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기장이는 자기가 빚는 토기가 맘에 들지 않을 때 뭉그러뜨려 다시 빚을 수 있습니다. 토기장이의 손에 있는 진흙은 토기장이의 손에 따라 이렇게도, 저렇게도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예레미야를 토기장의 집으로 가라고 하신 후에 토기장이가 진흙으로 토기를 빚는 모습을 보게 하시면서, 토기장이가 진흙으로 자기의 맘에 맞는 토기를 빚는 것처럼 하나님께서도 하나님의 백성에 대해 맘대로 하실 수 있는 주권(主權)을 가지신 분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1절~6절). 하나님은 이스라엘과 유다 백성뿐 아니라, 이 땅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맘대로 하실 수 있는 권한이 있으십니다.
하나님은 이 땅의 모든 민족과 국가를 부수거나 멸하실 수 있는 만물의 주관자이십니다(7절). 어떤 민족이든 악한 일에서 돌이켜 하나님께 돌아오면 내리시려고 했던 재앙도 거두실 수가 있고(8절), 한 민족이나 국가를 새롭게 세워가시려고 하다가도 그들이 악을 행하면 그 뜻을 돌이켜 오히려 재앙을 내리실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9절, 10절). 그리고 하나님은 이러한 메시지를 유다 백성에게 전하라고 말씀하십니다(11절). 그런데 문제는 유다 백성이 이러한 메시지를 듣고도 자기의 생각대로 행하며 그 악한 마음이 완악한 대로 행하겠다고 고집을 피운 것입니다(12절). 이러저러한 메시지로 아무리 회유(懷柔)하고, 경고해도 유다 백성은 그들의 교만함과 고집을 꺾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창조주이시고, 만물의 주관자이십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을 하나님의 뜻대로 하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우리는 토기장이의 손에 있는 진흙처럼 하나님의 손에 있는 자들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이 세상의 역사(歷史)를 마음대로 이끌어가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긍휼과 자비도 하나님께 있고, 재앙과 저주도 하나님께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 맘대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좋을 것처럼 생각하며 마음대로 살아가지만, 하나님의 마음에 거슬리면 결국 재앙을 면하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의 성공과 실패도, 우리의 건강과 질병도, 우리의 생명과 죽음도, 우리의 평화와 저주도 모두 하나님의 손에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하며 따르는 자들에게 하나님의 복을 베푸시려고 준비하십니다. 하나님 앞에 자신을 온전히 내어드리고, 우리의 주권자(主權者)이신 하나님만을 온전히 따르는 오늘 하루의 삶이 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