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깨가 드러나는 시원하고 단아한 올 블랙 드레스.
좌측 어깻죽지 어름에 동그란 은색 브로치가 반짝이고, 그 위 자세히 봐야 알아볼 수 있는 작은 마이크를 부착하셨다. 블랙 드레스 전반에서 미세한 은빛 가루가 소프님의 미모와 함께 번쩍여 눈을 뜰 수가 없다.
도입 멘트는 퀴즈로 시작.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레드벨벳/(여자)아이들의 공통점?
클래식 곡을 샘플링해서 주목받고 있는 걸-그룹이란다. 어찌 아셨을까? 소프님이 아이돌 노래까지 두루 살피기에는 시간이 없으셨을 텐데. 아무래도 젊은 옴마푸 방송작가들의 도움을 받으신 모양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ㅋㅋ
오늘의 게스트는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1995-).
"눈도 예쁘고, 코도 예쁘고, 입도 예뻐요."
소프님이 미녀 바이올리니스트라 소개하자, 임지영님은 엄마들이 좋아하는 인상일 것이라 농을 친다. 아닌 게 아니라 (페미니스트의 비판을 감수하고 말하자면) 첫인상은 후덕한 맏며느리 감이다.
“언제 우리가 마지막으로 만났죠?”
“지난여름(2022년) 7월에 ‘청년의사 30주년 (코로나 극복 기념&위로) 음악회’ 때”
'마지막으로'란 말씀은 최소 몇 번은 만났다는 예기이므로 소프님은 오늘도 마당발 인증. 도대체 얼마나 많은 국내외 음악가들과 교류하고 계신 걸까? 설마 관광버스로 열 대??
소프님의 넘사벽 암기.
손에 쥐고 계신 대강의 진행 대본엔 그렇게까지 자세히 적혀있을 리 없으니 설마 다 외우신 걸까. 아니면 (시청자들은 볼 수 없는) 화면 우측 스튜디오 벽면에 대형 모니터가 걸려있는 것일까. 낭만배달부는 ‘외우셨다’에 한 표!
포브스 ‘아시아 30세 이하 30인의 리더’ 선정.
그런 게 있었나?
조사해보니 이것저것&이유 없이&그냥&막 조사하는 미국의 잡지 포브스가
매년 지역별로 예술 등 10개 분야에 걸쳐 30인씩 총 300명을 선정하는 모양이다.
임지영님은 2021년 (연예인으로선) 아이유/(마마무)화사/남주혁과 함께 선정되었다. 한편 포브스로부터 메일을 받았을 때 처음엔 스팸인줄 알고 지울 뻔했다고. 그래서 오늘의 교훈은 ‘메일도 함부로 지우지 말 것’
자고로 음악은 아이 때부터.
임지영님은 초등 1학년 때 교내 콩쿠르에 출전했다는데... 요즘 초등학교에선 자체 콩쿠르도 하나? 라때는 교실에 피아노는커녕 페달을 세게 밟아야 하는 풍금이 한 대 있었을 뿐인데. 어쨌거나 교내 콩쿠르 피아노&바이올린 두 부분에 모두 나갔다고. 결과는 오래 연습한 피아노에선 예선 탈락, 대충하고 나갔던 바이올린에서 1등. 성적을 받은 후 피아노에 재주가 없는 걸까? 바이올린에 재능이 있는 걸까? 종목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했다고 한다.
돌이켜보니 나 역시 같은 고민을 했다.
시엔 재주가 없는 걸까? (눈먼 상을 받은 건 아니지만) 엉뚱한 에세이에 재능이 있는 걸까?
시는 나름 심혈을 기울이고, 수필이나 잡글은 대충 쓰는데... 내 시를 읽을 땐 별 감흥이 없고, 시 외의 글을 읽을 땐 그나마 느낌이 있다. 에고, 적다보니 대단한 작가가 나신 분위기로세. 혼자 좋아서 즐기는 아마추어가 웬 고민!
겸양도 지나치면...
