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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Documentary Iinsight] 차마고도(茶馬古道) 6부작
KBS 특집 다큐멘터리. 인사이트 아시아 시리즈는 중국 윈난성 인민정부, NHK, 대만 GTV, 태국 BBTV, 터키 TRT 등도 참여했다. 기획부터 촬영까지 총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고 12억 원 이상의 제작비가 소요된 6부작 초대형 다큐멘터리이다. 놀라운 영상미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작품 내내 티베트의 장대한 산맥이 펼쳐진다. 차마고도는 국내 TV 프로그램 사상 최초로 블루레이(Blu-ray: 디지털 비디오 디스크(DVD)보다 약 10배를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의 청자색 레이저를 사용하는 대용량 광디스크 규격)로 출시된 작품이다.
✵1부 : 마지막 마방(馬房)
살아가기 위해 수십 마리의 말과 함께 마을을 떠나는 마방. 마을 사람들은 물물교환(物物交換)을 하기 위해 매년 마방을 만들어 도시로 향한다. 수천 미터가 넘는 산맥에 마방을 위한 좁은 길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쉬운 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만한 가치는 있다. 강을 건너는 장면이 충공깽(충격과 공포다 그지 깽깽이들아, 앞글자만 따서 줄인 말). 강 양쪽에 매달린 줄에 사람도 매달리고 말도 매달린다. 말이 줄을 타고 강 반대편으로 넘어가는 모습이란...마방을 통해 사람들은 1년 대부분의 수입을 얻는다. 그러나 마방들이 지나다니는 험난한 길은 도로를 만들기 위해 폭파된다. 그들에겐 이것이 마지막 마방이다.
✵2부 : 순례(巡禮)의 길
티베트 불교의 성지 라싸(Lasa)까지 오체투지(五體投地)를 하며 순례하는 여행자들을 담았다. 여기 등장하는 다섯명은 쓰촨성 티베트 마을로부터 라싸까지 약 2000km를 순례하며, 세명은 직접 오체투지로 절하며 가고, 나머지 두 명은 이 세 사람이 필요한 식량이나 텐트를 수레에 싣고 걸어간다. 오체투지는 몸을 완전히 지면과 밀착시키는 절이다. 순례자들은 나무장갑과 가죽 앞치마를 두르고 미끄러지듯이 절을 한다. 길이 아스팔트 도로이건 험준한 산길이건 가리지 않는다. 성지 라싸까지 가는 동안 필요한 나무 장갑의 수만 50~60쌍이라고. 순례자들의 몸은 당연히 성할 날이 없다. 무릎과 가슴에 수많은 물집은 기본이고, 이마에는 피멍이 생겼다 나았다를 반복하며 점 같은 상처가 생긴다. 이 정도로 고생스러운 길이지만 순례자들에게는 이 길이 평생을 꿈꿔왔던 길이다. 티베트인들은 순례자들에게 보시(布施)를 아끼지 않는다. 길을 가던 트럭이 멈춰서서 순례자들에게 노잣돈을 주는 훈훈한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3부 : 생명의 차(茶)
차마고도라는 길을 만들게 된 '차'의 탄생부터 흐름을 따라간다. 차마고도의 역사와 교역로를 보여주며 차마고도라는 길의 개괄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는 편이다. 차는 티베트인들에게 거의 유일한 비타민 공급원이었다. 중국에서 생산된 차는 티벳의 말과 교환된다. 중국인과 티베트인 모두에게 차마고도와 수입을 얻기 위한 중요한 교역로(交易路)였다.
✵4부 : 천년 염정(鹽井)
내륙 지역인 티베트에 소금을 공급하는 소금 샘물이 있는 마을의 삶과 소금 교역과 관련된 이야기. 이곳의 소금 샘물(염정)은 히말라야산맥이 생성되며 갇힌 바닷물이 샘물의 형태로 나오는 것이다. 이를 대나무로 만든 양동이에 직접 퍼다가 염전에 넣고 말려 소금을 생산하는데 이는 세계에서 가장 원시적인 형태의 염전이라고 한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 중 여자만 염전일을 하고 남자들은 염전일을 돕지 않는다고 한다. 대신 남자들은 왕복 한달 이상 걸리는 먼 곳까지 나가 여자들이 만든 소금을 내다 파는 일을 한다. 나름대로의 분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셈. 다만 이곳도 중국 당국이 댐을 건설할 계획이 있어서 수몰될 예정이라고 한다.
