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과 관련하여 황윤감독의 영화 수라를 본 사람들이 나에게 새만금에 대한 문제중 가장 중요한게 무엇인지 간혹 묻기도 한다. 당연 수질 생태계라고 말한다. 보통 자연스레 나오는 '수질문제'라고 하지 않는 이유는 정부가 줄곧 내세운 COD기준을 이용한 생태계의 생명이 살수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내용을 알지 못하는 단편적 수질 등급 비교가 아니라, 생태적 안정성과 생명이 유지되는지의 중요한 물속의 용존산소 내용을 인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영화 수라는 새만금 보존운동과 수라갯벌 이야기를 담고 있다. 또한 수질 생태계와 더불어 새만금 문제중 준설과 매립의 문제를 인지하지 못하면 , 왜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이라는 작은 단체가 새만금 문제를 그리 오래동안 놓고 있지 못하는지 , 그리고 수라갯벌 보존운동을 왜 하는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새만금을 바라보는 관점이, 수라갯벌을 보존해야 한다는 문제를 알게 되었다면 , 이제 한단계 더 넘어 수질 생태계의 핵심인 성층화로 인한 산소부족으로 인해 생기는 용존산소 부족으로 생기는 혐기화 즉 수질생태 문제까지 이해해야 정부의 정책을 강하게 비판할 수 있고, 새만금 개발 정책이 얼마나 비과학적이고 반생태적인지 이해하게 될 것이다.
새만금 수질생태계의 정확한 이해는 새만금 뿐만 아나라 농어촌공사가 30년 동안 바다로 이어진 전국의 크고 작은 강하구를 막은 개발 정책의 하나인 하구둑 건설 문제의 심각성을 알게 될 것이며, 이것은 4대강의 보 문제까지 이어진다. 자연스레 강을 열어야 바다가 살고 강을 통해 다시 바다가 산다는 것을 이해할 것이다.
대한민국 녹색시계의 내용중 새만금 문제를 다룬 내용을 통해 새만금 호수의 수심별 용존산소 문제를 가지고 왜 호수가 썩는지를 과학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한 내용을 좀더 깊이 있게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책을 권한다.
또한 호수에서 퍼낸 준설토를 가지고 다시 매립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수심이 깊어지는 문제는 4조원에 가까운 돈이 들어간 수질문제의 핵심인 용존산소 문제가 준설과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는지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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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내용과 깊이있는 새만금 수질생태계의 문제를 알고 싶다면 2021년 출판된 '대한민국 녹색시계'를 보기 바랍니다.
책장사가 아니니 깊이 있는 내용을 보지 않을 사람이라면 사지 않길 바랍니다. 이시대의 중요한 현안들이 상세히 기록된 책이고 현장에서 저자들이 몸으로 느낀 문제를 다룬 반환경 정부 비판책입니다.
출처: 인터파크도서 - 그린뉴딜과 신공항으로 본 대한민국 녹색시계 (interpark.com)
《대한민국 녹색시계》 탄생 스토리
내용출처: 대한민국 녹색시계
문통의 가덕도 방문 소식. 그것이 곧 발원점이었고 기폭제였다. 그래도 촛불 정부인데 하는 막연한 기대, 그것을 디딘 방관을 끝내야 하는 시간이, 발언해야 하는 시간이 왔음을, 새롭게 미래를 준비해야 할 시간이 왔음을, 문득 깨달았다.
서둘러 지도를 펼치고, 필자를 찾았다. 유일한 조건은 각 주제, 각 지역에 관해 일급의 전문가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글은 못 써도 좋았다. 진실이, 통찰이, 비전과 정책이 충실하고 충분하냐가 관건이었다.
가덕도 문제는 부산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하시는 이성근 선생께 부탁했다. 가덕도와 섬 주민을 가장 잘 대변할 수 있는 분이라 보았다. 그러나 선생이 보내주신 글은 현 문제의 해법을 한참 넘어서 있었다. 그 안에 든 두툼한 가덕도 생태문화답사기를 읽자니 시야가 열리는 기분이었다.
가덕도만큼이나 말썽인 지리산 산악열차에 관해선 구례를 기반으로 활동하시는,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의 윤주옥 공동대표께 청탁을 드렸다. 지리산산악열차반대대책위의 이름으로 글이 돌아왔다. 눈부신 정리와 탁월한 제안이 경이롭고 황홀했다.
지리산 산악열차 문제는 설악산 케이블카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 지긋지긋한 설악산 케이블카 문제, 그 실타래를 윤상훈 녹색연합 전문위원이 누구보다도 잘 풀어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윤 선생의 글은 기대 이상이었다. 그의 글을 읽고서야 비로소 우리는 설악산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다.
2021년 6월 현재, 한국에서 가장 아픈 한 곳은 군산과 변산 사이, 만경강, 동진강 하구이다. 제주와 통영과 강릉에 놀러들 가지만, 한국인이라면 이곳에 가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 새만금=개발구역이라는 등식은 과연 괜찮은 등식인가? 새만금을 외면하고 우리가 하늘 아래 당당할 수 있을까? 지역민으로서 이 문제에 오래도록 천착해온 오동필 단장께 청탁했다. 그의 글에, 모든 답이 들어 있었다.
새만금만큼이나 피로감이 쌓인 한 주제는 4대강 복원(재자연화)이라는 주제이다. 그러나 우리가 그렇게 눈을 돌린 사이, 정부가 시민들의 눈치를 보며 머뭇거리는 사이, 지난 4년간 4대강 복원 성과는 그야말로 미미하기만 했다. 역시 이 문제도 이 분야 최고의 전문가 그룹에 속한 신재은 선생께 위임했다. 아니나 다를까, 취양수장 개선이라는 근본 해결책을 바로 파악할 수 있었다.
