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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U-Topos를 만나는 새로운 경험...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유토피아의 세계 박제경 작가 신작 발표와 함께 작품에 맞춰 작곡된 음악 선보이는 시/청각 전시 10월 9일(수)부터 10월 14일(월)까지 인사동 갤러리이즈에서 개최 |
[미술여행=윤경옥 기자]갤러리이즈(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2-1)가 갤러리탐 창작지원 취지로 기획된 전시 "박제경 ‘U-Topos-선의 변주로 수 놓인 우주’展" 을 10월 9일(수)부터 10월 14일(월)까지 개최한다.
갤러리탐은 우리에게 친숙한 커피 전문점을 예술과 대중의 접점으로 설정하고, 생활 속에 들어 온 예술을 통해 대중이 보다 쉽고 편하게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외부 기획전, 공공 및 유관 기관과의 협업, 아트페어, 아트상품 기획, 아트샵 운영 등을 통해 다양한 일상 속에서 예술을 만날 수 있는 접점을 만들어가고 있는 예술문화 후원 프로젝트 기업이다.
갤러리탐 창작지원: "박제경 ‘U-Topos-선의 변주로 수 놓인 우주’展" 전시알림 포스터(갤러리탐 제공)
●"박제경 ‘U-Topos-선의 변주로 수 놓인 우주’展"
박제경 작가의 개인전 ‘U-Topos–선의 변주로 수 놓인 우주’에서 ‘U-Topos’는 그리스어 ‘U’(없다)와 ‘topos’(장소)의 합성어로 ‘어디에도 없는 땅’, 즉,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유토피아의 세계를 말한다.
박제경은 자신이 꿈꾸는 이상향의 세계를 즉흥적이고 자유로운 선묘를 통해 표현한다. 실타래와 같은 선들이 중첩되고 때로는 번짐의 안료와 만나 시작도 끝도 없는 우주의 공간을 채워나가는 듯한 그의 작업은 곡선이 주는 미적인 아름다움 속에서도 마치 연연히 이어져 있는 삶의 미로를 풀어가는 숨은그림찾기와 같은 다채로운 유희와 상상을 경험하게 한다.
사진: 박제경_U-Topos24001_72.7×116.8cm_acrylic and gutta on canvas_2024
박제경은 염색 안료인 구타(gutta)를 이용한 독창적인 선묘로 호평을 받는 작가다. 짜며 그려야 하는 재료의 특성상 일정한 두께로 표현하는 것이 난제이기에 대부분 실험 단계에서 포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작가는 끊임없는 실험과 연구를 통해 독보적 표현력을 갖추었고, 그 결과 구타 작업은 지금의 박제경 작가를 상징하는 것이 되었다. 이번 전시는 탐앤탐스의 문화예술 후원 프로젝트인 ‘갤러리탐’의 주최로 기획된 창작지원 전시다.
사진: 박제경_U-Topos24002-2_80.3×130.3cm_acrylic and gutta on canvas_2024
탐앤탐스는 지난 2013년도부터 신진작가 발굴 및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일부 매장 전체를 작가의 전시 공간으로 제공해 갤러리 카페로 운영하고 홍보 등을 지원하는 갤러리탐을 운영해 오고 있다.
현재까지 약 500 여명의 작가와 함께 해오고 있는 갤러리탐은 백화점 전시, 아트페어 참여, 공공프로젝트 기획 및 협업 등을 통하여 브랜드와 아티스트가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
박제경 작가와는 2016년 갤러리탐 제5회 공모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2020년 제1회 창작지원 기획전시 이후, 장기적인 작가 양성 및 지원을 목적으로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특히, 이번 전시는 박제경 작가의 2024년 신작 22점과 작가의 정체성 및 작품세계를 담아 작곡된 곡 <U-Topos: Overture>를 함께 선보인다.
