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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유스티노 신부님의 "오늘의 강론"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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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레 3,14-17; 마태 13,18-23
+ 오소서, 성령님
제1독서에서 예레미야서의 말씀을 듣고 있습니다. 기원전 722년, 북이스라엘이 아시리아에 의해 멸망한 지 100년 정도가 지나서 예레미야는 활동하였는데요, 기원전 587년 남 유다가 바빌론에 의해 멸망할 때까지, 백성들에게 회개를 선포하였습니다.
오늘 독서인 3장은 북이스라엘과 남유다 백성 모두를 대상으로 한 말씀입니다. 첫구절은 “배반한 자식들아, 돌아오너라.”인데, 여기서 언어 유희가 발생합니다. 히브리어로는 ‘슈부 바님 쇼바빔’인데요, ‘배반한’이 ‘돌아선’이라는 뜻이기 때문에, 우리 말로는 ‘돌아선 자식들아, 돌아오너라’라고 직역할 수 있습니다. ‘돌아오다’라는 단어는 예레미야서에서 중요한데요, 예레미야는 ‘하느님으로부터 돌아서지 말고, 하느님께 돌아오라’고 선포합니다.
이어서 하느님께서는 “내가 너희의 주인이다”라고 말씀하시는데, 직역하면 “내가 너희의 바알이다.”입니다. ‘바알’은 ‘주인’이라는 뜻이고 여기서 ‘남편’이라는 단어도 파생되었는데, 그들이 섬기던 ‘바알’ 신이 아니라 하느님 당신께서 진정한 ‘주인’이시라는 의미입니다.
다음으로 “내가 너희에게 내 마음에 드는 목자들을 보내리니,”라고 말씀하시는데, 여기서 목자는 왕 또는 지도자를 의미합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 1993년도에 반포하신 사도적 권고 “현대의 사제 양성”은 오늘날 사제 양성을 위해 매우 중요한 문헌인데요, 이 권고의 라틴어 이름이 “Pastores dabo vobis” 즉 ‘너희에게 목자들을 준다’라는 뜻입니다. 바로 오늘 예레미야서의 말씀을 인용하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어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그날 그 땅에서 불어나고 번성하게 될 때, 사람들은 더 이상 주님의 계약 궤에 대하여 말하지 않을 것이다.” 주님의 계약 궤는 가장 거룩한 물건이었는데, 이제 더 이상 하느님의 현존이 특정한 물건에 제한되지 않는 시대가 온다는 말씀입니다. 교부들은 이 말씀과 ‘너희에게 목자들을 준다’라는 말씀을 근거로, 예수님을 보내시겠다는 예고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이어서 말씀하십니다. “그들은 예루살렘을 ‘주님의 옥좌’라 부를 것이고, 모든 민족들이 주님의 이름을 찾아 예루살렘에 모일 것이다.” 이제 하느님의 옥좌는 계약 궤가 아니라 도시 전체가 될 것이고, 백성 전체가 하느님 현존을 드러내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사실 이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예수님의 교회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바로 이 성전이, 그리고 여러분들이 모여 계신 이 현장이 하느님 현존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처럼 구약의 많은 약속이 예수님을 통하여 오늘 우리 안에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려야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지지난 주일에 들었던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해설해 주십니다. 씨앗이 길에 뿌려진 것, 돌밭에 뿌려진 것, 가시덤불 속에 뿌려진 것, 또 좋은 땅에 떨어진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직접 설명해 주십니다.
내 마음은 길가일까요? 돌밭일까요? 가시덤불일까요?
그거 중요하지 않다고 지난 주일에 말씀드렸죠? 내 마음이 돌밭인지 가시덤불인지는 작년에도 성찰해보고, 재작년에도 성찰해보지 않으셨나요? 그것도 일종의 중독입니다.
‘말씀에서 샘솟는 기도’라는 책에서 엔조 비앙키 수사님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말씀이 열매를 맺지 못하는 주된 이유는 아마도 말씀에 접근하는 우리의 근본 태도가 체험적이기보다 지성적이고, 성서적 의미에서의 “지혜”를 추구하기보다 사변을 추구하고, 기도로 이어지기보다 성찰에 머무르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성경도 읽고 묵상도 하고 나눔도 하지만, 말씀이 열매를 맺지 못한다면 그 이유는 그것이 기도로 이어지지 않고 반성으로 끝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거밖에 안 되네요’, ‘저는 가시덤불이었는데 이제는 길가로 후퇴했네요’, 이렇게 반성만 하는 것은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중요한 것은 좋은 밭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좋은 밭이 되기 위해 하느님께 청하고, 찾고, 문을 두드려야 합니다.
좋은 밭의 모범은 성모님이십니다. 성모님은 항상 말씀을 곰곰이 되새기셨습니다. 우리도 말씀을 되뇌어야 합니다. 오늘 말씀에서 와닿는 구절을 되뇌고, 미사가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도 되뇌고, 하루 종일 떠오를 때마다 되뇌어야 합니다. 그래야 내 마음이 주님께로부터 돌아섰다가도 주님께 돌아올 수 있습니다. 그때 그리스도께서 나를 통하여 좋은 열매를 직접 맺으실 것입니다. 그때 비로소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서 사시는 것입니다.
밀레, 씨 뿌리는 사람, 1865년 경
출처: 파일:Jean-François Millet - The Sower - Walters 37905.jpg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