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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짱구]

구소련 "베렌코 중위 망명사건" 혹은 "MIG-25 망명사건"

2009.06.29 11:57 | New New New | ccooffee

http://kr.blog.yahoo.com/wsshimtw/757 

                                                                                                   
                 


                                                                                 "MiG-25 is not so hot."


                                                                   MIG-25 조종사 베렌코 중위의 망명사건

                          이 사건은 구소련 시대 "베렌코 중위 망명사건" 혹은 "MIG-25 망명사건"이라고 한다. 

              1976년9월6일 냉전시대 소비에트 연방군 현역 장교가 신예 MIG-25(미그-25, Mikoyan-Gurevich MIG-25)
                       전략 전투기를 몰고 일본 북해도 하코다테(函館)에 착륙하여 망명을 요청한 사건이다.   


                 
                                                         베렌코 중위가 망명 때 타고 온 동형의  MiG-25P     



                          MIG-25의 망명사건으로 일본은 국내가 적국침입에 대한 안보문제로 발칵 뒤집히고,
                                                                       소련은 국제적 망신을 당했다. 

                                        그리고 미국은 별 볼 일없었던 MIG-25로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나는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는다. 인생은 자신에게 무엇이 일어날 것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무엇인가를 하는 것이다."    --  Viktor Ivanovich Belenko --                         　  


                                                                             
                                                       빅토르 베렌코(Viktor Ivanovich Belenko, 1947년-) 공군중위
                                                              Mig Pilot: The Final Escape of Lt. Belenko

    
 MIG-25의 일본 영공 침입은 1976년9월6일, 구소련 방공군 소속의 MIG-25 전투기 편대가 소련 극동의 블라디보스토크(Vladivostok) 북동 180km에 있는 체그에흐카 513 공군기지에서 훈련목적으로 이륙하였다.  5분 뒤에 고도 7,200미터에 도달, 훈련지역에는 몇 대의 동료 비행기가 있었다.  "지금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라고 떠올리며, 지상 레이더에 눈치채지 않게 천천히 고도를 5,800미터까지 낮추면서, 다음 순간 조종간을 있는 힘컷 앞으로 쓰려뜨려 급강하했다. 



                                        
                                     소련 극동의 블라디보스토크(Vladivostok) 북동 180km에 있는 체그에흐카 513 공군기지


 지표(해면)가 빠르게 눈앞에 다가오기 시작했다.  고도 30미터의 초저공 비행으로 2분 뒤에, 동해에 도달했다.  이 사이 "조종불능"의 긴급신호를 40초간 발신했다.  다음에는 무선 스위치를 끊었다.  "이것으로 기지에서는 추락했다고 난리다."  초저공으로 동남을 향해 최종 목적지는 북해도다.  머리속으로는 연료의 잔량을 계산하며... 고고도 전투기인 MIG-25는 총중량 22톤, 연료 15톤을 실는다.  그러나 초저공 비행으로 거대한 2대의 엔진은 맹렬한 기세로 연료를 소비하고 있었다. 

 아무도 자신을 추격해 오는 사람이 없자 연료 절약을 위해 고도를 올려 일본 영공에 도달했다.  이미 일본 영공이다.  항공 자위대의 스크램블을 기대했으나,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때 연료부족의 신호가 울렸다.  더 이상 아무도 기대 할 수 없었다.  자신이 빨리 착륙지점을 찾지 못하면 추락이다. 



                                          
                                                         북해도 하코다테(函館) 공항에 긴급착륙한 뒤의 모습



 그는 상공에 바라 본 북해도가 자신의 조국 시베리아의 거칠은 자연보다 대조적으로 너무나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겨우 착륙지점을 발견했으나, 마침 민간기가 이륙하려고 하였다.  그렇다고 우회를 한다면 연료부족으로 추락할 가능성이 높아 부득불 민간기를 피해 가면서 강체착륙을 시도했다. 




