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 4000m 빠진 F-35C 전투기...미 해군, 어떻게 인양하나
이철민 선임기자
입력 2022.02.10 14:08
지난달 24일 남중국해에서 미 항모 칼 빈슨호에 착륙하다가 비행갑판에 충돌하고 바다로 빠진 미 해군 전투기 F-35C는 해저 약3960m에 가라앉은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9일 보도했다.
미 해군은 6일 트위터에 유출된 F-35 전투기의 항모 갑판 충돌 영상은 진짜임을 확인했으나, 전투기의 침몰 지점과 인양 작업에 대해선 함구한다. NYT의 질문에, 미 해군은 “제7함대가 F-35의 위치를 확인하는 장비들을 사고 해역으로 동원하기 시작했다”고만 밝혔다.
일본 해상보안청이 발표한, 미 F-35C 전투기의 침몰 추정 지점.
한편 전투기 침몰 해역은 일본 해상보안청이 지난달 29일 “남중국해 북쪽 북위 50도18분-동경 36도117분 인근 해역에서 추후 통보가 있을 때까지 계속 인양 작업 중”이라고 선박들에 통보하면서 공개됐다. 이 지점은 중국보다는 필리핀에 더 가깝고 마닐라에서 약515㎞ 떨어진 곳으로 수심은 약 3962m에 달한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미 국방부 산하 기관인 국가지리정보국의 요청에 따라 발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수심 6000m의 바다 밑에서 인양할 수 있는 미 해군의 원격 탐지-인양 장비인 CURV-21./미 해군 시스템 사령부
정확한 침몰 지점을 확인해도, 해저 4000미터에 빠진 전투기를 인양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그러나 미 해군은 작년에 3톤짜리 CURV-21이라는 원격 작동 탐사장치를 사용해서 북태평양 해저 5800m 이상 되는 깊이에 빠진 MH-60S 헬리콥터를 인양했다.
북태평양 해저 5800m로 빠진 MH-60S 헬리콥터는 2020년 1월 바다에 빠진 지 1년이 넘은 작년 3월에야 성공적으로 인양할 수 있었다. 당시 본격적인 인양 작업에 들어가 완료하기까지 9시간이 걸렸다./미 해군
당시에는 노르웨이 국적인 민간 인양선이 동원됐다. CURV-21은 인양선과 해저에 가라앉은 전투기 사이를 케이블로 연결하는 작업을 맡는다. 인양선에는 100톤이 넘는 무게를 끌어올릴 수 있는 크레인지 장착돼야 한다.
NYT는 “중국도 원격 작동되는 탐사 장비를 사고 해역에 배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중국 장비가 이런 깊이에서 미국의 원격 탐사‧인양 장비처럼 작동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게다가 사고 해역 주변엔, 미 해군의 구축함 등이 배치돼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 국방부는 중국과의 ‘인양 경쟁’ 가능성은 배제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8일 기자 브리핑에서 “과거와 마찬가지로, 우리 전투기를 적절한 때에 인양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들을 다 취했다”며 “우리 재산을 놓고 (중국과) 인양 경쟁을 벌인다는 것은 기껏해야 추정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철민 선임기자
출처 해저 4000m 빠진 F-35C 전투기...미 해군, 어떻게 인양하나 - 조선일보 (chosun.com)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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