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라
호영자(虎烈剌))라고 쓴 것에서 랄(剌)자를 자(刺)로 잘못 읽은 것에
'호랑이가 맹렬하게 할퀴는 병'이라는 의미가 붙은 것.
1946년 초여름 부산에서 시작한 콜레라가 전국으로 퍼졌다.
6130명이 걸렸고 절반 넘는 3300여 명이 숨졌다.
격리 병실이 없어 환자들은 학교 강당에 수용됐다.
하루 10~20L씩 설사해 탈수돼도 수액이 없어 그저 누워만 지냈다.
그때 콜레라는 호열자(虎列刺)라고 불렀다.
호랑이가 물어뜯는 고통스러운 병이라는 의미다.
전염을 걱정한 가족들은 면회를 오지 않았다.
환자들은 공포 속에 철저히 버림받았다. 그게 70년 전 일이다.
우리나라 콜레라 유행 역사는 1963~1995년까지 7회의 집단발생이 있었다.
1969년에 1538명의 많은 환자가 발생했고,
1970·1980·1991년에 각각 1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한 탓에
‘10년 주기설’도 얘기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 95년에도 68명의 환자가 발생한 바 있어,
꼭 10년마다 대유행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지구온난화 등으로 해수온도가 증가하는 자연현상이
콜레라의 주기적인 집단 발병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아직 콜레라의 집단 발생이 왜 주기적으로
일어나는 지는 정확히 모른다.
그런데---
15년 만에 콜레라 환자 발생한 후 이틀 만에 두 번째 환자까지 나왔다.
질병관리본부는 25일 경남 거제에서 73세 여성이 콜레라에 감염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 환자는 인근해역에서 잡은 생선을 먹은 후 설사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2일 확인된 광주에 거주하는 첫 번째 환자도 거제 지역에서 회를 먹었다는
공통점이 있으나 이 환자는 광주 환자가 들른 횟집과 전통시장과는 상관없고,
교회에서 삼치를 나눠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번째 환자는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17일 병원에 입원한 후 21일부터 증상이 나아져
24일 퇴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같이 삼치를 나눠 먹은 교회 교인 11명에 대해서도 콜레라균 검사를
시행했지만 설사 등의 증상은 없다고 밝혔다.
또 이 여성의 남편과 아들도 현재 콜레라 증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여성에게서 검출된 콜레라균은 첫 번째 환자에게서 검출된 콜레라 균과
같은 종류였다.
어패류 당분간 절대로 먹지 말자
식사 그리고 음식은 의사의 지시대로---꼭
콜레라 전염경로는 크게 오염된 바닷물 및 어패류,
오염된 상하수도, 분변 등이다.
콜레라에 감염되면 2시간~5일(대개 24시간 이내) 잠복기를 거쳐 복통이 별로 없는
구토와 쌀뜨물 같은 물설사, 생선 썩는 냄새 등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감염자의 80%는 무증상을 보인다.
이들이 주된 감염원이 될 수 있다.
대개 수액 주입으로 전해질을 신속히 보충하면 1주일 안에 회복된다.
중증일 경우 항생제를 투여해야 한다.
조기에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면 사망률은 1% 미만으로 낮다.
콜레라는 조선 후기(1817~1824년)에 첫 번째 대규모 유행을 기록했다.
이후 1950년까지 29차례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돼 있다.
1980년(145명), 1991년(113명), 1995년(68명)에도 산발적 유행이 있었다.
하지만 2001년 경상도에서 162명의 환자가 발생한 것을 제외하면
2000년대 들어 국내 발생은 없었다.
▲콜레라는 어떤 질병인가.
비브리오 콜레라균에 오염된 음식이나 식수를 통해 인체에 들어와서
작은창자에 부착한 후 독소를 생산해 내고,
이 독소가 심한 설사를 일으키며 이로인해 탈수가 심해지면 사망에까지 이르는 질병.
콜레라는 원래 동남아시아의 토착병이었는데
지금은 전세계적으로 널리 퍼져 간헐적으로 대유행을 일으키고 있다.
▲콜레라의 증상.
대게 잠복기는 6시간∼5일정도이나 대체로 2∼3일 정도다.
특징적인 경우는 갑작스럽게 통증이 없이 심한 물설사를 하게되며 구역이나 구토,
열이 있을 수 있다.
설사로 인해 급격하게 탈수가 되면 사람이 처지고 심하면 쇼크로 사망할 수도 있다.
비브리오 균은 위산에 약해서 위산이 적은 사람 또는 위나 십이지장 궤양 등으로
위산분비 억제제를 복용하는 경우에 더 발생하기 쉽다.
인체감염은 비브리오 균수가 1만∼1억개 정도는 돼야 감염을 일으킨다.
▲치료
수액 및 전해질 보충으로 충분하다.
더구나 섭취가 가능한 경우는 경구투여를 하고 탈수가 심한 경우에는
수액을 신속하게 투여해 치료한다.
그렇지만 설사가 심한 경우나 특히 노약자의 경우에는 탈수가 급격히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항생제는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지만 질병의 이환기간을 단축시키고
수분손실을 줄여주기도 해 심한 경우 사용한다.
예방주사는 효과가 없다.
또 설탕과 소금을 반반씩 한 물을 자주 먹으면 설사로 인한 탈수를 막는다고---
▶콜레라는 그리스어로 '담즙이 흐른다'는 뜻이다.
탈수가 너무 심해 피부가 담즙처럼 흑황색을 띤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16세기 포르투갈 탐험가가 쓴 '인도의 전설'에 콜레라에 대한 언급이 처음 나온다.
인도 캘리컷에 있던 군대에서 심한 구토와 설사를 일으킨 풍토병으로
2만여 명이 죽었다는 기록이다.
18~19세기 이후 제국주의 시대를 맞아 콜레라는 세계로 번져
일곱 차례 대유행을 낳았고 수백만 목숨을 앗아갔다.
▶체감 기온이 인간 체온을 넘는 '사람 잡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한반도가 아열대 기후로 넘어간다는 말을 몸이 느낀다.
기온이 올라 '추억의' 전염병과 기생충이 속속 귀환하고 있다.
모기와 진드기, 빈대가 알에서 성충이 되는 기간도 짧아지고 있다.
곤충이 나르는 전염병 뎅기열·말라리아·쓰쓰가무시병은 해마다 늘고 있다.
대표적 식중독 살모넬라 감염률은 기온 1도 올라갈 때마다 크게는 10%씩 오른다.
토종 콜레라 출현은 더위가 부추기는 질병과의 싸움에 바짝 긴장하라는 신호다.
* 후진국형 전염병 이었었는데---
영양과 위생 상태가 나쁜 후진국에서 주로 발병하는 질병.
대표적으로 결핵, A형간염, 유행성이하선염(볼거리), 콜레라 등이 있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 이후 이러한 질병의 발병률이 급격히 떨어져
후진국형 질병 발병 국가에서 벗어났었다.
첫댓글 치시율이 꽤나 높네요..경각심을 갖어야 할것 같군요..여름엔 음식 모두를 조심해야 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