                                       
 



                  Viktor Ivanovich BelenkoViktor Ivanovich BelenkoViktor Ivanovich BelenkoViktor Ivanovich Belenko

 한편, 이때 일본에서는 빅토르 베렌코(Viktor Ivanovich Belenko, 1947년-) 공군중위가 조종하는 한 대의 전투기가 연습지역으로 향하던 도중에 갑자기 코스에서 벗어났다.  동료기의 추격을 피하기 위해서인지 최저공 비행으로 일본을 향해 남하를 시작했다.  이것을 일본의 레이더가 13시11분 베렌코가 조종하는 비행기를 포착하여 영공침범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급거 항공 자위대 치토세 기지(千歲基地)에 대기하고 있던 "F-4EJ"(McDonnell Douglas F-4 Phantom)를 스크램블(scramble, 긴급출격) 발진시켰다. 



           
                        "F-4EJ"(McDonnell Douglas F-4 Phantom)의 감속 낙하산(drag＋chute, drag parachute)



 항공 자위대는 지상 레이더와 공중의 F-4EJ와 쌍방이 일본으로 향해서 오는 MIG-25를 수색했으나, 레이더 기지에서는 MIG-25가 저공비행의 움직임을 파악하지 못했다.  당시의 일본 F-4EJ의 레이더는 상공에서 저공 목표물을 찾아내는 능력(룩다운 능력)이 미비했다. 



                                                    
                              각종 전투기 레이더 앞의 작은 것부터  F-86F, F-104J, F-4EJ, F-1, F-4EJ개량, F-15J     　　
 
                              *Look-down radar(항공.군사.항공기의 하방 탐사 레이더)  전투기에 탑재된 대공 레이더.  
                                   자기보다 낮은 고도를 비행하는 항공기를 지상 반사파와 구별하여 식별하는 능력.   　　   


---이것은 당시 사용되고 있던 "F-4EJ"은 일본과 "정치적인 배려"에 의해, 폭격 표준용 소프트웨어와 일체화된 "FCS 컴퓨터"를 철거한 상태였다.  미 공군이 직접 사용하고 있는 "F-4E"에 비교하면 일본의 룩다운 능력은 훨씬 뒤진 것이었다.  그러나  이 사건 뒤로 "F-15J"가 도입되었을 때는 미국도 이 점을 교훈삼아 폭격 조준용 소프트웨어를 장착했다. 


 베렌코 중위는 당연히 일본의 스크램블로 출동한 비행기의 유도로 착륙할 예정이었으나, 끝내 아무도 나타나지 않아 연료문제를 고려하여 직접착륙을 시도하기로 결정했다.  이렇게 하여 MIG-25는 자위대의 방공망을 완전히 따돌리고 북해도 하코다테(函館) 공항에 접근하여 활주로에 착륙을 강행했다.  이때 착륙지점을 잘못 판단해 활주로 중간 정도 지점에 착지하였기 때문에 감속 낙하산(drag＋chute, drag parachute)을 사용하였으나, 결과적으로 250미터나 오버런하면서 기체는 철조망 울타리를 돌파 논바닥에 겨우 멈추었다.  



             
                                                                                Over-Run


 이때 기체의 연료의 잔량은 30초분으로 이륙에서 한 시간 이상 경과한 뒤였다.  이때 마침 착륙 때의 모습은 공항 시설 내에서 공사하고 있던 현장감독이 촬영하고 있었다.  감독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 전개되고 있어 계속 촬영을 하면서 기체로 접근했다.  기체에서 나타난 조종사는 권총을 꺼내 하늘을 향해 발포하자 공사감독은 위험을 느끼고 필름을 건네주었다.  나중에 이 행위에 대해 베렌코 중위는 구소련의 최신예기의 기밀이 밖으로 누설 되는 것을 우려하였던 행위라고 증언했다.   



                                                                  -- Mig-25 Foxbat landed in Japan --



 일본인 몇명이 그의 기체로 다가왔다.  이 중 나이 많은 사람이 유창한 러시아어로 중위가 휴대한 총을 건네줄 것을 요구했다.  중위는 총과 서바이벌 나이프와 함께 건네주었다.  이들 일행과 하코다테(函館) 공항 청사에 일본인은 "하늘 길을 잃어 미아가 되었는가?"라고 물었다.  베렌코 중위는 "아니, 자신의 의사로 날라왔다.  망명하고 싶다.  곧 내 전투기를 어딘가에 감추어 주길바란다."     




