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조직의 독립?
1. 그럴 수 있을까요?
지금 세상은 생업이나 집안일이 아니면 마음 쓰기 어렵고 어떤 일이든 전념하지 않으면 잘하기 어렵습니다. 한때 여력이 있어 의욕적으로 참여할지라도 꾸준히 해 나기는 어렵습니다. 조직을 책임지고 꾸려 나가야 한다면 처음부터 아예 참여하고 싶지 않을지 모릅니다.
주민조직은 인간관계에 민감합니다. 지도자가 바뀌거나 구성원 사이에 갈등이 생기면 조직이 와해될 수 있습니다. 이런저런 오해 질투 비판 구설수가 따르기도 합니다. 자기 이해가 걸린 일이 아니거나 의무가 아니라면 책임지고 지키려 들지 않을 겁니다. 싫으면 그만입니다. 하지 않겠다면 그만입니다. 도시에서는 더욱 그러합니다.
2. 그렇게 함이 좋을까요?
사업 나름이지만, 조직의 사업을 주민이 책임지고 잘해 나가려면 자기 일에 소홀해지거나 여유를 잃을 수 있습니다.
구성원이 수단이 되는 조직, 조직의 사업을 위해 구성원을 동원하는 조직, 구성원이 자기 생활과 별도로 뭔가 해야 하는 조직, 이런 조직은 되지 않게 함이 좋겠습니다. 지역복지사업으로 이런 조직이 생긴다면 꺼림칙합니다. 이런 조직을 만들어 독립시키는 건 더욱 그러합니다.
주민은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만큼 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그래야 평안하고 오래갑니다. 그래야 저마다 제자리에 충실할 수 있습니다.
구성원들의 이익·취미·자치를 위한 조직은 사회사업가가 만들더라도 계속 개입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지역사회 공익을 위한 조직이라도 그 조직 자체의 상근자가 생기면 그러합니다.
이런 조직이라면 독립할 수 있겠고 독립하는 편이 좋을 수 있겠으나 독립이나 유지 여부로써 조직 사업을 평가할 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