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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피정(3)
2022.10.21(금)
새벽에 일어나보니 민구가 목줄이 풀려 사라졌다.
가끔 그런 일이 있었고, 날이 밝으면 돌아오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혼자 산책했다.
역시 산책하고 돌아오니 집앞에 앉아 있었다.
오늘은 감귤나무,동백,백목서 등 웃자란 가지 손질을 하고
진딧물이 있어 진딧물약을 살포했다.
어제부터 시작한 마늘밭 검질작업도 했다.
일주일 전 같은 동네에 사는 견진대자가
처가집에서 장인어른이 주워서 보내온 도토리로
아내가 직접 쑨 도토리묵을 보내왔다.
시장에서 사먹는 것과는 확연하게 다른 맛이었다.
아내와 함께 맥주 한 잔 곁들이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아내가 육지 딸집에 있기에 빈 그릇을 갖다주지 못해
대자에게 전화해서 퇴근길에 집에 들르라고 했다.
오후 5시 반경에 왔기에 시원한 캔맥주 1캔씩 하고
빈 그릇은 그냥주는 것이 아니라고 들은 기억이 있어
집에서 캔 고구마, 단감, 그리고 수녀님으로부터 받은 밤을
조금씩 담아 아이와 함께 먹으라고 보내주었다.
2022.10.22(토)
오늘은 민구를 데리고 당산에 올랐다.
일출을 보려고 했지만 날씨가 흐려서 기대는 하지 않았다.
전망대 근처까지 같지만 고소공포증과 계단 공포증이 있는 민구가
끝끝내 주저앉아 계단을 오를 수 없어 전망대는 포기했다.
다행히 흐린 날씨 탓에 일출을 보지못한 아쉬움은 덜했다.
내려오면서 새벽 차귀도 모습을 보았다.
언제보아도 아름다운 모습이다.
산에서 내려와 밭길로 나오는 길에 조그만 웅덩이가 있었다.
뭔가 파닥거려 보니 왜가리 한 마리가 비틀거리며 나왔다.
자세히 보니 병이 들었는지 몸이 망가지고 날개짓을 해도
1~2미터 날다 떨어지곤 했다.
잠시 어떻게 할까 생각했지만 도와줄 방법이 마땅치 않았다.
가까이 가면 도망하려고 몸부림을 쳐 오히려 힘들게 하는 것 같았다.
내 자신이 도와줄수 없다는 아쉬움에 한동안 바라만 봤다.
아마도 농약이 섞인 물을 먹은 듯 보였다.
돌아오는 내내 왜가리 모습이 보이며 마음이 아팠다.
하느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보시니 좋더라'고 하셨고,
우리 인간에게는 하느님이 창조하신 바다의 물고기, 하늘의 새와
땅을 기어다니는 온갖 생물을 다스리라고 하셨는데
오히려 파괴하는 우리 인간의 이기적인 모습이 안타깝다.
주일 전야미사(토) 강론시간에 환경 동영상을 시청했다.
다음 주일은 교중미사 후에 해안 쓰레기 청소작업을 하기에
그 전에 경각심을 주기 위한 효과도 있었다.
주제는 플라스틱의 오염실태가 경악할 정도로 심각하다는 것이다.
오랫동안 바다 속에서 플라스틱이 조그많게 분해되고, 분말처럼 되면서
이를 작은 물고기가 먹고 먹이사슬에 의해 고래까지 플라스틱을 먹으면서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는 생생한 모습이 무서웠다.
또 그 물고기를 먹는 우리 인간에게도 당연히 위험을 준다.
어디 플라스틱 뿐일까?
우리가 필요하다고 만들어 쓰고 있는 제품들이 결국
부메랑이 되어 인간의 건강을 파괴하고 있다는 사실~~
공산품 사용을 가능한 줄이고 분리수거를 철저히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2022.10.23(일)
오늘은 교중미사 후에 본당 공동묘지 합동 벌초작업을 했다.
11월 2일 묘지에서 드리는 합동 위령미사 준비를 하는 것이다.
공동묘지는 고산성당과 신창성당이 함께 사용하기에
야외제대 부근은 고산성당에서 벌초작업을 하고
공동묘지는 신창성당에서 맡아서 한다.
매년 일꾼들이 적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젊은 교우는 유입이 안 되고 돌아가신 어르신은 늘기 때문이다.