                       Viktor Ivanovich BelenkoViktor Ivanovich BelenkoViktor Ivanovich BelenkoViktor Ivanovich Belenko




 그날 밤, 하코다테(函館) 시내 호텔에서 일본 외무성 직원에게, "낙하산과 자신의 의복을 바다에 버려 추락한 것으로 위장해 달라."고 말하자, 그들은 의아한 표정으로 "이미 전 세계가 당신의 망명을 다 알고 있다.  예상했던 일이지만 소련은 상당한 압력을 걸고 있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당신을 돌려 보내는 일은 일본 민주주의에 위배되는 일이다."라는 대답을 듣자 중위는 안심했다. 

 적어도 시베리아 행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다.  "하코다테(函館) 호텔은 대단히 훌륭했다.  일본이 준비해 준 옷을 입고, 그날은 거의 잠을 못잤다."라고 했다.        



             
                                                 Mig Pilot: The Final Escape of Lt. Belenko and Over-Run



 소련의 반응도 빨랐다.  재일본 소련 대사관은 즉시 기체와 조종사의 반환을 요구해 왔다.  그리고 이와 때를 같이하여 9월6일 밤에서 7일 새벽녁까지 국적불명 비행기가 일본 상공에 접근, 그리고 7일 오후에는 타스통신이라고 신분을 밝힌 소련 남성이 하코다테(函館) 공항에 나타났다.  베렌코 중위는 7일 오후 일본측의 철저한 은밀행동으로 자위대의 수송기편으로 동경에 도착하여, 신변의 안전을 위해 일단 구치소로 옮겨졌다.  "철창속에서 콘크리트 바닦에서 자야 하는가? 라고 생각했으나, 매트리스가 운반되고 필요한 모든 것이 갖추어 졌다.  다들 나를 위해 친절히 해주었다."라고 술회하였다. 

 "짐"이라는 미국인이, 솔제니친(Aleksandr Isaevich Solzhenitsyn 1918-)이 1962년 발표한, 수용소에서 체험한 중편소설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를 건네주었다.  미 중앙정보부(CIA)라고 생각했다.  이 책은 소련의 강제 수용소 생활을 그린 금서였다.     


                                              
                                         솔제니친의 처녀작이자 세계적인 베스터셀러 작품,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러시아판 - Один день Ивана Денисовича    영어판 - One　　　　 Day in the Life of Ivan Denisovich    
                                                                        
                                                

 그 뒤로 하코다테(函館) 공항 주변은 북해도 경찰에 의해 완전히 봉쇄되었다.  당시는 지금과 같이 행정이 충분히 정리돼 있지 않을 때여서, 자위대의 지위가 낮아서 현장에는 육상 자위대 대원들도 관활권 문제로 접근이 어려웠다.  군사에 관련된 문제임에도 일체의 정보수집과 경호에 관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었다.  당시 하코다테(函館) 주둔 육상 자위대 사령관조차도 "눈앞에 벌어진 군사적인 사안으로부터 쫓겨나, 국경침법의 임무를 띠고 있는 우리가 TV에서 정보를 얻어야 했다."라고 그때의 고충을 사건 뒤로 그의 수기에서 밝혔다.  



                                                        --  Mig-25 Hakodate Airport, Hokkaido. 1976. --



 MIG-25를 조종하여 망명한 빅토르 베렌코 중위는 미국으로 망명을 희망하였다.  "처음에는 치토세 기지(千歲基地)를 목표로 향했으나 공항주위는 구름이 많이 끼어 있어 단념하고, 하코다테(函館) 공항에 착륙했다."라고 말했다.  자위대의 비상태세는 미소냉전 데탕트(Detente, 화해) 시대로 긴장은 상당 부분 완화되었다고 하더라도, 그렇다고 방심은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소련군(특수부대 등이)이 "기체와 중위를 탈환하러 온다.",  "기체 기밀유지를 위해 폭파하러 온다."라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하코다테(函館)에 주둔하는 육상 자위대 북부방면 제11사단의 제28보통과 연대는 작전준비에 착수했다.  실제로 하코다테(函館) 주둔지에서 개최예정으로 "주둔지 축제"용으로 준비했던 "61식 전차", "35mm 2연장 고사 기관포 L-90"을 기지 내에 반입하여, 소련군의 급습 때는 전차를 선두로 완전무장의 자위대대원 200명이 하코다테(函館) 공항에 투입, 방어전투 준비가 세워졌다. 



