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더기 저(䏣)자는 의부(義符)로 고기 육(肉,月)자에 성부(聲符)로 또 차(且)자를 했습니다. 또 차(且)자는 고기 덩어리를 그린 상형(象形) 글자입니다. 먹을 것이 또 있다는 표시입니다. 짐승 그물 저(罝), 대나무 이름 저(䈌), 김치 담글 저(㸖), 누이 저(姐), 씹을 저(咀), 원숭이 저(狙)자들은 또 차(且)자가 들어 있어서 ‘저’로 읽습니다.
백회혈 사(䏤)자는 의부(義符)로 고기 육(肉,月)자에 성부(聲符)로 맡을 사(司)자를 했습니다. 맡을 사(司)자는 입 구(口)자와 손 수(手)자가 합하여 만들어진 글자입니다. 무슨 일을 맡는다는 것은 입으로 맡고 손으로 맡는 것입니다. 입으로 맡는 것은 지시하고 명령할 수 있다는 뜻이고, 손으로 맡는다는 것은 이리저리 맡은 사물을 마음대로 지배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입과 손은 사람 행동의 기본이며, 바탕입니다. 맡을 사(司)자가 입 구(口)자와 손 수(手)자의 조합이라고 볼 수 있는 근거는 맡을 사(司)자의 옛 글자를 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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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해질 탐(䏥)자는 의부(義符)로 고기 육(肉,月)자에 성부(聲符)로 나아갈 염(冉)자를 했습니다. 나아갈 염(冉)자는 저울추와 반대편 저울 접시에 올려놓은 같은 무게의 물건 양쪽을 모두 그린 글자입니다. 또 짐승의 꼬리를 그린 상형(象形) 글자이기도 합니다. 또는 걸어갈 때 다리가 벌어지는 것을 나타낸 글자 같기도 합니다. 곧 걸어가는 모양이겠지요. 나아갈 염(冄,冉)자는 미칠 담(覃)자의 모사(模寫)입니다. 글자의 생김새도 비슷하고 뜻도 비슷합니다. 나아간다는 말은 결국 나아가서 어느 곳에 미친다는 말입니다. 살 해질 탐(䏥)자와 나아갈 염(冉)자는 통운(通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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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구멍 연(胭)자는 의부(義符)로 고기 육(肉,月)자에 성부(聲符)로 인할 인(因)자는 했습니다. 인할 인(因)자는 사람을 표시하는 큰 대(大)자를 큰 입 구(囗)자 안에 써서 사람이 있는 범위를 표시하였습니다. 사람은 자기가 처한 위치를 바탕으로 생활한다고 해서 인할 인(因)자는 처한 그 위치를 표시하는 큰 입 구(囗)자 안에 큰 대(大)자를 했습니다. 인할 인(因)자는 환경(環境) 지배설(支配說)을 뒷받침하는 글자입니다. ‘개 한 마리가 헛 짖으면 뭇 개들이 따라서 짖는다.’는 속담이 생각납니다. 옥 이름 연(珚)자도 인할 인(因)자가 들어 있어서 ‘연’으로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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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불뚝할 방(胮)자는 의부(義符)로 고기 육(肉,月)자에 성부(聲符)로 내릴 강(夅)자를 했습니다. 내릴 강(夅)자는 뒤져서 올 치(夂)자 아래에 걸을 과(㐄)자를 해서 아래에서 위로 옮긴다는 뜻을 나타냈습니다. 어그러질 천(舛)자는 뒤져서 올 치(夂)자와 걸을 과(㐄)자를 좌우(左右)로 배열해서 걸을 때 발이 서로 어긋남을 나타냈는데, 내릴 강(夅)자는 뒤져서 올 치(夂)자 아래에 걸을 과(㐄)자를 해서 아래에서 위로 옮긴다는 뜻을 나타냈습니다. 어그러질 천(舛)자에서 저녁 석(夕)자는 뒤져서 올 치(夂)자의 변형으로 모사(模寫)한 글자입니다. 배 방(舽), 막을 방(逄)자는 내릴 강(夅)자가 들어 있어서 ‘방’으로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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