오늘 교중미사에 얼마 전 견진성사 받은 대자가
처음으로 독서를 하고 화답송을 노래로 했다.
신부님께서 칭찬할 정도로 정말 잘 했다.
청년시절 성가대 활동도 했고,
집에서 많은 연습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주일 공소저녁미사에 해설이 잡혀있어 또 미사에 참례했다.
토요일부터 주일미사를 3번 참례하는 은총의 주일이다.
전례봉사(독서, 해설)와 성가대 활동을 하기에
주일미사를 여러 번 참례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것이 주님의 은총이라고 생각한다.
2022.10.24(월)
오늘은 이틀간 하지 못한 마늘밭 검질을 매고 있는데
상군해녀 선녀씨가 다가오더니 당신 밭에 물주는 것을 부탁했다.
시계가 없다고 말하자 자기 시계를 내 손목에 채워주며 1시간 30분 마다
스프링 쿨러를 차례로 틀어줄 것을 부탁했다.
우리도 다음 달 일주일 이상 집을 비워야 하기에
그때 우리밭에 물주는 것을 부탁하자 흔쾌히 해주겠다고 했다.
40이 넘은 아들이 최근 반려자를 만나 12월 초 제주시에서
결혼식을 올리는데 꼭 참석해 달라고 하여 그러겠다고 대답했다.
점심을 먹고 밭에서 일하고 있는데 집에서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등기가 왔다고 우체국 직원이 말하여 바람에 날라가지 않게
정자밑에 놓아달라고 부탁했다.
일을 마치고 등기우편물을 보니 이태리에서 귀국한
장바울라 수녀님이 보낸 교황님 강복장이었다.
우리 부부 강복장과 딸, 사위, 손녀 이름이 적힌 강복장이었다.
너무나 고마워 수녀님께 전화해서 고맙다고 전하고
수녀님께 보답하고 싶다고 말하자, 당신은 아무것도 필요없고
제주 엠마오 연수원에 계신 동생 신부님께 나중에
귤이라도 한 박스 보내주면 좋겠다고 하셨다.
시간되면 찾아뵙고 인사하고 수녀님 안부 전하겠다고 약속했다.
얼마 전 제주 한 달 살이하신 자매님과 아내가 점심을 함께 했다고 했다.
아내가 서울 딸 집에 있기에 시간을 내서 만난 모양이다.
그때 잠깐 우리집에 들리셨던 형제님이 터키, 그리스 순례중이신데
자매님은 허리가 불편해 혼자 가셨다고 한다(부부동반)
내일 귀국하신다고 하며 그리스 메테오라 수도원 사진을 보내오셨다.
언제 봐도 수도자들이 하느님 사랑을 갈구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 수도원이다.
나도 이스라엘과 사도바오로의 발자취를 따라
터키를 거쳐 그리스까지 다녀오고 싶다.
만나는 사람은 모두가 거울입니다.
내 모습을 비춰 줍니다.
그들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고, ‘나 자신에게’ 문제가 있습니다.
내가 웃으면 그들도 웃고, 내가 화내면 그들도 화냅니다.
어떤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2022.10.25(화)
오늘은 억새 나들이를 했다.
이른 아침을 먹고 6시 30분에 아끈다랑쉬 오름으로 출발했다.
정원에 나오니 향긋한 냄새가 풍겨 기분이 좋았다.
어디서 나는가 살펴보니 마당에 있는 백목서 3그루에서 풍겼다.
꽃이 핀 것도 모르고 있다가 발견한 것이다.
이제야 알게 된 백목서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백목서야 미안하다.
오늘 일정은 아끈 다랑쉬 - 용눈이 오름 - 산굼부리 - 새별오름- 정물오름에
이르는 왕복 170 킬로미터의 여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2022년 억새나들이'란 제목으로
별도 포스팅을 했기에 생략한다.
오늘로 한 달 나홀로 피정한지 25일이 지났다.
피정목적 3가지 중 두 가지는 잘 지키고 있는데,
체중조절은 잘 안되어 2킬로 감량에 그치고 있다.
운동은 그런대로 하지만 여러가지 행사와 식탐으로
단식을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망보다는 먹을 수 있을 때 잘 먹자는 말로 자위한다.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 것이 내 건강에 이로우니까 ~^^
2022.10.26(수)
열흘 전 산수를 맞으신 형님으로부터 받은
카톡내용이 너무 내 마음에 울림을 주었습니다.
