 영 재미없는 마라톤을 하고 있다.
36키로 지점에서 마주 오는 정진우님에게 예식장 때문에 못 기다린다는 말을 남기고 천천히 골인점을 향해 달린다.
4시간 28분! 지난 주 남산대회보다도 늦게 들어왔다. 이래서야...
골인 후 컵라면 하나 먹고 수도꼭지에서 야외 샤워를 하고 전철을 탔다.
역삼동 예식장에서 친구들 만나 적극적으로 마시고 성모병원에서 또 마셨더니 알딸딸한 상태로 집에 왔다.
어떻든 오늘 할 일은 다 했다.
8/15 목 07:30 중랑 11 (월150.연2291)
헬스장이 광복절 휴무여서 중랑천으로 나갔다.
노원교에서 반환해 오는데 상당히 덥다.
좀 시원할까 싶어 아침 일찍 나갔는데도 햇볕이 강하고 땀이 많이 나온다.
주간 달리기는 기록 좋아지기 위한 달리기가 아니고 컨디션 회복을 위한 달리기기 때문에 아무런 부담이 없다.
그래서 걷고 싶으면 걷고, 물먹고 싶으면 물먹으러 올라가고 그야말로 태평스런 달리기가 된다.
런닝머신보다 운동효과는 떨어지지만 정신건강과 휴식 차원에서는 오히려 효과가 좋은 것 같다.
하여간 더워서 힘들었는데 집에 들어오니까 하늘이 소나기성 구름으로 잔뜩 흐려지고 시원한 바람도 분다.
뭣 때문에 하느님의 눈밖에 났는지 내가 필요한 비 바람은 계속 비켜가기만 한다.
8/14 수 09:30 헬스 12 (월139.연2280)
오늘도 지하로 들어가 땀 엄청 흘리고 왔다.
힘도 없어 보이는 노인이 죽어라 뛰는 모습이 다른 사람 눈에 어떻게 비칠지 궁금하다.
그래도 헬스장에서 돈값만큼은 운동하고 나오는 것이 도리가 아닌가 싶다.
한편 오늘이 한강달 정기모임일인데 별로 발전도 없는 서예공부 한다고 참석을 못해 매번 죄송스럽다.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8/13 화 16:00 헬스 12 (월127.연2268)
아직 대회 후 회복이 덜 되었고 날씨는 너무 덥고... 지하 헬스장 들어가기가 두렵다.
그래도 일단 들어가서 벨트맛사지 좀 하고 몸풀기 하고 런닝머신에 올라가면 그런대로 달려지니 참 신기할 노릇이다.
안될 것 같은데 하면 되는 것, 즉 머리(생각)는 게으르고 손(행동)은 부지런하다는 시골에서 어른들한테 들었던 옛말이
틀리지 않음을 확인하게 된다.
오늘 헬스장 온도는 30도! 헬스장 다닌 지 10여 년이 넘었지만 처음 보는 숫자다.
폭염이 우리나라만 극성을 부리는 것이 아니고 중국 일본도 더 심하다고 하니 이제 세상은 확실히 변했다.
사람뿐 아니라 모든 동식물이 한꺼번에 당하는 기상이변 다음에는 어떤 재앙이 기다리고 있을까?
혹시 예수님의 재림이 다가오고 휴거가 진행되는 것인지 모를 일이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왜 심판만 하려고 하시는지 정말 이해가 안간다.
전지전능 하시니까 사탄은 없애버리고 이 세상 사람들을 몽땅 구원하시고 하느님의 세상으로 만드실 수 있을 텐데...
무엇 때문에 힘없고 미련한 인간에게만 책임을 씌우시는지 누가 한번 따져 물을 수 없을까?
하느님! 폭염도 하느님이 내리신 거 맞지요?
폭염 때문에 헷갈리고 정신이 없고 헛소리가 나오니 결국 하느님의 과오임을 인정하시나요?
이왕이면 폭염을 인성이 나쁜 사람이나 지역에 선별적으로 내리시면 하느님을 더 많이 믿게 될 수도 있는데요.
아이고... 또 또 또 옆으로 센다. 죄송합니다. 지금 어질어질 하지만 술은 안 먹었습니다.
8/11 일 07:30 국립극장 42 (월115.연2256)
전마협초청남산마라톤 참가 기록 4:26:51 (번호4139.풀214회.엄청더움.많이걸음)
아침 일찍 출발하는 대회여서 시간이 촉박하여 김밥 1줄 들고(전철에서 먹었음) 05:20 집을 나섰다.
1호선-4호선-3호선을 환승하여 동대입구역에 내려 중충단공원으로 나왔더니 마침 김무언 선배님이 가고 계신다.
이우찬 선배님 참가를 확인하고 대회장인 국립극장에 도착, 출발준비를 마치고 출발장소인 약수터로 올라갔다.