               
                                                                           미국제 60 무반동


 한편, 해상 자위대에서는 해군함 3척을 동해에, 2척은 태평양 측에 배치하여 경계를 담당하고, 하코다테(函館) 기지대의 소해정은 하코다테(函館) 항 일대를 경계, 방위대의 어뢰정은 하코다테(函館) 공항 부근의 경계에 투입되었다.  동시에 항공대의 헬리콥터는 언제나 쯔가루 해협(津輕海峽) 상공에서 경계비행을 하고, 그리고 상공에는 F-4EJ 팬텀(Phantom) 전투기가 24시간 초계비행을 시행했다.   



          
                                                                                 F-4E Phantom


 
            
                                                                 64-대전차 유도탄, 川崎重工 제조



 이때에 해상 자위대의 경비소에서는, 육상 자위대 동북방면의 대전차부대가 집결하여, 64식 대전차 유도탄과 106mm 대전차 무반동포를 준비해, 소련 함정이 강행하여 침입해 왔을 경우 격퇴담당 임무를 띠고 있었다.  예상대로 소련 연방에서는 기체의 즉각 반환을 요구해 왔으나, 일본(미국)은, 9월24일에 관례상 인정된 대로 기체검사를 위해 MIG-25를 분해하여, 미 공군의 C-5 갤럭시(Galaxy, 은하) 대형 수송기에 실어 동경근처 이바라키현(茨城懸) 햐쿠리 기지(百里基地, Hyakuri Airbase)에 이송했다.



                                        
                                    MIG-25를 분해 미 공군의 C-5 갤럭시(Galaxy, 은하) 대형 수송기에 실리는 순간



                                                                        이때 수송기의 기체에는
                      "하코다테 시민 여러분 안녕히... 대단히 폐를 많은 폐를 끼쳤습니다."라는 현수막을 붙였었다. 




                 
                                                                              C-5 Galaxy landing



 이송 때에는 항공 자위대의 전투기가 하코다테(函館)에서부터 햐쿠리 기지(百里基地)까지 경호를 담당했다.  MIG-25의 기체는 검사 뒤, 11월15일 소련으로 반환되었다.  그리고 그 뒤로 빅토르 베렌코 중위는 희망대로 미국으로 망명했다. 



                                        



 사건 종결 뒤로 일본정부는 미그기 망명사건에 대응한 육상 자위대에게 동 사건에 관한 기록을 파기하도록 지시했으나, 당시의 육상 자위대 막료장(chief of staff, GSDF, 육상 자위관의 최고 지위로 방위장관을 보좌한다.) 미요시 히데오(三好 秀男, 제12대 육상 막료장)는 이 조치에 항의하여 스스로 사직했다.                 

 망명 이유 빅토르 베렌코 중위의 망명이유는 여러 설이 있다.  베렌코 중위가 원래 CIA의 에이전트였다고도 하지만 여기에 대한 증거는 없다.  중위는 아들과 처의 3명 가족이었으나, 진짜 이유는 "열악한 조종사의 대우 그리고 이 무렵 처와의 불화로 충동적이었다."라고 보는 견해가 유력하다.                   

 이 사건은 조종사의 망명 요구사건이어서 다행이었으나, 만에 하나 이것이 공격 목적의 군용기였다면, 이와 같이 일본 방공망을 돌파해 버릴 위험성에 노출되었다.  이 때문에 일본 레이더망의 빈약성 문제가 대두되어, "일본 방위능력은 필요한 최저의 능력에도 못 미치고 있었다."라고 비판받았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일본 방위론의 변화로, 종래에는 예산에서 빠져 있던 조기 경보기 E-2(Hawkeye, Northrop Grumman Corp.)의 구매가 인정되었다.  


                  
                                                              E-2a, c(Hawkeye, Northrop Grumman Corp.)


