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어머니가 상계백병원에서 척추수술 받기 위해서 2월말에 올라오셔서 수술을 받았습니다.
척추수술하기 전에 며칠동안의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서 집 가까운 안과에 갔습니다.
진찰결과는 백내장이 있고 시신경이 많이 약해져서 잘 보이지 않고 어리어리하다고 합니다.
먼저 급한 수술이 척추수술이었기 때문에 먼저 척추수술을 받은 후에
백내장 수술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상계백병원에서 척추수술을 받고 회복기간에 그 병원에서
백내장 수술을 받는 것이 어떠겠느냐 하는 의견들이 많아서
그렇게 하기로 하고 안과진료를 부탁했습니다.
백병원 안과에서는 백내장은 그리 심하지 않다고 하면서
녹내장에 더 무게를 두면서 두 달 후에 진행과정을 보고 나서
수술할 것인지, 약물 처리할 것인지 결정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5월말에 진료받기로 예약까지 했었습니다.
퇴원하여 집에 와 계시는 동안 제주도에 계시는 아버지는 빨리 내려오지 않고 무엇하냐고 성화입니다.
퇴원하기는 했지만 두 주에 한 번씩 가서 수술부위를 진료받아야 하기 때문에
쉽게 내려갈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습니다.
그 기간 동안 수원에 있는 이안과에 가서 백내장 내지는 녹내장 진료를 받는 것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어서 지난 월요일에 어머니를 모시고 갔습니다.
이안과는 목회자 가정에는 약간의 수술비감액혜택을 주기도 하고,
수원에서 그런대로 안과로서는 전통있는 전문병원이기 때문에 이안과로 선택했습니다.
월요일에 가서 진찰을 받았는데 오른쪽 눈의 백내장이 아주 심하다고 합니다.
왼쪽 눈은 백내장이 약간 있지만 견딜만하고, 오른쪽 눈은 당장 수술을 해야 할 정도라고 했습니다.
녹내장은 시신경과 관계가 있는 것인데
시신경이 많이 나빠져 있고, 수술할 수 있는 분야도 아니라고 합니다.
녹내장은 병세가 호전되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현 상태에서 더 나빠지지 않도록 진료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먼저 백내장 수술을 하고 녹내장 크리닉까지 같이 하자고 했습니다.
오른쪽 눈을 먼저 수술하고 왼쪽은 차후에 진행과정을 체크하면서 수술하자고 합니다.
백내장 수술을 하면 적어도 한달 정도의 치료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한달 기간의 치료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면 여러 가지 상황을 생각해 보면서
'내일 수술할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수술스케줄을 잡아보자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수술에 필요한 검사를 정확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어제 오후에 수술하게 되었습니다.
어제 수술 받기 전에 검사하는데 하루 사이에 백내장이 더 심해졌다고 합니다.
수술을 마치고 병실에서 쉬다가 퇴원하기 전에 다시 검사를 했는데
담당의사는 수술이 아주 잘 되었다고 하면서 아무 걱정하지 않고 편안하게 생각하라고 합니다.
어머니가 제주도에서 간혹 눈이 아파서 몇 차례 안과를 갔는데 검사다운 검사를 해주지 않더랍니다.
몇 마디 물어보는 것이 전부였다고 합니다.
물론 어머니가 약간의 억지로 과장된 표현을 했을 수도 있지만 수술할 정도로 진행이
되었는데도 백내장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바쁜 농촌생활 속에서 체계적인 진찰을 받지 못한 것이 탈이라면 탈이겠지요.
제때에 진료를 받았으면 시신경이 손상되는 것을 막을 수도 있었을텐데........
그렇지 못해서 시신경이 손상을 입게 되고, 녹내장으로 발전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백내장 수술을 하지 않으면 백내장이 더 확장되어 시신경이 더 손상을 입게 되고
결국 실명할 수도 있다고 하니 끔찍하기만 합니다.