계속 왔다갔다 하면서 한강달(이우찬 정진우 박미애)을 찾았으나 못 찾고 출발 몇분 전에야 만날 수 있었다.
오늘 참가자는 1,200 명 정도이고 풀은 300 명 정도라 하는데 들쭉날쭉해서 정확한 통계는 모르겠다.
하여간 남산대회를 여러번 뛰었지만 오늘처럼 사람이 많은 대회는 처음 본다. 무료대회의 위력일 것이다.
오늘은 남산북측순환로 3.5키로를 6회 왕복하는 코스를 뛰게 된다.
이래저래 시간이 흐르고 07:40 경에야 출발시킨다.
우리 3인방은 1키로 남짓 대화 나누면서 천천히 뛰다가 각자의 형편대로 헤어졌다.
오늘 날씨는 최고 34도라 하지만 아침부터 덥고 바람도 없어 3키로도 못 가 땀으로 온몸이 적시고 있다.
연한 구름도 8시가 지나면서 없어지고 태양과 맞서야 하는데 주로의 70% 이상인 나무그늘이 우리를 살려주고 있다.
더위와 언덕을 생각하면 절대로 욕심내면 안되는 상황이다.
아주 느긋이 5시간은 안 넘기겠지 하는 마음으로 대열을 따라가고 있다.
천천히 가기 때문에 괜찮을 줄 알았는데 오늘도 일찌감치 힘들어진다.
별수없이 2바퀴 반, 그러니까 17키로부터 오르막마다 걸어 올라가기 시작했다.
3바퀴 돌고는 배가 고프기 시작한데 급수대는 맹물만 주고 있다. 분명히 간식이 있다고 했는데...
배고프면 금방 기운이 없어지는 나의 체질을 알기에 위기를 느꼈고 마침 3바퀴 반 반환점에 클럽 응원차 와있는
사람들한테 염치불구하고 먹을 것 있냐고 물었더니 철수하려고 싼 배낭을 풀어 초코파이 2개와 빵 1개를 꺼내준다.
요놈만 먹으면 나는 살았다는 안도와 함께 여러번 감사인사를 하고 소중한 양식을 받아 급수대에 앉아 먹고 일어났다.
(초코파이 1개는 100회 차상원에게 주고)
그런데 다음 급수대부터는 바나나도 있고 초코파이도 있고 수박화채도 있고 인절미도 꺼내 놓는다.
물도 점점 시원해지고...
아마 하프 주자 골인 후 풀코스한테만 간식을 주려는 배려였는데 내가 오인한 것 같다.
하여간 체력은 점점 바닥나고 그러나 포기는 못하겠고 머리에 물 부어가며 열심히 걷다뛰다 하니 마지막 골인점이 보인다.
정진우 님의 환영을 받으며 골인하고 즉석 발행한 기록증을 받아드니 이제야 살았고 한 건 올렸음을 확인했다.
골인 후 동대입구역에서 한잔 하기로 하고 수마클 회원 2명 포함 5명이 원조중의 원조 평안도족발집에 들어갔다.
소맥을 시원하게 한잔 들이키고 있는데 노선배님한테서 전화가 온다.
과천대회를 마치고 전철을 타신다 해서 빨리 이리로 오시라고 했고 한참 마시다가 마중을 나갔다.
오늘 대세가 남산인데 왜 혼자만 과천에 가셔가지고 복잡하게 만드시는지...
하여간 술은 수마클 윤상현 님이 사시고(감사해요) 뒤풀이는 한강달(노재선 정진우 박미애 김정덕)이 하게 되었다.
오늘 폭염과 함께하는 마라톤, 그리고 족발과 함께하는 소맥은 잘 맞는 궁합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전력난이 극심한 이 시기에 냉방이 너무 추워 배낭을 열고 바람막이를 꺼내 입는 촌극이 벌어졌다.
추운 홀에서 차디찬 맥주를 마시니 속이 덜덜 떨리는데 삼복더위에 있을 수 없는 일이 생긴 것이다.
집에 들어와 큰일을 완수 했으니 외식하자고 해서 또 한병을 마셨더니 TV도 못 보고 꼬꾸라졌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였다.
한편 열악한 재정에도 불구하고 무료마라톤대회를 개최한 전마협에게 감사드리며 더 큰 발전를 빈다.
8/9 금 18:00 헬스 9 (월73.연2214)
오늘도 무지하게 더운 날이다.
그래도 내일 쉬기 위해 오늘 달려야 한다.
런닝머신에서 9키로 뛰면서도 이렇게 힘든데 남산길은 오죽할까 겁이 난다.
일요일 서울은 비소식이 없고 최고기온 34도로 예보하니 올 여름은 끝까지 더위와의 싸움으로 보낼 것 같다.
하늘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없는 일이고 몸이 가는대로 맡기면 된다.
풀 완주 후 소맥으로 1주일을 결산하고 골아떨어지면 이번 주도 행복하게 살았다 할 것이다.