  

 한편 소련 측에서는 레이더 사이트는 아군기의 식별 암호(ЯСС, Я - свой)를 변경하여야 하였다.   또 당 사건의 조사를 위해 베렌코 중위 소속 공군기지를 방문한 위원회는, 현지의 생활조건의 열악함 점에 경악했다고 하며, 곧 5층 건물의 숙소, 학교 그리고 유치원 등의 건설이 결정되었다.  그리고 이 사건은 조종사 처우개선의 계기가 되었다.  또 이 사건 때문에 저고도 침입의 유효성과 룩다운 능력(저공 목표물을 찾아내는 능력)이 낮다는 문제점이 노출되어, 이 MIG-25는 시대의 처진 기종으로 인식하여, 대폭 개선된 MIG-31 전투기를 개발하게 되었다.   ＊MIG-25는 고고도, 고속침입하는 적기를 추격하는 것을 주목적이며, 저고도로 침입하는 적기의 대응능력은 일본 자위대의 F-4EJ 팬텀 전투기(Phantom) 보다 뒤진다.     




            
                         Mikoyan MiG-31(NATO reporting name "Foxhound")  First flight 16 September 1975         

 햐쿠리 기지(百里基地)에 반송된 MIG-25는 미국 항공 전문가들에 의해 철저히 분석되었다.  당시로써는 획기적인 쌍발 터보엔진을 탑재해 고도 6만 피트 상공에서 마하 3.2라고 하는 전투기로써는 상상을 초월하는, 구소련이 자랑하는 최 신예기로 알려진 만큼 미국 펜타곤의 조사 결과에 주목이 쏠렸다. 

 미국은 지금까지 고성능 전투기로 두려워했던 MIG-25를 의식하여 F-15(Eagle)를 개발했었으나, 결과는 실제로는 생각한 것보다 위혐적이 아닌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지금까지 기체가 내열성의 티타늄 합금제(titanium)가 아닌 일반 스테인리스 철판을 사용했으며, 그리고 진공관을 많이 사용한 전자기기가 당시의 수준으로 볼 때 시대에 뒤떨어진, 별 볼 일없는 수준에 도리어 미국이 경악했을 정도였다. 

                                                                    이 결과 팬타곤(Pentagon)의 코멘트는 
                                                                             "MiG-25 is not so hot."    



  11월15일 기체는 엄중히 포장되어 남아있는 연료 한 방울까지 고스란히 소련의 화물선에 실려 반환되었다.  미국은 이 기체의 연구로 말미암아 대소련 군사전략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Washington, D.C. 상공을 비행하는 제71전투 비행대 소속 F-15C(Eagle, McDonnell Douglas, 현재 Boeing)           



 망명 뒤로의 빅토르 베렌코 중위 그는 희망대로 미국에 망명하여 이름과 거주지를 수시로 바꾸어 가면서 생활하고 있다.  1983년9월 대한 항공기 격추사건에서는 미국 측의 암호해독에 협력하여 증언했으며, 이 외에도 여러 방면으로 미군 그리고 CIA 등에 협력했다고 알려져 있다.  



                                             빅토르 베렌코(Viktor Ivanovich Belenko) 씨의 인터뷰 내용
                                                                                  -- 영어와 일어 --  
                                       
                   인터뷰 내용 : 망명후 30년, 미국 아이오와주 민간 비행장에서 그는 항공 이벤트 콘설턴트의 일을 하고 있다.   
                         당시 계획으로는 초저공으로 소비에트 방공망을 돌파해 일본에 접근한 다음 고도를 올리려고 했다.  
                         일본 항공자위대에 발견되어, 치도세 공항에서 긴급발진되어 오는 비행기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자위대는 나를 미군기로 착각하고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북해도 상공은 짙은 구름에 가려져 있어 하코다데에 착륙하기로 했다. 
                                             소비에트군은 미그기 폭파를 위해 사할린까지 특수부대를 파견했으며, 
                                        헬리콥터를 실은 "특수 잠항정 부대"를 일본에 파견해 미그기 탈취할 준비를 했다.
 


 동서 냉전붕괴 뒤인 1997년8월에 베렌코는 침묵을 깨고 미국 일리노이주 남부 퀸시에서 일본 북해도 신문의 인터뷰에 응한 자리에서, 미국에서는 소련 공군정보를 국방총성 등에 제공하였고, 본명을 감추고 오끼나와, 일본 아쯔기(厚木) 미 공군기지, 대만 그리고 한국을 방문하였으며, 러시아에도 입국한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사족(蛇足)  
                                                                      --  베렌코 중위 22년 뒤의 증언 --        

 "때는 지금이다!"   문학청년이었던 베렌코는, 밤에 단독비행하는 것을 좋아했다.  콕핏(cockpit, 조종석)에서 바라보는 밤하늘의 별, 아래의 점으로 보이는 희미한 불빛... "하늘과 지표의 가운데 잇는 것은 자신뿐이다.  나르고 있을 때가 유일한 자신의 시간이었다."  

