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니는 언제부터인지 백조라 불린다. 고니는 영어로 swan.
하얀 새이니 '백조(白鳥)'라 불릴 수 있으나.. 세상에 하얀 새가 어디 한두 종인가..
그런데 무식하게 '백조'가 어떻게 천연기념물이라 불리는 '새 이름'이 될 수 있을까..

[4.28. 2020.. 선켄 메도우 주공원.. 바닷물을 즐기고 있는 고니]
나 역시 '백조'라 하는데.. 찾아보니 일본애들이 그렇게 불렀단다.
그러니 일제 시대 이후 '고니'라는 이름 대신에 '백조'라고 널리 알려진 게 된다.

[구글에서 퍼옴.. 이제 부터 백조가 아닌 고니라고 부르자. 필요하다면 '하얀고니' 그리고 '검은고니'라고]
차이코프스키의 발레 음악 '백조의 호수'도.. "Swan Lake"를 번역한 것이니.. 처음부터
"고니 호수" 라고 번역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고니는 드물기는 하지만 검은 고니가 있다고 하는 데 새 이름이 '검은백조'?

[하얀 새[白鳥]인데 이놈들은 거므니.. 검은 하얀새[검은고니]?.. 웃기는 짬뽕 아닌가..]
사설은 그만하고.. 고니가 오늘 아픈 것은 이름을 잃어버려서가 아니다.
호수를 산책하면서 기러기와 오리가 알을 낳고 베이비를 데리고 다는 것은 종종 보았지만..
고니가 낳은 알은 이번에 처음 보았다.

[5.9.2020.. 깃털이 누렇고 거칠어진 것으로 보아.. 아마 오랫동안 품고 있는 것 같다]
오크랜드 레이크를 일주일에 한번 이상 찾게 된 이유도 바로 고니가 알을 품고 있어
언젠가 알을 깨고 나온 베이비와 고놈이 어떻게 크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5.10.2020.. 그 다음날 찾아가니.. 자세만 변한 채 계속 알을 품고 있다]
그런데 호기심은 나만 있는 게 아니니.. 적지 않은 사람들이 알품고 있는 고니에 관심을 보였으니..
그것은 고니에게 엄청난 스트레스였던 것 같다.

[5.11.2020.. 지 애비는 애미와 알을 보호하기 위해 경계를 서고 있었지만.. 폼만 잡는 격이었지..]
특히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호수가를 산책하는 숫자가 팍. 줄었는데..
그래서인지 호수의 새들은 사람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고.. 지들 편한 장소에 알을 낳았다..


[5.13.2020.. 원각사에 있는 호수 근처에 기러기의 알이 보인다]
키스나 공원을 찾았을 때도 마찬가지..
로빈훗드 새도 팔을 뻗으면 닿을 곳에 둥지가 있어 새끼들이 짹.. 하고 있었는데..
내가 접근하자.. 근처에 있던 어미새가 둥지에 앉아 나만 쳐다보고 있다.

[5.16.2020.. 키스나 공원에서]
고니가 알을 품고 있는 장소 역시 불행히도 사람 접근이 가능한 곳이었다.
따라서 이넘 저뇬 가리지 않고 나처럼 카메라를 들이대고 관심을 보였다.

[5.19.2020.. 쟤는 내가 도착하기 전 부터 저 자리에 서 있었는데.. 20분 정도 있다가 움직이더라?..]

[5.19.2020.. 어미 깃털은 아주 볼품없이 헝클어져 있는게.. 온 몸의 에너지를 모아 알에게 보내는 듯..]
보기에 애처로운게 1분 견디기도 어려워 얼른 돌아서 나왔다.
그런데 일주일만에 다시 가 보니..
이게 왠 일인가?..

[5.25.2020]
알 세개만 덩그마니 놓여 있고.. 어미 고니가 보이지 아니한다.
부화를 포기하고 떠나 버린 것인가!..

[5.25.2020.. 호수 건너폄에서 바라보니 둥지를 떠났지만.. 근처에 있음을 알았다. 부화하지 않았는데..
자리를 떠나도 괜찮나?..]
불편한 마음으로 오크랜드 호수를 떠났다.
둥지 곁을 완전히 떠나지 못하고 주위를 맴도는 고니가 마음에 남아 저려온다.
[5.30.20202.. 키스나 호수]
키스나 호수를 가니.. 어느새 기러기는 베이비를 낳아 데리고 나들이를 하고 있었다
베이비는 세마리였다..^^

[6.01.2020.. 고니가 알을 품고 있던 둥지]
오크랜드 호수에서 고니가 알을 품고 있던 장소에 가보니..
알도 없고 깃털 몇 개만 덩그마니 보였다.
어떻게 되었을까?.. 베이비는 알을 깨고 세상에 나왔을까?
아니면..

[6.1.2020.. 새는 미동도 없이 물 속을 집중하고 있다]
세상이 아니 인간이 원망스러웠다.
자기 이익을 위해 남의 고통은 아랑곳 하지 않고 하고픈 대로 행하는 인간들이 말이다.
만의 하나 백인 경찰이 실수로 흑인의 목을 눌러 죽였다 해도..
미 대통령이라면 국민에게 무조건 사과를 해야만 했다.
타인의 고통을 모르는 자는 인간이기를 포기한 자다.
6.8일, 오늘은 습관적으로 호수로 갔는데..
그런데 이게 왠일이레..^^
눈이 휘둥그레 졌다.
[6.8.2020.. 오크랜드 호수]
반갑다. 반가워^^
살아있었구나..
Oh My Baby^^,,

[6.8.2020. 오크랜드 호수]
알은 세개 이상이었는데..
아무리 주위를 돌아보아도 한마리 베이비만 보인다.

[6.8.2020. 오크랜드 호수]
그래도 그게 어딘가!^^
내가 조금 가까이 가자 아빠 고니가 "끄르 르~~.. " 목쉰 소릴 낸다
'너! 조심해!' 하는 경고 사인이다.
"알았다~ 반가워서 그래^^"

[6.8.2020. 오크랜드 호수]
그래도 다행이라며 흐뭇한 마음으로 호수를 떠날 수 있었다.
어려움은 곳곳에 있으나
희망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는다.

[6.8.2020. 오크랜드 호수]
살아있는 모든 생명에게 희망을..^^()..
#고니(백조) #알 #부화 #희망
첫댓글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