수술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어머니께 그랬습니다.
"하여튼 잘 올라오셨습니다. 병원비가 들어가기는 했지만" 하구요.
올라오셔서 척추수술도 잘 하고, 백내장 수술까지 했으니 얼마나 잘 된 일인지..........
좀 더 지체했으면 더 사태가 좋지 않았을텐데..........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할 수밖에 없습니다.
기도와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던 모든 분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갖습니다.
어머니가 백내장 수술하는 과정을 보면서 우리의 모습을 묵상해 봅니다.
1) 지금 건강하다고 언제까지 건강하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육신은 한계성을 지니고 있고, 언젠가는 탈이 생겨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건강할 때 건강을 지키라고 하는 말이 아주 평범한 말임에도 불구하고
힘이 들어 있는 말임을 실감하게 됩니다.
2) 지속적인 관찰과 치료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질병이든지 초기에 발견하며 쉽게 치료할 수 있는데 초기에는 깨닫지도 못할뿐더러
'나는 괜찮아' 하는 마음을 가졌다가 큰 어려움을 당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러니 꾸준하게 1년에 한 차례씩이라도 진료를 받으면서 체크하는 것이 좋겠다 하는 것입니다.
3) 우리 영혼에 끼인 백내장을 수술해야겠다는 것입니다.
백내장은 눈동자에 안개 같은 것들이 하얗게 끼이는 것이라 하더군요.
유리에 안개 비슷한 서리가 끼면 잘 보이지 않는 위치와 같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안개 비슷한 서리를 초음파기계로 깎아내는 내고, 새 렌즈로 끼우는 수술이라 합니다.
그러니 우리들이 영안에 백내장 같은 서리가 끼여서 제대로 하나님을 뵐 수 없다면
그건 분명히 영적인 백내장환자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백내장이 단 하루 만에도 확장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하나님 앞에 가로막는 영적인 백내장은 하루 사이에도 얼마든지 천국과 지옥을 왔다갔다할 수 있을 만큼 심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날 온전했다고 해서 그 뒷날마저 온전할 것이라고 안심한다면
사단은 그 틈을 비집고 들어와 정색으로 주인행세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언제든지 우리의 영혼이 맑고 밝게 깨어 있어야
하나님을 뵙기에 부끄럽거나 쑥스럽지 않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오늘 새벽에 이런 말씀을 읽었습니다.
마가복음11;25절에 보면 "서서 기도할 때에 아무에게나 혐의가 있거든 용서하라
그리하여야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도 너희 허물을 사하여 주시리라"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을 묵상했습니다.
여기에서 '혐의'라는 단어가 백내장과 같은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마태복음5;23-24절에도 보면 "그러므로 예물을 제단에 드리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 들을만한 일이 있는 줄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고 하셨는데
'원망들을 만한 일'이 백내장과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백내장을 수술하지 않으면 앞에 캄캄하여 보이지 않듯이
영적인 백내장이 끼여 있게 되면 거룩하신 하나님을 뵈올 수 없습니다.
육신의 눈에 백내장이 끼이면 안과의사에게 달려가서 수술을 받아야 되듯이
우리들의 삶 속에서 백내장 같은 요소들이 있다면 더 서성거리지 말고
영적인 병원인 교회에 나가서 영혼의 의사이신 예수님을 통해서 치료받아야 합니다.
예수님을 통하지 않고는 하나님을 뵈올 길이 없습니다.
하나님을 뵙지 못하면 영영 돌이키지 못하는 불행이 곧 다가옵니다.
자신도 감당할 수 없는 어두컴컴한 암흑의 세계가 다가옵니다.
그러니 속히 우리 영혼의 의사이신 예수님에게로 달려가야 합니다.
그러면 치료의 왕이신 우리 하나님께서 아주 정결하고 순수하게 치료해 주실 것입니다.
하나님을 환하게 밝히 뵈올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