 시베리아에서 가난한 유년시절.  부친은 그가 두 살 때에 이혼, 계모 밑에서 6살 때까지 추운 겨울에도 거의 맨발로 지내는 경우가 많았다.  매일 먹을 것도 부족하여 새나 고기를 잡아 먹기도 했다.  이런 생활에서 탈피하려는 신념으로 면학에 힘썼다.  그리고 항공 훈련학교를 거쳐 염원이었던 전투기 조종사가 되었다.  
 


                                                                     


 국가로부터 아파트가 지급되어 수입도 공장 근로자의 배 이상이었다.  모범 사화주의 자로서 장래가 촉망되어 여성들로부터도 동경의 대상이었다.  1973년 유복한 공장장의 딸로 간호사인 류도미라와 흑해 근처의 도시에서 만나 결혼, 그해 장남 도미토리가 태어났다.  그러나 현실의 생활은 참담한 것이었다.  구소련 방공사령부 513 전투기부대의 기지가 있는 블라디보스토크(Vladivostok) 북동 180km에 있는 체그에흐카는 낡은 아파트의 바닥은 꺼지고, 더운물도 안 나오며, 화장실과 부얶은 다른 가족과 공동으로 사용하는 곳이었다.

 베렌코는 일요일만 빼고는 매일 아침 3시에 일어나 버스로 기지로 향해, 6시간 비행훈련, 오후에는 그날 당에 보고서를 작성, 오후 7시 반에 귀가하는 매일이었다.  자유롭게 의사표시도 충분히 할 수 없고 더욱이 감시를 의식해야만 했다.  "최신예기의 조종사"에도 불만이 생기기 시작했다.  처는 흑해로 돌아가고 싶어하고, 말싸움이 끊이지 않았다.  그리고 드디어 그녀는 이혼할 것을 요구해 왔다.  가정붕괴 일보 직전이었다.  



                                                              



 그리고 그는 결의했다.  "처와 이들은 중앙정부와 잘 통하므로 그녀의 부모가 잘 알아서 해줄 것으로 믿는다."  그리고 2개월을 기다렸다.  "좋은 날씨, 동해에서 훈련, 연료 충만의 3조건"이 갖추어졌다.  9월6일 조종사 감시역의 KGB(구소련 국가 보안위원회) 중위가 "요즈음 처와는 어떻게 지내고 있지? 오후에 자세히 이야기를 듣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미 뭔가 눈치를 챘는지도..." 등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결행은 오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 면죄를 미끼로 귀국 종용 --  

                     "어이, 다들 들었니?  이제부터는 정치국의 높은 사람들이 전투기를 직접 탄데요!  그놈들은 도망갈 걱정이 없으니깐!"    
                                                                              --베렌코 중위 망명 직후 구소련에서...             

 하코다테(函館) 공항에 착륙해서 3일이 경과한 1976년9월9일 밤, 베렌코는 미 중앙정보국의 보호를 받으며, 하네다(羽田) 공항을 이륙하여 로스앤젤레스행 노스웨스트 항공에 탔다.  선글라스를 썼으나 승객은 누구나 그가 미국망명을 결행한 소련 공군중위라고 눈치채는 사람은 없었다.  로스앤젤스에서 CIA 장관 전용기로 워싱턴으로, 그리고 버지니아주 CIA 본부 근처 비밀주택에 도착했다.  

 CIA, 미 해공군, 국방성, 미 국방 정보청(DIA)의 사건청취가 시작되었다.  구소련의 극동 정세, 기지의 모델, 훈련상황, 전투기의 성능, 정치국의 동향 그리고 대미전략 등등...  당시의 베이 공군 대령은 "우리들은 하루에 5시간, 5개월에 걸쳐 베렌코 중위의 이야기를 들었다.  분위기는 우호적으로 그는 성실히 협력해 주었다."라고 밝혔다.  비밀의 베일에 싸인 미그-25의 성능은 점차로 밝혀지기 시작했다.  서방이 생각하고 있던 고성능도 아니며, 레이더는 구식 진공관을, 기체의 소재로는 고도의 가공기술이 필요한 가벼운 티타늄 합금제(titanium)가 아닌 무거운 스테인리스 철판을 사용했다. 