✵5부 : 히말라야(Himalayas) 카라반(Caravan)
티베트 카라반들은 티베트 고원에 있는 소금호수에서 소금을 채취한다. 야크의 뿔로 소금 덩어리를 부숴 채취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렇게 채취한 야크(Yak)에 싣고 히말라야 산맥을 넘어가 네팔의 주민들이 키운 옥수수와 교환한다. 약 100마리에 이르는 야크떼를 호수위로 수십 미터 높이 있는 절벽길로 몰아 히말라야 산맥을 넘어가는 장관을 보여준다. 이렇게 꼬박 몇달에 걸려 네팔에 도착한 티베트 소금 카라반은 여기서 월동하고 다음 봄에 같은길로 고향으로 돌아간다.
✵6부 : 신비의 구게 왕국
샴발라(Shambhala: 티베트 불교의 전설에서 내륙 아시아의 어디엔가 있다고 전해지는 가공의 왕국)의 어원으로도 꼽히는 구게왕국의 번영과 몰락에 대한 이야기.
구게 왕국(티베트어: གུ་གེ་རྒྱལ་རབས)은 토번 멸망 후 20여년이 흐른 866년 무렵 성립(지금의 중화인민공화국 아리 지구)된 부족 국가에 가까운 소왕국으로 비교적 세력이 강성한 국가였다고 한다.
구게 왕국은 지더니마의 셋째 아들인 더짜오가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서장왕신기'(西藏王臣記)에 따르면 구게 왕조는 700여년간 16명의 왕이 통치했으며 강성했을 때는 서쪽으로 캐쉬미르 일대와 지금의 파키스탄 일부까지도 지배했다고 한다. 또한 구게 왕성은 10세기에서 16세기에 이르는 동안 끊임없이 증축돼 황토산 전체가 왕궁과 사원, 방어시설과 주거지 등이 어우러진 하나의 거대한 건축물로 탈바꿈했다. 그리고 총면적이 72만m2에 이르는 구게왕국 유적지에는 방 445칸, 토굴 879개, 보루 58개, 비밀통로 4갈래, 불탑 28기 등이 남아있다.
왕성이 있는 황토산의 바닥에는 노예와 백성들이 살았던 300여 개의 동굴 주거지와 낡은 오두막이 줄지어 있고, 산허리에는 작은 사원과 전각, 승방 등이 밀집해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왕실 사람들이 거주하던 황토산 꼭대기의 여름궁전과 산 밑바닥에서 추위를 피하던 지하궁전인 동궁(冬宮)이 비밀통로로 연결돼 있다는 점이다. 산성 내부에 인공 암도(터널)를 상하로 파서 꼭대기까지 연결되도록 설계했고 2km 가량의 회전식 취수도(取水道)를 만들어 산꼭대기 왕궁으로 물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결국, 구게 왕국은 1630년 구게 왕국의 한 갈래인 카슈미르의 라다크인 남걀조의 집요한 공격 앞에 무너지고 말았다. 당시 국왕은 성문을 닫고 완강히 저항했으나 라다크인들이 1630년 산 아래에 있는 구게 왕국의 백성들을 모두 살해하자 결국에는 투항했다고 하며 라다크 본국으로 이송되었다. 이송된 국왕은 1635년 감옥에서 옥사하였고, 구게 왕국의 마지막 후손이 1743년 사망하면서 구게 왕국의 대가 완전히 끊기게 되었다.
✺차마고도(茶馬古道)
중국의 차(茶)와 티베트의 말(馬, Horse)을 교환하기 위해 개통된 동아시아와 남아시아의 주요 교역로. 중국과 티베트, 네팔, 인도를 잇는 육상 무역로이기도 하다.
해발 4,000m가 넘는 험준한 길과 눈 덮인 5,000m 이상의 설산과 아찔한 협곡을 잇는 이 길을 통해 운남의 명물인 차 외에도 성도의 명물인 비단의 수출로였고 말, 소금, 약재, 곡식 등의 다양한 물품의 교역도 이루어졌으며 여러 이민족의 문화와 종교와 지식이 교류되었다.
이 길은 실크로드의 전성기보다 200여 년이나 앞선 기원전 2세기 이전부터 존재한 고대의 무역로로 알려져 있다.