나홀로 피정하고 있고, 위령성월도 며칠 앞둔 시점이기에 더욱~
그래서 포스팅을 하며 오늘 피정의 화두로 삼았습니다.
오늘은 죽은 시인의 사회 영화를 보았다.
아울러 나바호족이 살고있는 모뉴멘트밸리에
1989년 광고모델 이현세, 오리콤 CF팀, 미국현지 촬영팀과 함께
오비수퍼드라이 광고촬영차 갔었던 시절의 사진을 보면서
나바호 인디언의 삶의 지혜를 생각하면서 피정을 했다.
자세한 내용은 망각하면 안 될 세 문장이라는 제목으로
별도 포스팅을 했기에 생략합니다.
아침식사를 한 후 모슬포 5일장에 갔다.
내일 아내가 육지에서 돌아오기에 오기 전에 내가 좋아하는
물오징어와 양말 몇 켤레를 사고
무엇보다도 활기찬 시장의 모습을 보고싶었다.
요즈음 삶이 어렵고 걱정들을 많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역시 시장은 늘 활기찬 모습니다.
물건을 파는 상인이나 구매하는 소비자 모두 활기있게
삶을 긍정적으로 사는 모습을 볼 수 있기에 시장에 가면 에너지가 넘친다.
오는 길에 제주양돈축산협동조합판매점에 들러
찌개용 돼지고기와 국거리 소고기를 구매했다.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루카 13,24)
‘천국은 일인용’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오로지 예수님의 인격을 닮은 사람, 그분과 일치된 사람만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안에 주렁주렁 달린 온갖 탐욕들을 떼어 내고 작아지지 않으면,
그리고 깨끗이 정화되지 않으면,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에 들어갈 수 없다는 뜻입니다.
좁은 문은 ‘작은 문’입니다.
작아지면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문입니다.
하지만 작아지지 않으면 어떤 사람도 들어갈 수 없는 문입니다.
누구나 구원받기를 원합니다.
누구나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고 싶어 합니다.
죄인으로서 생을 마감하려는 이는 없습니다.
그러면서도 작아지려고는 하지 않습니다.
커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을 사귀고, 많은 일을 하고,
많은 업적을 남겨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세상의 기준입니다.
세상이 요구하는 가치관일 뿐입니다.
그분께 맡기며 기쁨과 감사로 사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구원은 삶의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2022.10.27(목)
오늘은 국내 성지 순례 계획(10일간)을 다시 점검하며
주일미사 할 곳을 미리 정해 두었다.
이제 출발일이 일주일 앞으로 임박했기 때문이다.
마늘밭에 물 주는 부탁, 민구 밥과 산책 부탁 등도 챙겼다.
그리고 이발을 하고 목욕도 했다.
11월이 얼마 남지않아 독서단 축일을 보니 많았다.
모두 6명(35명 중)이나 되었다.
순례 중에도 2명이나 있어 미리 성인들의 간단한 내용을
정리하고 내 카톡으로 PDF 파일을 보냈다.
여행중에 전달하고 축하메시지만 보낼 수 있도록~
오후 3시에 공항으로 출발해 돌아오는 아내 마중나갔다.
1시간 정도 함께 오면서 그 동안 밀렸던 이야기를 나누었다.
독감주사는 서울에서 맞았다고 하며
이번 주 위령성월 제대 꽃꽂이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성지순례도 있어 금방 시드는 꽃보다는
나무나 다른 재료를 주로 사용하고 집에 피어있는
노란 국화꽃을 소량사용하는 것이 좋겠다고 의견일치를 보았다.
집에 도착해 보니 중학교 담임선생님 이셨던
유 선생님으로부터 택배가 왔다. 홍삼정 2박스 였다.
전화를 하니 건강관리하라고 아내와 내것을 보내셨단다.
이제 85세가 되니 허리와 고관절로 고생하신다면서
건강관리를 잘 하라고 부탁하셨다.
유 선생님은 나(영어교사)와 딸(교장), 즉 부녀의 스승님이다.
제주 이사오기 전에는 매년 스승의 날 찾아뵜는데
못 본지가 7년이 넘었다.
사춘기 때인 중학교시절 많은 도움을 주신 분이다.
귤이라도 보내드릴려고 농장에 알아보니
열 흘정도 지나야 당도가 올라가 수확한다고 한다.
순례갔다 온 후 지인들과 은인들에게 보내야겠다.