             
                                                                                     MiG-31 in flight
         

 그런나 한 가지 엔진의 추진력은 훌륭해 최고속력 마하 3.0로 "마치 로켓와 같다."라고 미국 기술진은 놀랐다. "세계에 자랑할 만한 최신예 전투기의 미국 망명사건"으로 구소련 정부가 그대로 있을 리가 없었다.  2주일 뒤에 그로무이코 외상이 뉴욕에 도착하여, 키신저 국무장관과 만찬회 석상에서, "브레즈네프 서기장이 개인적으로 걱정하고 있다.  중위가 본인의 의사와 달리 구속되어 있는 한 미소관계는 악화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미 국무부는, 베렌코 중위에게 소련 정부관계자와 접촉하지 않으면 사태가 불안하다고 판단해 미 국무부에서 재미 소련 대사관 직원과 면회하도록  했다.  소련 대사관 직원은 "네가 일본 경찰로부터 약물 투입되어 온 사실은 잘 알고 있다.  가족들이 귀향을 기다리고 있다.  동지여! 네가 조국에 돌아오면 일체의 죄를 묻지 않을 것을 보증한다."   여기에 대해  베렌코 중위는 "나는 자신의 자유의사로 망명했다.  미국에서는 누구도 나를 강제하지 않는다.  나는 돌아가지 않는다.  더는 할 말은 없다."  회의실을 빠져나가면서 직원은 "너는 반듯이 돌아간다.  우리는 반듯이 너를 데리고 가는 것을 보여주겠다."라고 악마와 같이 저주했다.       



             
                                                                         Su-15 Flagon


 비밀리에 서방 각국  "베렌코와 미그-25를 탈환하려는 구소련의 공세는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라고 그의 친구이며 전 미 공군대령은 말했다.  타스통신은 미국 정부가 국가적 영웅의 망명이라고 조작하여, 미국 대통령 선거에 이용하려 한다고 비난, 사건으로부터 약 3주간 뒤인 9월28일에는 가족이 모스크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처 류도미라(25세)와 모친 스테바노와(49세)는 "이유도 없이 망명을 강요당한 남편, 아들을 하루빨리 조국으로 보내달라."고 눈물을 흘리며 송환을 요구했다. 

 회견의 모습을 비밀장소에서 보고 있던 베렌코는 두 살 때 양친이 헤어진 뒤로 한 번도 만나 적이 없는 모친의 등장에 놀랐다고 한다.  "파이를 구워서 남편의 귀향을 기다린다."라는 처의 세리프에도 질렸다고 한다.  처는 지금까지 파이를 한 번도 구운 적이 없다.  "모든 것이 국가 안보 위원회(KGB)의 연극"이라고 베렌코는 말했다.

  KGB의 그림자를 느끼며 베렌코가 망명한 지 2년이 된 1978년 무렵, 미공군의 의뢰로 극비리에 세계 중의 미 군기지를 방문했다.  CIA의 엄중한 보안 속에서 각지에서 소련군의 전략과 미그 전투기의 성능 그리고 러시아인의 사고방식에 대해 강연했다.  물론 베렌코가 아닌 핀랜드인으로서 였다.  동경에서는 긴자(銀座)를 자동차로 통과할 때는 "추억의 북해도 땅, 가보고 싶다."라고 희망했으나, 이것만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물론 미국 국내에서도 "자유에의 결사 탈출을 이룩한 영웅"으로서 연안 경비대 그리고 학교에서도 강연 의뢰가 쇄도했다.  



                                                                        --  누구던 침범하면 용서 없다. --  

 　　　　　　　　　　　　　　     "만약 상대가 악의 제국이라는 증거가 필요하다면, 그것은 1983년 여름 소련 전투기의
　　　　　　　　　　　　　　　대한항공기 격추사건을 떠올리면 충분하다."    --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 "아메리칸 드림"에서...   