사진: 박제경_U-Topos24003_91×72.7cm_acrylic and gutta on canvas_2024
미국 버클리 음대 출신의 작곡가 253과 대기업 상품기획 및 UX/사운드 전략을 담당하는 김보경 기획자가 참여한 이번 협업은 음악을 통한 작품과 감상자 간의 깊은 관계와 몰입, 즉 음악으로써 작가와 작품세계의 정체성을 보다 진하게 각인하도록 하는 사운드 브랜딩의 개념으로 기획되었다.
갤러리탐 관계자는 “흐르는 선율이 관객과 작품을 잇는 다리가 되어, 각자의 U-Topos를 만나는 새로운 경험이 되길 바란다.”며, “우주를 유영하는 은하수처럼, 선의 변주로 수 놓인 자유의 세계를 시각과 청각으로 만끽하는 영감 가득한 전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작가노트 / Artist Statement>: "유토포스(U-Topos)"
박제경 작가
나는 레이스(lace) 덩어리 안에 내가 바라보는 세상을 담고자 한다.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세계는 모든 개체가 조화를 이루는 세계로, 작업에 등장하는 레이스 형상 속의 수많은 개체를 잇는 하나의 선(線)은 본질적인 영역에서 개체 간 상호소통을 가능케 하는 매개체이자 조형미를 이루는 기본 요소가 된다.
또한 선(線)은 생각하는 것들을 정밀하고 유연하게 보여줄 수 있는 도구로, 나는 연상하는 것들을 즉흥적으로 그려내는 작업 방식을 통해 몰입과 희열의 시간을 마주한다.
이러한 선의 변주로 탄생한 나만의 레이스는 캔버스 위에서 자유롭게 평면과 입체를 넘나든다.
형성된 하나의 덩어리는 레이스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그 내부를 들여다보면, 작가적 상상을 담은 나만의 독특한 선묘의 세계로 가득 차있다. 따라서 나의 작업은 레이스 형상 자체의 심미적 재현이라기보다 초현실적 심상의 서사를 떠올리게 하는 실체와 비실체적 특징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형상의 내부에는 사람과 동식물의 이미지가 하나의 선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이는 개체 간의 조화를 이루는 한 사회이자 세상, 동시에 내가 꿈꾸는 이상향의 세계로서, 작업의 타이틀인 <유토포스(U-Topos)> 즉, 실재와 비실재가 몽환적 경계에 있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유토피아(Utopia)’가 된다.
이렇듯 세상을 대변하는 레이스 덩어리는 마치 씨실과 날실이 직조를 이루듯 반복적으로 겹쳐지는 선(線)의 움직임을 통해 무정형으로 배치되고 교차하며 때로는 여성의 몸으로, 때로는 날개의 형상으로 또는 복잡 다양한 실루엣으로 변주되며 내가 바라보는 세상이 된다. 동시에 이 미세한 선들의 자유롭고 즉흥적인 움직임을 통하여 화면 안에서 자율성과 생명력을 보여주고자 한다.
나 한 사람 설 자리를 찾던 그 곳에서 지금은 내가 염원하는 세상을 꿈꿔본다. 내가 속한 세상과 내가 바라는 사회에 대한 계속되는 회의와 의문에 대하여 지금의 작업을 통해 실마리를 찾기 위함이다.
내 마음 속 ‘유토포스(U-Topos)’는 영원히 존재하고 있다.
사진: 박제경_U-Topos24004_130.3×80.3cm_acrylic and gutta on canvas_2024
◈"U‑Topos: 연작의 ‘거미줄 잣기’ 기법"
나는 구타에(gutta)를 사용하여 레이스의 장식적인 형식을 섬세하고 돌출된 선묘로 표현한다. 구타에는 튜브(tube)형 염색안료로서, 짜면서 사용하므로 힘의 강약 조절을 요구하는데, 이러한 방식은 숨을 멈추고 팔과 손목을 자유로이 움직이게 한다.
