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에서 농구를 했습니다.

[Dragon Fly]

저는 성악가 지망하는 고3학생입니다.

 저번주 토요일날 성악레슨을 신촌에서 하는데 끝나고, 연대앞에서 일본어 학원을 다니는 친구와 같이 올려다 보니 시간이 2시간이 남았었습니다.(전 4시에 끝나고 친구는 6시에 끝났죠)  평소 연대안에 있는 코트에서 한번 하고싶어서 연대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운 좋으면 한판 뛰고 뭐 대학농구 구경하자는 식으로 들어갔죠.

들어가기전 아주 들뜨진 않았지만 무슨 던전에 들어가는 느낌이였습니다. 속으로 '경기중 덩크 몇번 보겠지?, 2미터 넘는사람이 있을지도....' 하는 생각에 들어갔습니다.

연대에 아는형 있어서 전에 몇번 와서 코트를 봤을땐 사람이 없었는데 휴일이라서 그런지 사람이 엄~~~청 많더군요 8개정도 되는 코트에 있던 사람이 100은 족히  될거같았습니다. 모두 4:4 게임을 하고있었고 주변에 기다리는 사람도 꾀많고,

이곳저곳 보다 사이드 쪽에 있는데 가서 기웃기웃 거리다 막 3:3게임이 끝나고 다음팀이 4명이여서 나머지 한명을 찾고있는팀이 있었습니다. 얼른가서 끼워달라고 했죠 거의 가자마자 게임을 하다니 참 운이 좋았습니다.

그렇게 10.10 (어쩌면 7.8이였을지도 기억이 잘 안나는 이유는.....)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우리팀에 저(저는 180에 95), 키 한 165정도 되는 빠르고 골밑 움직임과 야투가 좋으신분, 키는 저랑 비슷하고 75kg 정도 되보이고 점프가 아주 높아 리바운드를 잘 잡고 파워가 좋으신분, 덩치가 저만하고 주로 외각에서 노시는 분 이렇게 있었습니다. 저는 힘에는 좀 자신이있고 왼손훅이 주특기입니다. (상대팀 밸런스는 대략 비슷한걸로 기억)

 약간의 긴장과 함께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역시 왠만큼 동네에서 보던것보다 모두 슛 성공률이 좋고 움직임이 좋았습니다.근데 약간 놀란것이 있었습니다. 동네 농구와는 다르게 스틸이 엄청나더군요 , 초반에 긴장덜하고 있다가 공을 많이 뺐겼습니다. 경험때문에 그런진 모르겠지만 어른들(?)은 손이 엄청빠르고 스틸을 엄청 잘 하시더군요 골밑에서 드리블이 서툰저는 기술따위는 엄두가 잘 안났습니다. 그리고 엄청난 칼질들에 이어 제가 더욱 깜짝놀란건 바로 분위기였습니다. 스틸을 엄청들 하시다보니 파울이 자주 났습니다. 몇번의 파울 묵인과 파울이다 아니다 의 실랑이가 있었고 분위기가 점점 험악해 졌습니다. 보통 동네에서 친구들, 다른 팀이랑 할때란 다르게 왠지 더 살벌했습니다. 한번은 중간에 게임이 중단되고 거의 욕 나올뻔하다 겨우 무마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공도 많이 뺏기고 몇번 블락도 당하고 자꾸 수비도 겉돌고해서 의기소침했는데 그렇게 분위기 험악해지자 당황했습니다.(점수가 잘 기억안나는 이유) 근데도 험악한 분위기 가운데 게임은 잘, 재밌게 돌아갔습니다. 결국 약 2점차로 승리 했습니다.

경기 끝나고 아까 리바운드 잘 잡으셨던 분이 반말로 '아까 쫌 당황했지?' 라고 하는거였습니다. 아니! 내가 보통 얼굴삭은게 아닌데 중학교때도 피씨방에서 알바누나가 재떨이 가져다주고 버스탈때 말 안하면 절대로 학생요금받은적 없는 난데, 다 뽀록났나봅니다. 얼마나 표정과 플레이에서 어린티가났는지...... 아님 어쩌면 단순히 그분이 반말 한건가? 여튼

두번째 판을 또 껴서 시작하게 됬습니다. 근데 두번째 판 시작하기 전에 다음 팀이 누군가도 실랑이가 조금 있었습니다. 누가 먼저왔다는지 1시간째 기다리고 있다는지 그렇게 실랑이를 보며 다시한번 운 좋다 생각을 하게됬죠. 결국 7.8하는걸로 합의

