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핵폐기물 30년간 동해에… 오염 검출 안 돼
이관섭 수석 발언 팩트 체크
박국희 기자
입력 2023.09.01. 03:45
업데이트 2023.09.01. 06:51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련,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은 30일 국회에서 “1993년 러시아의 핵폐기물 동해 투기 이후 우리나라 해역 약 50곳의 방사능 정도를 계속 측정했지만 지금까지 큰 변화가 없다”며 “일본을 오염수 방류로 국제기구에 제소하면 웃음거리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서해 쪽으로 1년에 200조 이상의 베크렐(Bq·방사능 강도 단위), 우리도 190조 베크렐 이상의 삼중수소(방사성 물질)를 배출하고 있지만 안전상에 문제가 없다”고 했다. 이러한 발언은 사실일까.
그래픽=이철원
그래픽=이철원
◇러시아의 동해 핵폐기물 투기?
사실이다. 1993년 러시아 해군 선박은 저준위 핵폐기물 900t을 일본 홋카이도에서 서쪽으로 540㎞ 떨어진 동해에 방출했다. 퇴역 핵 잠수함 등에 탑재됐던 원자로와 냉각수 및 잔존 액체 등이었다.
현재 방류되는 후쿠시마 오염수는 ‘알프스(ALPS·다핵종 제거 설비)’라는 여과 시설로 세슘 등 방사성 물질을 정화 처리한 것이다. 반면 당시 러시아 핵폐기물은 정화 처리를 거치지 않았다. 러시아 정부가 구소련 시절인 1966년부터 30년 가까이 울릉도 근해 등 동해상에 막대한 양의 핵폐기물을 무단 투기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이후 한·일·러 3국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함께 1994~1995년 동해의 방사능 오염 실태를 심층 조사했는데, 다른 해역과 비교해 방사능 농도에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당시에도 바닷물에 핵폐기물이 희석돼 인체에 유해한 수준의 방사능 오염은 없었다는 결론이 나왔다. 러시아가 30여 년간 투기한 핵폐기물의 삼중수소는 약 586조베크렐이었다. 이번 후쿠시마 오염수는 약 860조베크렐이다.
◇中 연간 200조, 韓 190조베크렐 배출?
수치는 집계 기관마다 차이가 있지만, 중국 등이 매년 상당량의 삼중수소를 배출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는 원전 시설에서 214조베크렐을 해양에 배출했다. 중국은 2020년 1054조베크렐, 미국은 2019년 1714조베크렐을 배출했다.
물론 중국이나 우리나라의 삼중수소 배출은 정상 가동 원전의 냉각수에서 나온 것인 반면, 쓰나미로 파괴된 후쿠시마 원전의 경우 녹아내린 핵연료에 직접 닿은 오염수라는 측면에서 단순 비교는 어렵다. 하지만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직후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세슘 등 200여 종의 방사성 핵종에 오염된 지하수가 아무런 정화 처리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한 달간 하루 100조베크렐씩 쏟아져 나왔다. 전문가들은 당시 배출된 방사성 오염 물질이 현재 후쿠시마에 저장돼 있는 오염수보다 1000배 이상 많은 것으로 추정한다.
관련 기사
김민웅 “日열도 틈새타고 동해에 오염수 직격”...네티즌들 “또 거짓 선동”
BBC “전문가들, 日오염수 이론적으로 마실 수 있다고 주장”
해양수산부와 원안위는 가까운 연안 52곳, 먼바다 40곳에서 세슘과 삼중수소 등의 방사능 오염 실태를 정기 점검한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지금까지 6581건의 수산물 방사능 검사 결과 부적합 사례는 없었다.
◇文 정부, 日 제소 포기?
사실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21년 4월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결정한 일본을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제소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지만, 검토 단계에서 끝났다. 실익이 없고 일본에 방류 명분만 준다는 우려 때문으로 알려졌다. 유엔해양법협약, IAEA 등은 오염 방지를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국제 기준을 충족하는 경우 주권국의 오염수 해양 방류를 금지하지 않는다.
박국희 기자
박국희 기자
정치부에서 국민의힘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기사 전체보기
많이 본 뉴스
검찰 수사·당내 사퇴론·국회 체포안… 이재명 ‘3중 방탄 단식’
러시아 핵폐기물 30년간 동해에… 오염 검출 안 돼
이승만 아들, 오늘 4·19 묘역 첫 참배... “선친, 잘했노라 하실 것”
100자평16
도움말삭제기준
100자평을 입력해주세요.
찬성순반대순관심순최신순
무수옹
2023.09.01 04:07:53
원자력발전을 하고 있는 나라들은 모두 일본 후쿠시마 핵 처리수방류와 똑같은 공동정범인가? 미국, 소련/러시아, 중국, 한국은 물론이려니와 EU 국가들이나, 인도, 파키스탄, 이란, 중동 제국 모두 공동정범인가? 왜 우리에게 가장 큰피해를 줄 수 있는 중국의 황해에 버리는 삼중수소에 대해선 입도 뻥긋하지 못하나? 더불어망할놈들의 속셈은 번하다. 재명이의 범법사실에 대한 처벌이 눈앞에 다가오고, 당의 존폐가 가시적이자 마지막 발악을 하는 것이란 삼척동자도 다 알고있다. 곧 더불어민주당은 더불어 망하게 될 것이다.
답글
1
165
2
답글을 입력해주세요.
생활인
2023.09.01 06:05:49
더불당이 망해야 대한민국이 산다. 이 참에 반국가세력을 일망타진하여 평화통일을 달성하자.