이렇듯 순간적인 몰입을 통해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은 드로잉에 의한 자유로움으로 다가온다. 이것은 즉흥적이며 유희에 의한 직관적 표현을 통하여 머릿속에 그려지는 것을 선묘로 표현하는 것으로, 이러한 작업 방식은 조광제의 「레이스, 또 다른 회화적 관능의 세계」의 비평글에서 ‘거미줄 잣기(spiderweb spinning)’라는 나만의 고유한 기법이 되었다.
형상만큼이나 중요한 작품 속 공간은 여백을 염두하며 전체 드로잉을 구축해 나가게 된다. 화면 속 여백의 공간은 겹겹이 쌓이는 레이스 형상에 의해 자유롭게 오고 가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이러한 표현 기법은 레이스의 패턴화되는 장식성에서 머무르지 않고 내면을 형상화하며, 따라서 이는 일반적인 레이스의 장식성과 다른 점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덩어리를 꾀하는 레이스의 겹쳐짐은 평면적 패턴에서 벗어나 입체적 형태로 표현된다. 하나의 덩어리는 개체로의 또 다른 세계로서 내가 염원하는 세상인 것이다. 몰입의 상태에서 나 자신은 온전한 모습으로 이상의 세계에 이른다. -박제경
사진: 박제경_U-Topos24005_80.3×130.3cm_acrylic and gutta on canvas_2024
●"우주, 하나의 점에서 시작하다"
이정훈 (갤러리탐 대표)
1977년 발사된 보이저 1호는 13년간의 비행 끝에 태양계를 벗어나며 지구를 촬영했다. 이를 주도한 칼 세이건이 지구를 ‘창백한 푸른 점’이라고 칭한 것은 매우 유명한 이야기이다.
“이렇게 멀리 떨어져서 보면 지구는 특별해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다릅니다. 저 점을 다시 생각해 보십시오.
저 점이 우리가 있는 곳입니다. 저 곳이 우리의 집이자, 우리 자신입니다.
여러분이 사랑하는, 당신이 아는, 당신이 들어본, 그리고 세상에 존재했던 모든 사람들이 바로 저 작은 점 위에서 일생을 살았습니다.” -칼 세이건 저, 창백한 푸른 점 中-
박제경 작가의 작품은 내게 광활한 우주를 떠올리게 한다. 끝없이 이어진 작품 속 선(線) 작업을 혹자는 ‘거미줄 잣기’라 칭하며 선묘(線描)의 또 다른 지평을 연 사건으로 평하였다. 분명 작가의 작품은 끊길 듯 끊기지 않는 선의 향연을 통해 캔버스를 유영하는 사건들이 점철되면서 작가의 사상이 묻어나는 현상을 보인다.
작은 점 하나의 폭발에서 시작한 우주는 그 후 200억 년 동안 팽창하고 있다. 이 순간에도 멈추지 않듯, 박제경 작가의 첫 획 또한 한 방울의 물감에서 비롯된 확장이다.
작가는 캔버스에 물감을 드리우기 전 무념의 상태로 자신을 몰아간다고 한다. 우주의 지평이 깊게 펼쳐지듯 물감을 펴는 행위는 그래서 작품의 빅뱅의 순간이 되는 것이다. 본디 아무것도 아니었던 캔버스에 붓이 닿는 순간, 하나의 은하가 생성된다. 끝이 어디일지 모를 작업은 종, 횡으로 확장되어 빈 캔버스는 별들의 향연이 펼쳐지는 밤하늘처럼 색을 머금는다.
그렇게 캔버스에 채색이 자리할 즈음 작가는 다시 사고 지평을 펼칠 준비를 한다.
우주를 유영하는 은하수처럼 자유자재로 물감을 흘려 꽃을 피우고, 바람을 일으켜 단색 바탕은 수많은 별이 수놓는 은하수가 된다. 어쩌면 이 순간에 U-Topos가 시작되는 것은 아닐까.