"신(神: 장건(張騫, 기원전 BC???-BC 114))이 대하(大夏: 박트리아(Bactria))에 있을 때 공(邛)에서 생산되는 죽장(竹杖)과 촉(蜀)에서 나는 베를 보고 어디서 얻었느냐고 물었다. 대하 사람들이 대답했다.
『우리 나라 상인들이 신독(身毒; 신드)의 시장에서 사온 것이다. 신독은 대하의 동남쪽으로 수천 리 떨어져 있다. 그 풍속은 정착생활을 하고 대체적으로 우리 대하와 비슷하다. 그러나 날씨는 불순하고 습하며 여름에는 몹시 덥다고 했다. 그 백성들은 코끼리를 타고 싸운다. 그 나라에는 아주 큰 강이 흐르고 있다.』
신 건(騫)이 추측해본 바, 대하는 우리 한나라에서 서남쪽으로 1만 2천 리 정도 떨어져 있는 것 같다. 오늘날 신독국은 대하에서 다시 동남쪽으로 수천 리 떨어져 있고 또 촉에서 만든 물품들이 있으니 아마도 촉에서는 그리 멀지 않은 것 같다. 지금 바로 대하로 사자를 보낸다면 강(羌) 족의 영토를 지나야 하는데 길이 험할 뿐 아니라 강족이 매우 싫어할 것이다. 또 북쪽으로 조금 돌아간다면 흉노에게 잡히고 말 것이다. 촉으로 곧바로 간다면 길도 가깝고 도중에 도둑 걱정도 없을 것이다."―사마천(司馬遷: BC 145~ BC 85)의 사기(史記), 대완열전(大宛列傳)
그러나 고대에 해당 지역의 원주민들은 이웃한 중국인들과 일용품을 교환한다는 개념만 있었을 뿐 무역을 통해 대규모 수익을 창출한다는 개념까지는 갖추지 못하였다. 이후 중앙아시아 신장 지역을 통한 무역이 활성화되면서 해당 지역 무역은 중요도가 감소하고 송나라 시점 이후에야 다시 번성하게 되었다. 중국에서 차 재배가 본격적으로 대중화되고 티베트인들이 말을 수출하고 차를 수입하는 무역을 시작하고 나서야 차마고도 무역이 활발해졌다고 한다. 차마고도의 동쪽 끝에 위치하며 차마고도가 시작되는 중국의 윈난성 지역은 보이차의 특산지로도 유명하다.
KBS 다큐에서 다룬 쓰촨성 서부의 티베트 마방(상인단)은 고산지역 특산품(송이버섯, 야크버터 등)을 말 등에 싣고 남쪽 윈난성까지 가서 현지에서 팔고, 그 곳에서 고산지대에서 구하기 힘든 여러 생필품을 구입해 다시 티베트로 돌아간다. 이 외에도 티베트 마방들은 남쪽으로는 네팔을 거쳐 인도까지 내려가거나 서쪽으로는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쪽으로 가기도 했지만, 이 경로는 중인 국경분쟁이나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으로 제작 당시 매우 위험했기 때문에 당연히 KBS 다큐에서는 담지 않았다. KBS 다큐에서 다룬 경로는 그나마 중국이 관할하고 있는 영역이라서 치안이 유지되는 곳이었다.
KBS 다큐 제작 당시까지만 해도 티베트의 접근 경로가 거의 차단되어 있어서 현지는 티베트 고유의 풍습을 잘 간직하고 현지인들은 중국어를 거의 하지 않고 티베트어로만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2023년 기준으로 티베트에 여러 도로가 뚫리고 철도가 개통되면서 중국인들이 몰려오면서 중국화가 진행중이며 이렇게 티베트 문화가 사라져가는 모습은 중국 현지에서조차 우려하는 형편이다. 이렇게 험한 길을 오가며 상업활동을 하는 마방도 이제 더이상 활동하기 힘들어졌다. KBS 다큐 1부 말미에서도 도로가 건설되고 있는 현장을 마방이 지나가면서 이런 모습은 역사속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말한다.
