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스키에 입문한지 20년이 되어 갑니다.
몸턴과 관절스키로 막턴을 하던 시절이 지나고 이제 조금 스키에 대해서 조금씩 깨달음을 얻고 있었지만 항상 모글 앞에만 서면 김수희의 "애모"라는 노래의 가사가 생각납니다.
그대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
그대 등뒤에 서면 내눈은 젖어드는데~♪
막연히 저 모굴을 어떻게 넘어야 하나? 넘다가 넘어져 다치는것 아닌가?(사실 수십년전 겁없는 청년시절 모굴에 도전했다가 가슴팍에 시퍼렇게 멍이 든 후에는 절때 모굴에 안들어가는 딜레마에 빠져있었죠)라는 생각에 매번 언젠가는 한번 배워 봐야 하는데라고 차일 피일 미루고 있었죠.
꽁짜는 양잿물도 마신다는데 모굴 강습을 꽁짜로 해준다라는 박순백칼럼의 글에 지화자를 외치며 신청을 하고 오늘 드디어 강습을 받았네요
강사님은 같은 베이스(스타힐)에서 한 슬롭을 이용하며 스키계의 연예인과도 같은 박순백박사님과 안면이 없던 차에 오늘 강사로 모시니 더욱 기분이 좋았습니다.
근데 우리 박순백 강사님께서는 수강생들의 수준을 너무 높게 보신게 아닌가라는 의심이 첫슬롭에서 들고 말았습니다.깊이가 꽤나 깊은(머 사실 입문자인 제가 보기엔 완전 상급수준의 모굴입니다 ㅋㅋㅋ)모굴에서 프루그보겐 슈템을 이용한 모굴공략을 바로 강습하시는데 아 이러다가 다치는거 아닌가 라는 걱정과 함께 그동안 몸에 쌓아왔던 몸턴과 관절스키를 다 동원하여 생존스키를 구사하게 되었습니다.
근데 이게 왠일입니까 수십년동안 3턴만 하면 모굴밖으로 나가거나 개구락지가 되었는데 박순백강사님의 강습에 귀기울이며 계속 따라하게 되다보니 신기하게 그동안 저와는 절때 친하지 않을꺼 같던 모굴스킹이 되는겁니다.
마지막 슬롭은 완주를 목표로 내려왔는데 아 진짜 내려올수 있다는 느낌에 잘 내려오는데 다리가 풀려서 한번 쉬었다가 내려오는 아쉬움으로 마무리 하고 말았죠..
겨울내에 적설량때문인지 국내 스키어는 정설된 눈에서만 스킹을 즐기는 경향이 심합니다 이런 경향 때문인지 최근들어 이상고온에 시즌을 짧게 마무리 하시는 분들이 많으시죠 하지만 모굴스킹을 배워 보신다면 좀 더 빨리 시즌을 시작하고 좀 더 늦게 시즌을 마무리 할수 있을꺼 같습니다.
이런 좋은 기회를 만들어 주신 주최측 및 오늘 수고하신 모든 강사님과 저희 입문반 강사님이셨던 박순백박사님께 정말 감사드리며 다음주에 또 즐거운 시간 부탁드리겠습니다.
첫댓글 지산의 모글 코스가 워낙 길어서(200m 이상) 그걸 한 번에 완주하는 건 스키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체력의 문제입니다.^^; 다음 번 강습에 오시면 분명히 완주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수고하셨습니다. 오늘 제 반에서 강습 받으신 분들은 제가 말씀드린 것 있죠? spark@dreamwiz.com 으로 제게 이메일을 보내셔서 동영상을 보내달라고 하시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박사님 덕분에...내년에는 스타힐에도 모글을 즐기시는 분들이 많아져서...다시 모글이 활성화가 되겠네요.....기대됩니다....^^
이번주에도 달려주셔야 합니다. 최소한 3월까지는 시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