임지영님 얘기론, 유아 때 음악에 뛰어난 재능이 있다고 생각지 않았고 크게 두각을 나타낸 일도 없었다고 한다. 그냥 주어진 일을 하다보면 무언가 되어있겠지 했단다. 그런데 즐기다보니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을 했단다. 소싯적 재능이 없던 아이가 한국예술종합학교 조기 입학&졸업, (2014)인디애나폴리스 콩쿠르 3위, (2015)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이 가능하다고? 만약 재능이 있었으면 어쩔~
퀸엘리자베스 우승과 관련한 이야기 중
“저도 나가서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파이널까지만 갔던 사람이지만...”
아하! 처음 알았네. 울 소프님도 콩쿠르에 나가신 적이 있구나. 오로지 음악만 보고 달려오신 줄 알았더니 젊었을 적엔 타이틀 같은 것에도 관심이 있으셨구나.
“한 명의 예술가가 탄생하기 위해선 가족(주변인)의 희생이 필요하다.”
예술이나 스포츠 등을 직업으로 갖기 위해 막대한 서포트(주로 돈)가 필요하다는 건 당연한 말. 그러면 문학도 예술의 한 분야이니, 문학에도 특별한 서포트가 필요한가에 대해 의문이 들었다. 잠시 곰곰. 혼자 머리칼 쥐어뜯으며 글을 쓰는 것에 (시간 외엔) 딱히 투자가 필요한 것 같진 않다. 물론 기본 생활비까지 생각하면 투자는 투자겠다. 아무튼 왕년의 투자가 없어 오늘의 낭만배달부가 이 모양 이 꼴인 모양. ㅠ
또 나온 MBTI
전혀 관심 없었지만 하도 떠들어대기에 도대체 뭐야 검색을 해봤더니...
성격유형검사(MBTI®: Myers-Briggs Type Indicator)란다. 심리학자&정신과의사인 융(Carl Gustav Jung)의 심리유형론을 근거로 하여 브리그스(Briggs)와 마이어스(Myers) 모녀가 보다 쉽고 일상생활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고안한 자기 보고식 성격유형 지표라고 한다.
임지영님은 예언자형인 INFJ
낭만배달부는 잔다르크형인 INFP. 이것저것 관련 자료를 살펴보는 와중 성격유형에 따른 평균소득이란 게 보인다. 그런데 오마낫! INFP가 꼴찌다. 그래서 내가 이렇게 지지리 궁상을 떨며 사는구낭. ㅠ
울 식구 분들은 어떤 유형?
이왕이면 젤 소득이 높은 ENTJ이기를~
그리하여 가난한 둥지에 기부의 백지수표도 팍팍 날리시기를~
병원에서의 스몰 콘서트.
밝고 쾌활한 연주를 준비했는데 듣고 있던 분들이 우셨단다. 매일을 병과 싸우고 있던 분들 얘기론 잠시 다른 세계에 다녀온 느낌이었다고. 임지영님은 그때 처음 생각해보았다고 한다. 주어졌기에 그저 당연스럽게 해왔던 음악. 그 음악이 (누군가에겐) 사치일 수도 있겠다는.
임뽕으로서의 7화 총평
- 커트 하셨나? 처음으로 머릴 묶으셨네. 풍성한 컬 대신 단정한 묶음도 역시!
- 이 세상에 울 소프님이 소화 불가능한 드레스가 있기는 할까?
- 언제쯤 (소프님의) 마당발 그물에 걸리지 않은 게스트가 등장할 수 있을까. 10년 후?
첫댓글 MBTI 까지 정리 한눈에 감사합니다
썰렁한 댓글 창이 안쓰러워 사소한 것에 감사하는 울 인호님. ㅋ
저는 ENTP ...정치가만 해보면 다 해보는거네요..흠...
EN으로 출발하면 일단 평균소득에선 절반 이상 먹고 들어가네요. 축하~
@낭만배달부 저도 EN으로 시작하네요 ㅎㅎ
좋다고하니 그냥 기분은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