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 해돋이 애니메이션 상영
뉴욕 경매 그림 1019억원 기록
현대미술 거장의 미디어 신작
옥외 스크린에 세계 첫 공개
코로나 종식 희망 메시지 담아
5월 매일 저녁 8시21분 상영
서울. 런던. 뉴욕. LA. 도쿄 연결하는 공공예술 프로젝트
어둠 속에서 태양이 떠오르자 풀과 나무가 싱싱한 색채를 드러낸다.
강렬한 노란 빛줄기를 발사하는 해와 주황색으로 물들어가는 하늘이 대장관을 이룬다.
세계에서 가장 그림 가격이 비싼 영국 출신 현대미술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84)의 영상 미디어 신작 '태양 혹은
죽음을 오랫동안 바라볼 수 없음을 기억하라'가 1일 오후 8시 21분 서울 코엑스 케이팝 광장 옥외 스크린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글로벌 공공미술 프로젝트 CIRCA는 서울, 런던, 뉴욕, 로스앤젤레스, 도쿄 등
5개 도시 옥외 스크린에서 호크니의 작품을 선보인다도 30일 밝혔다.
시차상 서울에서 가장 먼저 선보이게 되며, 5월 한 달 동안 매일 같은 시각에 상영될 예정이다.
호크니는 2018년 회화 '예술가의 초상'이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019억원에 낙찰되면서
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림값이 비싼 생존 화가가 됐다.
그가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아이패드로 재작한 이 영상 작품은 해돋이를 담은 2분30초짜리 애니메이션이다.
상영이 시작되면 '우리의 눈에 비친 세상은 어떠한가요?
세상의 아름다움을 보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대형 스크린에 펼쳐진 나의 작품과 마주할 모든 이들이 이를 경험하기를 바랍니다'라는 작가의 자필 메시지도 뜬다.
호크니는 세계 곳곳을 연결한 전시 현장에 팬데믹 시대 희망과 협력을 상징하는 해돋이를 보여준다.
주로 상업 광고가 상영되는 옥외 스크린에서 현대미술 거장의 아름다운 영상이 코로나19가 멈춘 인류의 봄날을 기원한다.
이 영상 상영 후 작가의 저서 '취소 불가의 봄'이 출간되며,
런던 왕립 아카데미 전시회 '2020년 노르망디, 봄의 도래'가 5월 23일~9월 26일 열린다.
CIRCA는 서울 코액스 케이팝 스퀘어 미디어를 비롯해 런던 피카딜리 라이트, 뉴욕타임스스퀘어 아트,
로스앤젤레스 펜드리 웨스트 할리우드, 일본 유니카 비전과 협업해 공공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CIRCA 웹사이트에서도 호크니의 해돋이 에니메이션 작품을 상영한다.
또한 5월 31일까지 호크니의 기간 한정 포스터를 100파운드(약 16만원)에 판매한 수익의 70%는 예술가 지원에 사용된다.
조지프 오코너 CIRCA 에술감독은 '세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이 희망 이미지를 나누기에 지금보다 더 좋은 시기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엑스 케이팝 스퀘어 미디어를 운영하는 CJ파워캐스트 이명형 상무는 '희망의 메시지를 나누는 이번 프로젝트에 동참해
기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많은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미디어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의 국내 협력기관으로는 바라캇컨템포러리가 참여했다.
이화선 바라캇컨템포러리 이사는 '예술이 일상을 밝게 비추는 해돋이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전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