2022.10.28(금)
예수님께서는 산에서 밤새 기도하시고 열두 사도를 부르신다.
(루카 6,12-13).
열두 제자는 똑똑해서 선택된 것은 아닙니다.
용기가 넘치거나 결단력이 뛰어나 뽑힌 것도 아닙니다.
스승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뒤에는
무서워서 숨어 있었던 사람들입니다.
다만 한 가지 특징이 있다면, 주님께서 부르시자
그분이 좋아서 직업과 가족을 떠나온 사람들입니다.
주님의 매력에 푹 빠져 그분의 이끄심에
자신을 내어 맡긴 사람들일 뿐입니다.
그런 충직성을 지녔기에 선택되었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은 닮습니다.
말과 행동이 비슷해집니다.
물들어 가는 것이지요.
그렇게 해서 제자들은 사도들이 되었고
예수님의 모습을 지니게 됩니다.
오늘은 시몬과 유다 사도 축일입니다.
그분들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별로 없습니다.
업적이 없기에 그런 것은 아닙니다.
알려지는 자체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교회 일은 주님만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곧 주님에 대한 충직한 순종입니다.
그것은 주님께 모든 것을 의탁하고 목숨을 거는 삶의 태도입니다.
사람에 관심 두면 잡음이 생깁니다.
사도들의 삶에서 묵상해야 할 부분입니다.
오늘 시노드와 시노달리타스에 대한 영상을 시청하며 공부했다.
매 주일 미사 전에 시노드를 위한 기도를 바치고 있고,
주보에도 자주 등장하는 말 시노드, 시노달리타스에 대해 낯설기에
마음먹고 관련된 동영상을 보며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되었다.
교회론 박사 최현순 교수의 시노달리타스 미니 강의 1-6편이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그리고 이를 정리한 '바오로딸 수녀들의 시노달리타스 퀴즈퀴즈 '를 통해
강의 내용의 요점을 다시 복습할 수 있었다.
강의를 듣고 난 후 미사 전 . 후에 바쳤던 아래기도문 내용이
이해가 되었고 더욱 간절한 마음으로 바칠 수 있게 되었다.
2022.10.29(토)
새벽 5시에 민구가 낑낑거리는 소리가 나서 재빨리
거실에난 창문으로 보니 다른 개와 짝짓기를 하고 있었다.
유기견이 지나가다가 찾아온 것인지
아니면 가끔 줄을 끊고 나간 이유가 이런 것인지 알수는 없지만
늘 매어사는 민구가 자유를 억압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하느님도 자식을 낳아 번성하라고 하셨으니
오늘은 민구와 친구가 행복한 날이라고 축하해주고 싶다.
오늘은 한경면 소속 노인회 체육회가 있는 날이다.
9시에 개회식이 있지만,
우리 용수리는 8시 반에 리사무소 회관에 집결하여
선수를 선발한 후 한경체육관으로 향하였다.
바로 체육관으로 가려고 했지만
어제 사무장이 선수로 뛸 것을 권유했기 때문이다.
아내는 묵주기도성월 꽃꽂이를 철수하고,
위령성월 꽃꽂이를 해야 한다고 하여
체육대회 현장에 참여할 수 없었다.
투호 선수로 참가했지만 5개 중 하나도 넣지 못했다.
노래자랑, 공연을 하며 중간 중간 경품추첨도 했다.
본당 꽃꽂이 정리를 위해 11시경 체육관을 나왔다.
용수리로 이사올 때는 청년회 소속이었는데(65세 이하)
이제는 노인회 소속이 되었다. 정말 세월이 유수같다는 걸 실감했다.
2022.10.30(일)
어제(토) 주일 전야미사에 독서를 하기위해 미사참례하고
교중미사에는 성가대이기에 또 참례했다.
저녁에는 공소해설로 이번 주일도 3번 성체를 모신다.
교중미사 후 해안쓰레기 수거행사에 참가했다.
간단히 성당에서 국수 한 그릇씩 먹고 11시 40분 출발
오후 1시까지 용당포구에서 용수리포구까지 해안 쓰레기
수거 작업을 했다. 주일 학교 어린이도 함께 참여해
자연보호에 대한 산 교육도 함께 실시했다.
얼마 전 내성발톱 치료차 정형외과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데
TV모니터에서 흘러나오는 노래 '가을 우체국 앞에서'를 듣자니
젊은 시절 편지를 주고 받던 모습이 갑자기 떠오른다.
