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니 스님들만 계신 청암사는 이 화장실하나만 보러가도
그 이유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건축을 하시는 분들생각은 어떠신지 궁금하네요
저는 뭘 모르는 사람이니까...)
요즘 누가 화장실하나 만드는데 기단에 황토사이사이 기와를 끼워서
이리 정답게 건물을 짓겠습니까?
걍 빨리빨리 시멘트를 부어 천편일률적으로 지으면 장땡이라고 생각하지요
대웅전옆 새건물도 저는 언제쯤 그 공사가 끝날지 모르겠지만 속으로
꼭꼭 와서 다시보고싶은 마음이 간절했답니다
연세 지긋한 비구니스님이 공사 철근위로 아슬아슬 타고 오르시더니
"필름좀 가져와요~~~~"
하면서 연신 공사현장을 찍고 계시더만요
디카가 아닌것도 놀랐고 공사현장을 찍는것도 놀라웠지만
젊은 비구니스님을 놔두고 제일 연장자이신 그분이 직접
수동카메라로 이리저리 사진을 찍는 그 마음이 더 놀라웠지요
그아래서 황토와 짚을 섞어 뭔가를 반죽하고 있는 인부들도
하나같이 연세가 지긋한 분들로 저는 참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계곡물도 참으로 맑고 좋더군요
그근처 수도암 화장실에 가보았더니...
귀한 거름으로 사용됩니다 병이나 플라스틱을 화장실에 넣지 마세요
그리고는 문을 여니 허걱~~~
낮은 칸막이만 있고 따로 개별문도 없이 졸졸이 변기가 앉아있고
밑으로 햇살이 환히 비추는 것입니다
저는 정말 햇살이 환히 비추는 절간의 해우소는 매번 신기하기만 합니다
그 빛이 어디서 들어올까 한참을 아래내려가 찾았는데 모르겠더라구요 ㅠㅠ
사진을 보시면 군데군데 나무칸막이가 떨어져 나갔는데...
비닐푸대로 그걸 막아놓은것 또한 우습기도 하고 정겹기도 하더만요
원 나무색과 같은것을 찾기 힘들어 그랬을까요? ㅎㅎㅎ
아무튼 얼마전 절에 시멘트 건물을 하나 지었다가 민원이 들어와
깨부수었다고 하더라구요
절 입구에 그것이 얼마나 흉물스러웠을까도 안봐도 비디오지요
이 사진은 공룡작입니다
걍 화장실만 찍을걸 객들이 함께 찍혀 화장실에게 미안해지는군요
어제 또 다녀왔습니다
오늘은 무주로 갑니다 ㅎㅎㅎ
남도여행 사진은 절반이상이 깨지고 없어져 스토리가 잘 이어지지 않네요
며칠 다녀와서 다시 계속합니다
첫댓글 이 정도의 해우소는 호텔급이네요.......아이들의 모습이 쬐끔 보고싶네요.................. 요즘에는 밥은 잘 묵는지............? ^^*
으하하하 청송님 저도 보고 싶어요~~~내원동 가러 꼭 다시 갈겁니다 쪼매 기둘리세요 밥 잘 묵습니다~~~엄마때문에 큰놈은 고달픈지 이틀째 코피를 쏟네요 ㅠㅠ 그래도 유치원 땡땡이가 더 좋다니 우짭니꺼 또 가야징 ㅎㅎㅎ
드디어 버들치 사진을 보다...... 정말 아름답네요..... 청암사 화장실의소박하고 정갈함 이버들치님의 숭고한 삶처럼 ......... 아이와 함께 하는 엄마의 모습 정말 예쁘네요
아, 버들치 아우님이 이렇게 생겼구나. 참 이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