◦ 외국인이 가려면
차마고도 끄트머리인 쓰촨성, 윈난성은 허가가 필요 없지만 티베트 자치주를 외국인이 여행하기 위해서는 티베트 자치주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중국으로 입국하는데는 비자가 필요하지만 이곳은 따로 티베트 입경허가서가 필요하다. 중국 비자는 중국 외교부 발행이지만 티베트 입경허가서는 티베트 자치주가 발행하는 것이며 소요시간은 8-9일 정도 걸린다. 다만 티베트 입경허가서만을 가질 경우에 여행경로도 거얼무에서 라싸로 들어가는 칭짱공로나 철도(칭짱철도), 비행기만을 이용하게 되어 있다. 이 경로 이외로 티베트를 여행하려면 "외국인 여행증(外国人旅行证)"이 따로 필요한데 중국 경찰이 발행하는 것이며 2000년대부터는 이전에 있던 네팔쪽 에베레스트산 등반로를 대체하여 중국쪽으로 접근하는 북쪽 등산로를 이용하려는 외국인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최근에는 어렵지 않게 나온다. 신청자가 티베트 입경 허가서를 가지고 있다는 전제 하에서 신청자가 별다른 특이사항이 없다면 외국인 여행증은 몇시간 만에 나온다. 라싸를 제외한 티베트의 일반 지역을 한국인이 여행하려면 중국비자, 티베트 입경허가서, 외국인 여행증 세 가지가 필요하다.
개인이 이런 허가서를 다 받으려면 매우 번거롭지만, 실제로 단체여행의 경우 중국이 허가한 여행사를 통하면 여행사가 다 알아서 발급받아주기 때문에 쉽게 여행할 수 있다. 개인 여행은 단체여행보다는 까다롭기는 하지만 중국 당국이 안보나 소수민족 때문에 민감하게 여기는 취재 목적이 아니라 단순 여행이라면 중국 내외에 대행업체가 많기 때문에 그다지 어렵지 않다.#[4] 다만 인도와 대치하고 있는 분쟁 지역은 따로 중국 국방부에서 발행하는 보안 허가서가 필요하다. 이것은 시간이 10~15일 정도로 매우 오래 걸리고, 정세가 험악해지면 허가가 아예 떨어지지 않는 곳이지만, 애당초 이곳은 자국인도 접근이 제한된 곳이다.
다만 매우 험난한 기후와 지형을 감안해야 하며, 인적이 드문 곳을 여행하다가 조난 당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곳은 해발고도가 매우 높은 고산, 고원지대이다 보니 밤에는 춥고, 5-6월에도 눈이 내린다. 낮이 매우 짧으므로, 처음 가는 사람은 길을 잃을 확률이 매우 높다. 외국인 여행금지구역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이곳에 가본 외국인은 거의 없는데, 애당초 이곳은 현지인이 아니면 중국인들도 단체여행이 아니면 자연환경이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가기 힘든 곳이다. 실제로 중국웹에 적혀 있는 단체관광 여행기를 보면, 자연환경은 입을 벌어지게 만드는 곳이지만, 여행 자체는 매우 힘든 곳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물이 거의 없어서 식수는 직접 가져가거나 현지에서 다시 끓여야 하며 (샘물이나 눈 녹인 물을 먹으면 배탈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비교적 짧은 3-4일 단체여행을 하는 와중에도 화장실도 따로 없어서 자연에서 직접 볼일을 봐야 하고 물이 희귀해 볼일 보고 손씻기도 힘드니 베어 그릴스나 다름 없다.
차마고도를 가볍게 경험해 보고 싶다면 호도협을 다녀오는 방법도 있다. 중국에서 관광지로 개발을 잘해놓은 덕분에 접근성도 나쁘지 않다. 윈남성 리장 공항에서 2시간 정도 차로 이동하면 갈 수 있으며 길도 잘 닦여 있다. 호도협은 윈난성 옥룡설산과 하바설산 사이의 깊이 2,000m 정도의 계곡으로 옛 차마고도의 일부이며 여기서 택시를 타면 중도객잔까지 30분이면 갈 수 있다. 코스의 고도는 2,000~2,500m 사이로 2박3일 트래킹 코스부터 중간중간의 객잔부근만 2시간 정도 가볍게 트래킹하는 코스까지 다양하게 선택가능하며 이 정도만으로도 눈앞에 펼쳐진 4~5,000미터급의 설산들과 아찔한 절벽까지 그 아름다움을 충분히 즐기고 올 수 있다. 트래킹 코스 자체의 고도도 2,500미터 이하로 고산병을 걱정해야할 수준도 아니니 도전해 볼 만 하다.
출처: KBS 특집 다큐멘터리. 인사이트 차마고도(茶馬古道) 6부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