 두번째도 빡센 경기였지만 아주 재밌게 했습니다.(분위기는 아까보단 덜했지만 역시 동농에비해 험악했죠) 다행이 저랑 매치업 하신분이 스팩과 스타일 비슷해서 부담없이 상대할수 있었습니다. 잘 상대했단 소리는 아니지만 제가 원래 골밑 주변에서 잘 안나가고 주로 자리싸움하는 스타일인데 그분도 비슷하시더군요 키 3센치 정도 더 크고 스킬 슛 다 저보다 좋았지만 그래도.....외각 돌아다니고 빠르고 저보다 작으신분 상대하는것 보단 편했습니다. 근소하게 이번 경기도 이겼습니다.

세번째 게임은 7.8게임을 시작했는데 상대팀이 쉬워서 거의 5배 점수차로 이겼습니다.

4번째판은 10.10, 구성원 스팩은 거의 비슷했습니다. 한분은 키가 190cm 정도 되는 센터가 있었고 저랑 매치업을 하게 됬습니다.

게임 초반부터 처는 그 키 크신분이 공을 잘 못잡게 바짝 붙어 디나이 수비를 했고 공을 잡으면 저랑 덩치 비슷하신분이 얼른 와서 더블팀을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외각이 자주 나왔고 박스 버티며 상대방 센터를 몰아낸 생태여서 상대방이 외각을 쐈을때 자리를 잘 잡을수 있었고 우리팀의 점프 높으신 분이 리바운드를 잡을수 있었습니다.

게임이 주로 외각에서 진행되서 중반쯤에 가서는 제가 하이포스트 공격을 꾀 여유롭게 할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자리를 잡고 패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이제 중요합니다) 제 수비는 그 키 크신분 이였습니다. 저는 패스를 받고 포스트를 공을 잡고 포스트를 친 후 오른쪽 어깨페이크 와 동시에 왼쪽으로 돌아 슛을 쐈습니다. 클린샷!! 우리팀이 박수를 쳐 줬습니다. 다시한번 연속으로 패스를 받고  포스트 친후 오른쪽을 축발로 디딘 상태에서 돌며 왼손훅을 날렸습니다. 상대팀 센터가 블락을 뛰었지만 훅은 정확했습니다.정확하게 들어간 공 이번에는 연속성공에 힘 입어 상대팀분들도 박수를 쳐 주시더군요 ㅎㅎ 기분 최고였습니다. 그 순간만은 정말 세계 최고가된 느낌이였죠 뭐 그때부턴 게임이 더 내각에서 돌아갔고 상대팀 센터분도 분발하셔서 득점을 많이했습니다. 상대팀은 외각이 많이 들어갔습니다. 우리팀은 키 165정도 되시는 분이 내 외각 가리지 않으며  많은 득점을 했습니다(내각에서 하는 날라가며 쏘는 언밸런스상태에서쏘는 슛이 예술이였습니다) 그 게임도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습니다. 저는 시간이 다 되서 가야했고 그분들도 마침 가야된다고 하시더군요 '수고하셨습니다' 를 남발하며 해어졌습니다.

가는길에 다시 코트를 둘러보니 참 좋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하고있는모습(아~~~주 나이 많으신 분도 계시더군요)

처음 오자마자 바로 시작하고, 갈 타이밍 잘 마춰서 끝나고 더군다나 4연승이나 하다니 정말 좋았습니다. 다음토요일도 시간나니까 가고싶네요.  또 낄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구경만으로도 즐겁습니다.

[J-Max]

글이 생생해서 재밌네요 ㅎㅎ

[NO.33 Pip]

재밌었겠다....아저씨들 정말 장난아니죠 수비가 ㅋㅋ

[ASyou]

전 연대갔다가 정말 암것도 못하고 깨졌어요...넘 오랫만에 하기도 했지만 다들 넘 잘하시드라구요;

[킬크로스오버]

연대는 반코트 경기만 하나보네요~ 가본적이 없어서 ^^;; 올코트 5:5 경기가 개인적으로 더 잼있어서 반코트는 잘안하게되요^^

[lakers dynasty]

동농은 파울 때문에 짜증나요. 어떤 아저씨에게 굴욕적으로 블락 한번 찍었습니다. 그 후에 아저씨가 반칙으로 블락을 계속 하는데 자기는 손만 들었데 -_-ㅋ 나이차가 좀 있어서 대강 넘어갔는데.

[Makelele]

엄청나네요 ㅎㅎ 마음먹은대로 움직여주면 최고라는 ㅎㅎ

[Dragon Fly]

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