학창시절 유행했던 외국학생과의 펜팔 친구 두 명과
영어사전을 찾아가며 주고받던 편지들.
그리고 군대 생활할 때
위문편지를 보내준 학생들에게 답장을 하고
계속 편지를 주고받던 학생들.
이성 친구와 주고 받던 편지들.
대상이 누구든 편지를 쓸 때의 설레고 두근거리는 마음,
우체국에서 편지를 부치면서는
이 편지를 받을 상대방의 모습을 그려보고
부치고 나서는 답장을 기다리는 마음.
사랑할 때는 자나 깨나 사랑하는 사람 생각뿐~
손편지의 추억이라는 글로 포스팅했기에 자세한 것은 생략한다.
2022.10. 31(월) 할로윈 (Halloween)
고대 켈트인(人)의 삼하인(Samhain) 축제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그것은 죽음의 신(神) 삼하인을 찬양하고 새해와 겨울을 맞는 축제로,
이 날 밤에는 죽은 사람들의 영혼이 그들의 집으로 돌아온다고 믿어
이 축제는 유령·마녀·도깨비·요정 등과 함께 불길한 의미를 갖게 되었으며,
또한 이 날은 악마의 도움으로
결혼·행운·죽음에 관계되는 점을 치기에 좋은 때라고 생각하였다.
그리스도교의 전파와 함께 할로윈 축제는 모든 성인(聖人)의 날 대축일(11월 1일)
전날 밤의 행사로 자리잡았다.
‘hallow’란 앵글로색슨어(語)로‘ 성도(聖徒)’를 뜻하며,
‘All Hallows’ Eve(모든 성인의 날 대축일 前夜祭)’가 줄어서 ‘Halloween’이 되었다.
자세한 것은 별도의 포스팅으로 올렸기에 생략한다.
할로윈 데이가 오면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집 문간 앞에 불을 환하게 밝혀둔다.
이는 어린이들에게 대접을 해준다는 뜻이다.
이윽고 다양하게 분장한 꼬마 귀신이 문을 열고 들어와서
"트릭 오어 트릿(Trick or Treat :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을 칠테야!)"하고 외치면서
자루를 내민다. 그러면 어김없이 어른들은 그 자루에다 한줌의 풍선껌이나,
과자, 사과, 오렌지 혹은 케익 등을 넣어주는데
이것이 바로 오늘날의 할로윈의 풍습이다.
회사재직 할 때인 1991년, 2개월 영어연수를 보스턴으로 갔었다.
그 기간에 홈스테이하던 집에 어린아이들이 초인종을 누르고
"트릭 오어 트릿(Trick or Treat)"을 노래하자 집주인이
미리 현관에 마련해 둔 바구니에서 사탕을 주던 모습이 생각난다.
당시에는 할로윈을 몰랐기에 주인에게 물어보았던 기억이 있다.
수업이 끝나고 거의 일주일에 1~2번은 하버드 대학에 놀러갔다.
공부벌레들의 모습을 보고싶기도 했지만,
주 목적은 대학가에 있는 술집에서 세계의 각종 맥주를
맛보고 대학생들의 맥주문화를 보기 위해서였다.
잠시 30여년 전 열정이 넘치던 회사생활을 떠올려 보았다.
며칠 전 10월 29일 이태원에서 할로윈 축제를 위해 모였던
많은 젊은이들이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하고 부상을 입었습니다.
위로자이신 주님!
세상을 떠난 이들, 부상자들, 의료진들, 그들을 사랑했던 이들
슬퍼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를 주소서
아멘!
오늘 대자부부가 누이동생 결혼식에 갔다 집으로 가는 길에 들렀다.
함께 생맥주를 마시고 성지순례기간 우리 집 민구 돌봄에 대해,
그리고 신앙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헤어졌다.
순례 첫날 숙소를 아내가 목포 창성장으로 하기를 원해
부랴부랴 인터넷 검색을 하고 온돌방으로 예약을 마쳤다.
아울러 근처 맛집도 여러군데 소개를 받았다.
내일은 최종 점검(먹을 것, 입을 것 등)을 할 예정이다.
성지순례 출발일이 가까이 다가오자 가슴이 뛴다.
소풍을 앞둔 아이처럼...
나 홀로 한 달간 피정이 오늘로 마무리되지만
11월은 성지순례와 함께 다시 피정의 연장이 된다.
시작은 아내와 둘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