 일본시각으로 1983년9월1일 발생한 항공기 격추사건 발생.  "대한항공 007편이 사하린 바다에 격추되었다.  소련의 수호이(Sukhoi) 전투기의 교신내용을 해독해 주실 바란다."   ...라고 베렌코 중위 앞으로 미 국방부으로부터 긴급연락이 왔다. 

러시아어 교신의 핵심부분은 이렇다.
"알았다."
"(미사일을) 록온했다." 
"목표에 접근하고 있다.  목표까지 거리는 8km." 
"(미사일을)발사했다."  
"목표는 격추 되었다." 
"복귀한다."     

 방공군 Su-15TM(동형) 레이더 유도식 R-98R 미사일을 탑재하고 있다.  베렌코는 잡음에 섞인 교신기록을 몇 번씩이나 반복해 들으며, 교신의 정확한 내용을 검출해, 조종사의 통화내역을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영공을 침범하면, 민간기라도 격추하는 것이 소련의 방법이다.  소련 전투기는 처음부터 목표물을 격추하려고 발진하고 있다.  특히 지상의 사령부 센터는 목표가 아직 민간기인지 확인하지 못한 채, 침입기를 격추하지 못한 책임을 추궁받을 것을 두려워해, 조종사에게 미사일 발사를 지시했다." 

 더욱이 "미국 스파이기로 생각하고 격추했다."라는 소련 측의 주장에는, "국제적 비난을 피하려고 뒤에 붙인 이유였다."라고 보고했다.  베렌코는 미 공군 군사고문으로도 활약하여 미국의 대소전략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베렌코는 미국의 베스트 셀러 작가 톰 크랜시(Tom Leo Clancy Jr., 1947년 - )로부터 협력 의뢰를 받았다.  

                                                   



                               크랜시는 스텔스 기능의 소련 최신예 핵잠수함(Typhoon class submarine)이
                     미국으로 망명하는 "The Hunt for Red October"(1990년 미국영화)를 집필하고 있었다. 

                                          
                                                            "The Hunt for Red October"(1990년 미국영화) 
 


                                                        베렌코는 자기가 경험한 소련군의 사고방식 
                                                                     행동양식 등을 술회하면서 
                                                           작품이 보다 현실적으로 가능하게 했다.  



          



 한 군인으로서 프라이드를 유지하면서 조국을 뒤로(배반)하는 선장 라미우스(Marko Ramius, 극중에서는 Sir Thomas Sean Connery, 1930년 -)의 심리묘사는 최신예 전투기 MIG-25로 망명한 베렌코의 심리 그대로였다.           

                                    "망명하면 나는 몬태나에 살고 싶다.  그리고 아메리카 여성과 결혼해서..."    

 선장 라미우스의 심복으로 부함장 보로딘(Sam Neill as Captain 2nd Rank Vasily Borodin)의 세리프였다. 
영화 속의 부함장은 망명직전 소련 첩보원에게 쓰러진다.  그러나 베렌코는 꿈을 실현했다.  상영된 인상적인 영화였다.     



                                                                                          영 화 :
                                                                The Hunt For Red October Theatrical Trailer              
                               
                                                                                        주제가 :
                                                                  Basil Poledouris - Hymn To Red October  





                                                          -- 미그-19기를 몰고 귀순한 이응평 공군상위 --    

 북한에서 1983년 미그-19기를 몰고귀순했던 이웅평 공군대령이, 결국 2002년11월4일 밤 10시 15분 국군 수도통합병원에서 48세로 사망했다.  고 이대령은 북한 공군 상위였던 지난 1983년2월 미그19기를 몰고 귀순하여  공군 소령에 임관한 뒤 1995년 대령으로 진급해 그동안 정보 및 안보교육 분야에서 활동해왔다.  고 이대령은 공군대학 교수로 재직중이던 1997년 간경화로 입원치료를 받아오다 1998년10월 간 이식수술을 받아 병세가 호전되자 투병생활을 담은 책을 펴내 관심을 모으기도 했으나, 병세가 악화돼 다시 입원했다.  유족으로는 부인(39)과 1남1녀가 있으며 장례식은 6일 공군대학 주관으로 치러졌다.

                                                                                        Source : 
                                                                 "MIG-25 사건" 1976년 일본 방위백서
                                           : http://www.clearing.mod.go.jp/hakusho_data/1977/w1977_04.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