8/8 목 18:00 헬스 11 (월64.연2205)
헬스장은 2대의 에어컨, 10여 대의 선풍기를 돌리는데도 온도계는 29도를 가리키고 있다.
하기사 울산 어디는 40도가 넘었고, 강릉은 오늘 새벽 온도가 30도를 넘었다고 하니 세상이 어떻게 돼가는지 모르겠다.
모든 것이 상식대로 움직이지 않고 맨날 이상한 신기록이 쏟아지는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이렇게 더운 날 달리기 한다고 땀 흘리는 목적이 나 자신의 신기록을 위한 것이니 뭣을 논할 입장이 못된다.
오늘 폭염뉴스가 판쳐 근신하려고 1키로를 줄였으니 그 정신이 가상하다.
그런데 사실은 더위 때문이 아니고 어제 서예반 회식에서 과음하였고 설사병이 났고 기운 없어 줄였음이 정답이다.
힘든 대회가 기다리고 있는데 몸관리가 엉터리다.
8/7 수 09:00 헬스 12 (월53.연2194)
오늘도 땀을 바가지로 흘렀다.
달리기 생활화를 천명하고 수년간 달리기를 최우선으로 실천하고 있지만 여름마다 고역이다.
즐기는 달리기가 되어야 하는데 요새는 대회에서 고생을 덜어보려는 고육지책으로 달리는 것 같다.
또 땀을 많이 흘린 만큼 영양보충을 해야 하는데 혼자 고기 먹으러 다닐 수도 없고, 먹는 기회가 있다 해도 꼭 술을 먹게 되니
나무아미타불이 된다. 운동 때문에 노화가 빨라지는 부작용을 경계해야 한다.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다.
8/6 10:30 헬스 12 (월41.연2182)
오늘은 하루종일 하늘이 천둥 번개로 요동치고 있다.
오늘을 계기로 하늘 무서운 줄 아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오늘도 헬스장에서 기본 거리를 채우려고 땀을 엄청 쏟아냈다.
온도 습도 다 높아 아무 대책이 없고 흐르는 땀을 닦아내고 짜내면서 달릴 수밖에 없다.
이것이 나의 숙명인 것을... 참고 견뎌야 한다.
이번에는 묘하게 공짜대회가 연속으로 기다리고 있다.
남산대회는 무료초청 - 양구대회는 작년 연대별 수상자 - 국제관광대회는 가평대회 참가자 라는 이유로 공짜가 되었다.
벌이가 없는 상황에서는 이것도 도움이 된다.
그렇긴 한데 내가 언제부터 공짜를 기웃거리게 됐냐? 참 못난 사람이구나!
8/5 월 09:00 중랑 17 (월29.연2170)
모처럼 3일간(2~4일)의 달리기 휴식기간을 가졌다.
처음부터 달리기에 대한 생각을 접고 하루는 가족과 함께, 이틀은 동생네와 함께 일영계곡에 진을 치고 먹고 마시고 고스톱만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어제밤 돌아와 깊은 잠에 빠져들었고 오늘 아침 늦잠까지 즐겼다.
이제 별 의미도 없는 일상으로 돌아왔으니 빨리 달리기 컨디션을 회복해야 한다.
아침에 구름낀 날씨에 산들바람이 마음에 들어 중랑천으로 나갔다.
몸이 많이 피곤하고 굳어있어 제대로 달려지지 않고 길들이기 차원에서 걷다뛰다 모드로 노원구청을 왕복했다.
오다가 7호선 철교에서 소나기를 만나 약 3키로 정도 우중주도 했다.
우중주라야 겨우 옷을 적실 정도여서 시원한 장대비를 맞고 싶은 기대를 저버렸다.
하여간 다시 성실히 달리기 생활화를 실천하며 살도록 하자!
8/1 목 17:00 헬스 12 (월12.연2153)
또 다시 새로운 달을 맞이한다.
뭐 하는 일 없이 눈 깜박하면 한달이 가버리니 이놈의 세월은 빠르기도 하다.
월의 첫날 달리기는 12키로 기본으로 신고하고, 8월 달리기를 구상해 본다.
당장 2일~4일까지 헬스장이 휴관하고 학원도 휴강이고 나 역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대회 신청을 안 했다.
나의 달리기 차원에서는 월초 느슨한 기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다음 주부터는 정상화 되겠지만 혹서기에 남산대회 양구대회 등 매우 힘든 대회가 기다리고 있다.
몸관리를 잘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술욕심 기록욕심만 거두면 되지 않을까 싶다.
첫댓글 평소 福을 많이 진사람에겐 福(공짜)이 들어오게 되 있지요!
폭염과 언덕코스를 극복한 값진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추위도모르고 더위도 모르는 남자, 달리는 기관차 수고많았습니다.
뜨거운 날씨에 완주,축하합니다.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