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저에게 영화가 좋으냐, 만화가 좋으냐,
(전공인 미술은 늘 뒷전.. -_-;;)
그렇게 물으면 한참 고민스러울 정도로
정말 저는 만화를 좋아합니다.
초등학교(저 때는 국민학교였는데) 시절부터
만화가게(라고 했었죠)에 가면 혼난다는
부모님과 선생님들의 엄포를 들으면서도
묘한 스릴과 불안감과 함께 하는
만화가게의 분위기에 매속되었었답니다.
불량기 가득한 오빠언니들이 진을 치고있던
정말 무서운 분위기의 만화방도
만화에 빠져버린 제 발길을 끊게하지는 못했었지요.
황미나와 김혜린은 제가 너무나 존경하는 분들이었고,
미스터 블랙과 아스테리아스는 언제나
사춘기에 접어든 제 머리 속에서
늘 살아 숨쉬고 있었었었었었드랬었지요 -_-;;
중고딩 땐 시간이 부족해서 만화방엔 자주 못 가고
만화잡지를 사서 보았답니다 ^--^;;;
그 시절 유행하던 보물섬, 아이큐점프, 아시지요?
아마게돈과 영심이, 드래곤 볼, 등등등
이런 만화들은 스크랩을 해서 단행본처럼 만들어
학교에 와서 주욱 돌려보기도 했었고,
방학때에는 주로 장편만화들을 많이 읽었죠.
고 2 땐가 읽었던 허영만의 <오, 한강>은
지금 생각해도 정말 명작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
대작 중의 대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후 허영만씨는 조운학씨와 공동작업하면서
아스트랄계 운운하는 신비주의 풍의 만화를 그렸고,
거기에도 상당히 오래 혹해있었지요^^;;
만화 이야기를 하려면 끝이 없을 것 같네요........ ^^;;
암튼, 제 만화사랑은 상당히 오래된 일입니다.
물론.. 만화가들 돈 벌어주기에는 별 관심이 없어서
만화 사보기는 제대로 못하고 있습니다만 -_-;;
핑게라면 저는 만화를 너무 빨리 보기 때문에
그거 다 사서볼라면 집 몇채는 날려야 할 거거든요.
그래서 전.. 한 달에 한 번은 꼭 심야만화방에서
11시부터 8시까지 5,000원을 내고 만화를 봅니다.
중간에 배가 고프면 그 유명한 만화방 라면도 먹구요^^
그런데, 지난 번 심야만화를 보러 가서
애장판으로 재출간된 만화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일본의 명작(!) 만화들이
두꺼운 소장판으로 여러 편 출시되었더군요.
언젠가 여기에도 올렸던 <아기와 나>,
순정만화의 고전 중의 고전 <유리가면>,
음란물 시비를 일으켰던 이현세의 <천국의 신화> 등등
꽤 여러권이 나와 있는 것을 보고 있노라니..
왠지 옛날옛적에 보았던 만화의 고전들이 떠오르더군요.
(소장판 출간하고 이게 뭔 상관이냐고요? 저도 몰라요 -_-;;)
지금처럼 화려한 그림체나 선정적인 장면들 없이도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고 기꺼이 좋은 양식이 되어주었던
그 시절 그 만화들을 기억하는 여행을 떠나봅시다.
책친구들의 기억에 가장 깊이 새겨진
옛날 옛적의 만화(들) 이야기를 함 해봅시다.
너무너무 기대되지 않나요? ^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