전국 농지에 흉측하게 깔린 농지 태양광 패널, 그리고 산림청의 30억 그루 심기 운동, 대체 어떻게 봐야 할까?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 잘 되고 있는 걸까? 이 분야 일급의 전문가라 할 수 있을 정의당의 이헌석 선생께서 흔쾌히 글을 맡아주셨다. 가장 ‘정치精緻’한 글이 편집부로 접수되었다.
기후위기 대응과 밀접하게 관련되는 에너지전환과 탈핵. 이 주제는 이 분야 전문가이자 에너지정의행동의 듬직한 일꾼이신 이영경 선생께서 맡아주셨다. 그런데 우리는 들어온 글에서 뜻밖에도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이 건설 중인) 경주 월성 나아리 주민들의 얼굴을 만나게 되었다. 핵발전의 문제는 단지 안전의 문제가 아니다. 누군가를 희생양 삼는다는 것. 우리는 이 문제와 싸워야만 한다.
농업과 농촌은 어떤가? 마치 농지와 농촌과 농업이 없어도, 그저 해외유통망과 대형마트, 온라인 마트만 있으면 생존이 가능할 것처럼 우리는 착각하고 있다. 농지를 전부 태양광 패널로 바꿔도 괜찮을까? 농산물 수입은 언제까지라도 원활할까? 이무진 전농 정책위원장께서 우리가 가진 위험을 진단해주었다.
우리 사회에서 동물 관련 문제는 결코 가볍지 않다. 반려동물 유기와 학대도 심각한 이슈이지만, 굳이 꼽으라면 공장식 축산업의 희생양인, 연간 10억 마리가 넘는 ‘공장 동물들’이 최악의 여건에 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동물권행동 카라의 문을 두드렸다. 역시나 ‘선수’가 곧바로 등판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야 할까? 김현지 정책실장의 글에서 공장식 축산업이 기후변화와 인수공통감염병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해법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
집콕 문화의 등장으로 한층 더 심각해진 폐기물, 플라스틱 문제를 빼놓고 ‘녹색의 전체 지형’을 완성할 수는 없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께 청탁을 드렸다. 흔쾌한 수락의 메시지가 돌아왔다. 들어온 글에서 우리는 대한민국 폐기물 현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전진의 이정표 격인 알맹상점과 플라스틱방앗간도 알게 되었다!
가장 중요한 글, 전체를 살피고 큰 이야기를 해주는 머리말은 강수돌 전 고려대 교수님께 청했다. 이심전심. 연꽃을 들면, 웃는다. 말이 필요 없는 세계다. 자신을 텃밭농부라 소개하는 선생은 모든 것을 꿰뚫어 보시고, 최고의 글을 보내 주셨다.
기적 같은 일 두 가지.
첫째. 모든 필자 분들이 제안을 듣자마자 곧바로 수락해주셨다. 어메이징! 마이크를 건네주기만을 학수고대했던 가수들 같았다.
둘째. 인세와 고료 이야기를 꺼내자 대부분의 분들이 “돈은 필요 없다”고 했다. “돈 같은 이야기는 꺼내지도 마라!” 얼얼했다. 이것은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가슴이 시켜서 하는 일이다! 이런 말로 들렸다.
가슴이 뛰었다.
그러니, 이 책은 가슴이 시켜서 시작된 책이고, 가슴이 시켜서 쓴 글들이다.
그러나 그 영혼의 말들은 사회 개혁의 비전, 전략, 정책의 언어로 옹글었다.
어쩌면 미완의 책이라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제2공항이 골칫거리인 제주도도 빠져 있고, 산림청과 숲 관리 문제도 크게 다루진 못했다. 그러나 우리는 이것으로 ‘일단락이 되었다’고 자부한다.
문제의 뿌리는 깊다. 이 뿌리를 뽑아내려면, 사회 전체를 수술할 수밖에는 달리 길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뿌리를 도려내든 조금만 건드리든, 단 한 걸음이라도 앞으로 나아가려면 문제의 원인과 실태(역사와 효과)를 파악해야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환자 해부도, 질병 진단서이다.
우리는 “안티”를 좋아하지 않는다. 반대하는 일은 그다지 신명 나는 일이 되기 어렵다. 우리는 반대하기보다는 긍정하고, 창안하고, 설계하고, 짓고, 만들기를 즐긴다. 그럴 때 사는 맛을 느낀다. 이 책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 책은 반대하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미래를 설계하고, 짓고, 만드는 책이다. 2022년 5월을 넘어 권위주의 체제로 퇴보하지 않고, 기후에 온 나라가 잡아먹히지 않고, 새로운 번영을 향해 전진하려면 바로 지금부터 준비해야만 한다.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11명의 전문가가 들려주는 해법을 책에서 만나보자.
머리말 마지막 남은 두 시간 강수돌
1장 기후위기 대응과 한국판 그린뉴딜 정책. 이헌석
2장 정의의 눈으로, 다시 함께 탈핵. 이영경
3장 코로나, 기후 그리고 오늘의 농업 · 농촌. 이무진
4장 코로나×기후 시대, 공장 동물과 휴머니멀. 김현지
5장 플라스틱 · 쓰레기 대란과 순환 경제 사이. 홍수열
6장 7천 년 문화의 보고를 허무는 가덕도 신공항. 이성근
7장 새만금 개발, 새와 습지와 우리. 오동필
8장 산양의 설악산, 사람의 길. 윤상훈
첫댓글 새만금이란 이름이 참으로 노골적이고 저열합니다. 수라 !! 수 놓은 비단.. 너무 아름다운 이름, 돌려 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