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수행과 포교하는 사부대중
예술을 통해 우주를 보여준
조계종 종정 성파 대종사
글 전현자(본지 한국취재기자 / hyunjajune@gmail.com)
사진 윤정(truedharmayj@gmail.com)
기 자 종정예하! 인터뷰 허락에 존경을 다하는 마음으로 감사드립니다.
큰스님 나도 고맙소.
기 자 COSMOS! 우주라는 제목으로 예술의 전당에서 작품들을 전시하고 계십니다.
큰스님 그렇소.
기 자 참선이나, 명상을 할 수 있도록 옻칠이 된 나무 기둥들로 숲을 이루어 놓으신 것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하신 뜻은 무엇입니까?
큰스님 별 뜻은 없소. 마음 쉬라고 만들었소.
기 자 작품들의 빛깔이 찬란하고 아름답습니다. 옻칠로 작품하신 이유가 있으신지요?
큰스님 먹물이나 다른 물감으로도 할 수 있는데 옻칠을 하게 된 것은 옻은 방수성이나 접착력이 강하오. 그리고 내구성이 강해 부패나 부식방지에 효과가 크오.
기 자 지금, 큰스님 뒤 벽에 걸린 작품도 빛이 아름답습니다.
큰스님 옻칠이 그렇게 나타내주고 있소.
기 자 많은 사람들이 살기위해 일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큰스님께서는 옻칠하실 때 어떠신지요?
큰스님 사람마다 경계를 대하는 마음이 다르지 않겠소?
기 자 스트레스를 안 받으신다는 뜻입니까?
큰스님 스트레스가 무엇인지 모르오.
기 자 스트레스를 모르신다고요?
큰스님 모르오.
기 자 큰스님! 통도사에는 몇 백 개 장독이 있고 그 안에서 된장이 익어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통도사 된장 맛은 어떤 맛인지요?
큰스님 된장 맛이 된장 맛이지 간장 맛이겠소?
기 자 여기저기서 전쟁 중입니다. 가장 두려운 것은 사랑하는 사람이 죽을 까봐, 자신이 죽을까를 두려워하는 것이라 짐작됩니다. 큰스님께 죽음은 무엇입니까?
큰스님 죽어봐야 알지, 죽어보지 못한 것을 어찌 알겠소?
기 자 그러시면 살고 계시니 삶은 무엇입니까?
큰스님 사는 것이 삶이오.
기 자 큰스님! 더 이상 어떤 질문도 드릴 수가 없습니다.
큰스님 (미소 짓고 계셨다.)
기 자 큰스님! 독자 분들을 위한 가르침을 청하옵니다.
큰스님 가르침이라! 나는 가르침을 줄 사람이 못되어 줄 것이 없소. 그러나 부탁 말은 할 수가 있소. 교포들께서는 어디서 사시던 자신이 태어난 뿌리와 조상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우주 안에서, 사람 몸 받아 지구에 살고 있는 사람됨의 근본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즉, 깨달을 수 있는 성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실현할 것을 부탁합니다. 열심히 정진하여 하루, 하루 살아가는 일상에서 마음의 평화와 자유를 놓치지 말기를 바랍니다. 세상이 평화로워도 자신의 마음이 평화롭지 못하면 평화롭지 못한 것이고 세상이 복잡해도 자신의 마음이 평화로우면 평화로운 것입니다. 평화롭고 자유로운 마음을 유지하는 것에, 어떤 마음 상태에서는 환경에 영향을 받기도 합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자기 자신의 마음에 달려 있다는 것을 잘 아실 것입니다. 깨달음을 이루어 깨달음의 상태로 살 수 있는 원천이 자기 자신임을 확실히 알아 자긍심을 가지고 사시기 바랍니다.
기 자 큰스님! 스님은 누구십니까?
큰스님 나는 나요.
때: 2024년 10월 19일
곳: 예술의 전당 전시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