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이 할 수 있는 선택 하나는 결과가 어떻든 정직이라는 길을 따르는 것이다.
지식인은 정부의 거짓말을 폭로하고, 정부가 내세우는 명분과 동기, 숨은 의도를 파악해 정부의 행동을 분석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문제는 지식인이 갈수록 진실에 무관심하다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최근에 나온 발언을 보면, 지식인은 진심이든 아니든 미국의 행동을 경악스러울 정도로 순진하게 받아들인다
미국의 동기는 순수하며 분석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은 종교적 믿음이나 다름없다.
미국이 정말로 위협받는가 하는 문제는 구태여 증명할 필요가 없으며, 관심의 대상이 되지도 않는다. 위협받는다는 '느낌'만으로 충분하다
미국의 권력의지는 이상주의로 가려지기는커녕 우둔함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 그리고 학계 지식인은 이 개탄스러운 현실에 특별한 공헌을 했다.
정직한 학생과 젊은 교수들은 '전문가'와 정부에 책임을 떠넘기지 않고 자신이 직접 진실을 찾아내려 할 수 있다
지식인의 책임을 고려하면, 우리는 이데올로기를 고안하고 분석하는 지식인의 역할에 무엇보다 관심을 쏟아야 한다.
진실을 고집하는 것이 지식인의 책임이라며, 역사적 관점에서 사건을 이해하는 것 또한 지식인의 의무다
보통은 권력이 우위에 있기 때문에 정부에 봉사하는 지식인은 책임감 있는 사람으로 평가받고, 가치 지향적 지식인은 해고되거나 손가락질을 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