마치 수백억 년 확장해 온 우주처럼, 색의 레이어 위에 시작되는 찬란한 선의 유영을 통해 작가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호흡을 끊고 순간적 몰입을 통해 일정한 두께로 그어진 선은 별자리가 되어 춤을 추고, 궤도를 그려 나아가다 중력조차 무너진 한 지점에 이르러 휘어지고 돌아서며 변주를 들려주는 음악처럼 휘감아 돌아가며 유영을 이어간다.
세밀하고 일정한 선의 묘미를 감상하다 보면 어느 순간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된다. 밤하늘, 희미했던 별 무리를 망원경으로 바라보면 하나, 하나의 별이었음을 발견하고 놀랐던 경험처럼, 선(線) 속에는 동물과 식물이, 곤충이, 어제 만난 친구와 나비가 손을 잡고 춤을 추고 있음을 알게 된다. 마치 블랙홀 사건의 지평선 위에서 만난 시간과 공간 그리고 중력조차 함몰된 것처럼 선으로 이어진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구타(Gutta)라는 물감을 통해 선(線) 작업을 한다. 짜며 그려야 하는 작업의 특성상 일정한 두께로 표현하는 것이 난제이기에 대부분 실험 단계에서 포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작가는 끊임없는 실험과 연구를 통해 독보적 표현력을 갖추었고, 그 결과 구타 작업은 지금의 박제경 작가를 상징하는 것이 되었다.
이번 U-Topos 전시는 내일을 상상하는 행복을 담고 있다. 오늘 밤에는 어떤 은하를 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밤잠을 설치는 천문학자처럼 작품의 바다를 유영해 보기를 권한다.
작가의 작품세계가 끊임없이 팽창해 가는 우주처럼 끝없이 확장되어 앞날을 기대하는 가슴으로 작품 하나하나를 품어본다. -이정훈 (갤러리탐 대표)
사진: 박제경_U-Topos24012_91×72.7cm_Acrylic and gutta on canvas_2024
박제경 작가(미술여행 DB)
한편 박제경(PARK Jekyoung )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전공 석사 졸업 후, 갤러리탐, 갤러리세인, 이랜드 스페이스 등 23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국내외 단체전(150여 회) 및 아트페어(싱가폴, 인도네시아, 서울, 부산, 고양, 송도, 전주 외 44회)에 참여했다.
▲2020년 앙데팡당 KOREA 우수상, ▲2020 고양예술은행 예술활동기획 작가공모 선정, ▲2019년 예술경영지원센터 예비전속작가제 작가공모 선정, ▲2018, 2017 아트경기, 경기문화재단 작가공모 선정 , ▲2016년 광화문 국제 아트페스티벌 청년작가 공모전 대상, ▲2016 탐앤탐스 제5회 갤러리탐 작가공모 선정, ▲2015 이랜드문화재단 6기 작가공모 선정, ▲2015 아트캠페인 ‘바람난 미술’, 서울문화재단 작가공모 선정 등 총 8회의 공모전에서 수상한 바 있다.
박제경 작가의 작품들은 KIDB, 마콜컨설팅그룹, PAA(퍼시픽에어 에이전시), (주)비타믹스, 모즈클리닉, 갤러리탐, 갤러리애플 외 다수의 장소에서 소장중이며, 개인도 소장하고 있다.
사진: 박제경_U-Topos24020_53×45.5cm_Acrylic and gutta on canvas_2024
●"박제경 ‘U-Topos-선의 변주로 수 놓인 우주’展" 전시안내
전시명: "박제경 ‘U-Topos-선의 변주로 수 놓인 우주’展"
전시기간: 2024년 10월 9일(수)부터 10월 14일(월)까지
참여작가: 박제경
기획: 갤러리탐
전시장소: 갤러리이즈(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2-1)
전시문의: (주)갤러리탐 문화사업본부 문화사업팀(T+82.2.3412.0781~3 D+82.70.4239.8193(내선 951) www.tomntom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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