Turtleusa
2023.09.01 06:00:13
중국에도 침묵, 러시아에도 침묵 그리고 일본에는 뭘 하는지 모르고 오직 내 나라 땅에서먼 악을 쓰고 왁지지껄하는 쫌팽이들의 정체는 무었일까? 한심한 인간들이죠. 저런 것들을 우린 우물안 개구리라고 부르죠. 겨울이 오면 모두 동면하니까 조용해 지겠죠. 영원히 동면하길 바랍니다.
답글작성
143
0
cwcwleelee
2023.09.01 03:57:39
허구를더불어당에서 만드는거보면 지들갈때가 어디있노 러시아나 중국이 핵페기물동해로30년 보냈는데 아무소리도 못하고 일본만이야기하면 돼겠나? 앞으로 우리나라는어케할건데
답글작성
123
0
언덕위의 하얀집
2023.09.01 04:12:35
종부기들이 극열하게 반대하는건 오염수가 문제가 아니라 현정부를 사사건건 트집잡는 단초를 만드는데 초점을 두고 난리부르스를 치는것이다
답글작성
28
0
해결사
2023.09.01 06:18:22
과학적 진실은 인정해야지 무조건 괴담으로 만들어 선동하는 것은 범죄이다..
답글작성
23
0
고대산
2023.09.01 06:15:48
중공이나소련에게는 입도뻥긋못하는것들이
답글작성
23
0
삼족오
2023.09.01 06:13:22
북 중 러가 언제는 환경 오염 핵 세균이 주는 피해 상관 관심이나 있는 정권들인가 그저 핵탄두든 세균탄이든 만들어서 공갈 협박 도발만 하면 만사가 끝이란 저질 정권 통치자들 아닌가 중 러 못된 짓에 대해서는 말 한마디 안하고 그저 당리당략 정권 탈취를 위한 국가 정부만 폭력 폭동에만 혈안이 돼 날뛰어 대고 있는거다
답글작성
19
0
최강북극한파
2023.09.01 06:18:25
과학도 안 믿으면 뭘 믿나? 알면서도 좌파들이 억지를 부린다.
답글작성
16
0
양반짜투리
2023.09.01 07:03:45
러샨은 동해에, 서조선은 서해에, 북조선은 알아서 버리는데도 더불어망할자슭들은 한 마디도 안 한다. 유독 일본에 대해서만 죽창가니, 토착왜구니, 어디서 그런 근거없는 자신감이 나오는지. 야비한 자슭들.
답글작성
11
0
바른사회 운동
2023.09.01 06:40:24
공기매연이나 줄여라. 길거리 담배연기, 자동차 매연, 공장매연 지금도 마시고 있고 폐질환으로 죽어가고 있다. 민주당이 없애봐라. 박수쳐주겠다.
답글작성
11
0
블랙재규어
2023.09.01 07:00:48
이참에 러시아, 중국에서 흘러 들어오는 해수와 일본 오염수를 비교 분석해서 발표해라.
답글작성
10
0
박대마
2023.09.01 06:51:31
죄며~ㅇ이 식이면 자연계에 살아서는 안되겠구나^^~~!!!
답글작성
10
0
야간비행사
2023.09.01 06:10:14
이 기사의 제목을 잘못 달았다. 검출되지 않았으니 계속 버려도 된다는 뜻으로 읽힐 수 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여당과 일부 언론은 일본의 오염수 해양투기가 정당하다는 것으로 몰고 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어쩔 수없어 바다에 버리는 것은 이해하지만 더 정화하고 또 버리는 양을 최소화 하도록 자극을 주는 것은 어떨까? 야당은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무조건 반대만하고 있다. 이것 뭐... 나라 꼴이 말이 아니다.
답글작성
3
9
그래요
2023.09.01 07:12:48
더불업뻥당은 닥치고, 정부는 중공 러시아에게 제기하라! 물론 일본은 약속대로 제대로 하는지 감시하고.
답글작성
1
0
이언남
2023.09.01 07:12:42
최종적으로는 지하수와 하천을 오염 시킨다고 집안에서 하는 배변을 수세식으로 보내 정화장치를 거쳐 방류하는 것과 푸세식 처리자에 가두었다 밤에 몰래 버리는 게 날까?
답글작성
1
0
직필논객
2023.09.01 07:23:32
소고기는 미국산, 수산물은 일본산, 뻘강이는 북괴산이 최곱니다.
답글작성
0
0
많이 본 뉴스
1
40년 묻힌 KAL 격추사건 “269명 숨져도 받은 건 유품 몇 점”
2
[朝鮮칼럼] ‘뇌물 먹은 특검’의 대통령 기소, 어떻게 볼 것인가
3
검찰 수사·당내 사퇴론·국회 체포안… 이재명 ‘3중 방탄 단식’
4
러시아 핵폐기물 30년간 동해에… 오염 검출 안 돼
5
양손 묶여 숨진채 발견된 여성…경찰, 집 앞서 담배만 피우고 갔다
6
“어디 김민재 같은 수비수 없소?”… 한국 수비수 줄줄이 유럽행
7
전태일 재단도 임옥상이 만든 ‘청계천 동상’ 철거 논의
8
[광화문·뷰] 文 정부 ‘3대 펀드 사기’ 再수사가 밝혀야 할 의혹
9
“날 없애려고 떠드는 자들에게” 프리고진 사망 며칠 전 영상보니
10
[사설] 김남국 제명 부결시키더니 이 대표는 검찰 소환 직전 단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