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프로젝트
An invisible project
이 다 은 개인전
Fainted Green_장지에 호분, 분채_162.2×130.3cm_2021
전시작가 : 이 다 은
전시일정 : 2022.02.15-02.20
관람시간 : Open 12:00 ~ Close 18:00 (화~일요일)
전시장소 : 사이아트 도큐먼트
서울 종로구 안국동 63-1
T. 02-3141-8842
www.42art.com
Traces of blue_장지에 호분, 분채_162.2×130.3cm_2021
4:20pm_장지에 호분, 분채_162.2×130.3cm_2021
Glowing sunset_장지에 호분, 분채_145.5×112.1cm_2021
이 세상에는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 눈에 보이는 것이나 보이지 않는 것이나 이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나름의 변화와 흐름이 있어 보인다. 슬프지만 우리에게 보이는 이 모든 것들은 부식되고 흩어지며 끝내는 이 세상에서 자취를 감춘다. 크고 작은 탄생과 소멸 가운데 보이지 않는 진실만이 영원을 향해 말없이 흐르는 것이다.
나의 작업은 보이지 않는 내면 세계의 모든 부분들로부터 시작된다. 떠오르는 기억의 많은 지점들과 그 속에 내포된 감정의 형상들. 그로부터 비롯된 감성의 유기적 이미지들이 나의 작업으로 표현된다. 이들은 마치 몸 속의 세포들처럼 그 나름대로 생동하는 듯 하는데, 그 성질이 한없이 막연하고 자유로워 언어화 할 수 없었고, 단 하나의 정의로 포섭하기 쉽지 않았다. 그러나 알 수 없는 막막함에 휩쓸리지 않고 내밀한 시선으로 관찰한 이들은 나름의 색감과 패턴을 가지고 심연 속에서 생동한다. 보이지 않는 세계, 어쩌면 이 세상에서 한없이 유약하고 불안정한 것들에 대하여 그 속의 복잡다단한 이야기들을 파악하고 그 모습을 자유롭게 상상해보며 막연한 궁금증을 풀고자 한다.
보이지 않는 불안감에서 벗어나 평정에 이르기까지 나는 자유로운 감성의 향유와 그로 인한 감정의 올바른 표출을 강조한다. 왜 이러한 감성을 느꼈는지, 그 기저에는 어떠한 기억과 감정들이 동요하였는지, 그 근원적 배경을 분석하고 그것이 향유하는 무형의 진실성을 체감하고자 한다.
이 시도가 무색하게도 나는 아직 이 세상에 떠도는 보이지 않는 것들을 모두 이해하지 못한다. 말로 붙일 수 없는 이 모든 것들은 하나같이 우연적이며 비논리적이고 모호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가만히 상상해보고, 그것이 흘러가는 변화의 궤적을 따라 그 속에 숨겨진 다의적 의미들을 찬찬히 탐구해보는 일은 꽤나 흥미로운 일이다. 고립된 나를 두 번 무너뜨리기도 하고, 끝없이 가라앉는 나를 단숨에 건져 올리기도 하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것들은 어느새 수면 위로 떠올라 조용히 나의 마음을 흔든다.
2022. 이다은
이다은 Da Eun Lee
2020 성신여자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졸업
2022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동양화과 졸업
lda101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