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포의 새벽 편지-2951
문수보살장
동봉
제1장
문수보살장
문수보살 구도자여 마땅히알라
시방삼세 항상계신 여래께서는
보살행을 닦아오신 인지로부터
일체법을 지혜로써 깨달으셨네
밝음없는 무명세계 요달할지니
허공중에 핀꽃이라 공한줄알면
그자리서 육도윤회 면할것이며
꿈속에서 꿈꾸는자 그와같아라
깨고나면 아무것도 얻을수없네
깨달은자 비유하면 허공과같아
평등하여 움직임과 굴림없나니
깨달음이 시방세계 두루하여라
그자리서 이루리라 위없는불도
신기루가 없어지매 처소없으며
성도하되 또한다시 얻음없으니
근본성품 원만하기 때문이니라
보살행자 구도자가 이가운데서
향상하는 보리심을 능히내나니
오탁오세 말법세상 모든중생들
이와같이 닦아가면 사견면하리
원문原文
문수여당지文殊汝當知
일체제여래一切諸如來
종어본인지從於本因地
개이지혜각皆以智慧覺
요달어무명了達於無明
지피여공화知彼如空花
즉능면류전卽能免流轉
우여몽중인又如夢中人
성시불가득醒時不可得
각자여허공覺者如虛空
평등부동전平等不動轉
각편시방계覺遍十方界
즉득성불도卽得成佛道
중환멸무처衆幻滅無處
성도역무득成道亦無得
본성원만고本性圓滿故
보살어차중菩薩於此中
능발보리심能發菩提心
말세제중생末世諸衆生
수차면사견修此免邪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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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에 빛이 있었느니라'
창세기 말씀입니다
'태초에 말씀이 있었느니라'
요한복음 말씀이지요
빛과 어둠 이전에는 무엇이 있었으며
말씀 이전에 무엇이 있었을까요?
빛은 시공간의 시작입니다
시공간이 열리기 전에는
당연히 시공간이 없었으니
거기에 '빛'과 '어둠'이 없었고
아울러 '있다' '없다'도 없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말씀 이전에는
표현할 수도 표현될 것도 없었습니다
문수보살은 그대로 빛의 상징이고
빛의 상징이란 이 한 단어에는
빛과 어둠 이전의 뜻이며
동시에 빛과 소리 이전입니다
문수보살은 곧 지혜智慧입니다
슬기 지, 또는 지혜 지智 자는
지식知과 말씀曰의 집합이기에
육서六書 중 회의會意 문자입니다
날 일日 자 부수部首에서 본다면
앎知과 빛曰이 하나됨이기에
슬기나 지혜로도 표현이 가능합니다
앎知은 화살矢과 과녁口의 만남입니다
어떤 학자는 앎知을 마치 쏜살矢처럼
말씀口과 하나됨이라 얘기합니다
여기에 해日의 밝음을 더했으니
당연히 슬기로울 수밖에요
지혜 혜慧 자도 지혜 지智 자처럼
슬기를 표현함에 있어서는 같습니다
살별 혜彗 자에 담긴 뜻이 있는데
어두운 밤하늘을 긋는 살별을
글자로 표현한 것이 혜彗 자라면
여기에 마음心을 얹어 표현했습니다
문수보살은 대개 부처佛의 모습이나
보살의 모습으로 표현하고 있으나
꼴로 드러내기 전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으로 눈 위를 누르면
뜻밖의 모습을 보게 되지요
허공꽃空花이 팔랑팔랑댑니다
이는 실존하지 않는 허공꽃입니다
이러한 허상을 옳게 가리킨 이가
이른바 지혜며 문수며 보살입니다
화엄경에서 구도 행자 선재善材동자가
가장 먼저 만난 분이 문수보살이고
끝에 만난 분이 문수보살입니다
영지주의 우로보로스 현상인
수미상관首尾相關이지요
초발심이 그대로 깨달음입니다
작은 화엄小華嚴으로 잘 알려진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을 줄인
<원각경>에서도 '문수보살장'이
그 첫머리를 멋지게 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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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1/문수보살 - 나무위키
https://namu.wiki/w/%EB%AC%B8%EC%88%98%EB%B3%B4%EC%82%B4
참고 자료2/네이버 블로그/육서六書
상형, 지사, 회의, 형성, 전주, 가차
https://m.blog.naver.com/lvcherry/220613429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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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초심 발심 자경 멸의경> 소장 동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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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5/2023
곤지암 우리절 선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