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가 좀 무리하군요. 연달아 세편...전에 이승용님 방문했을 때 영화 감상 올리는 노하우 전수 받았답니다. 연도와 이름 등 중요한 것들과 줄거리도 보면서 메모를 하는 겁니다. 이승용님 노트에 쌔 까맣게 적혀 있는 메모를 보며 아연실색!! 저도 본 받아 그렇게 까지는 못하지만 비슷하게 하니 훨 쓰기기 수월하네요. 각설하고...
비스마르크호를 격침하라. 역시 비디오로 출시가 안된 희귀작입니다. 하지만 몇일전을 비롯 케이블 티비에서 하였기땜에 녹화하신 분도 제법 계실 듯...
독일의 강력한 전함 비스마르크호로 영국은 북해에서의 수송에 큰 위협을 느끼고 있었다. 비스마르크호는 강력한 영국에 대항하기 위하여 독일이 혼신의 힘을 다하여 건조한 최신예 대형 전함이었다. 비스마르크호를 예의 주시하고 있던 영국은 비스마르크가 출항하였다는 정보를 입수, 이의 대비에 만전을 기한다.
영국 해전 정보부에 배속된 새로운 지휘관 셰퍼드 대령..그는 무뚝뚝하고 원리주의적이며 군인정신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투철한 인물이다. 그가 처음 배속되어 사령부로 왔을 때 그가 못마땅한 것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요원들끼리는 서로 이름을 부르고 (군대에서는 호칭을 부르도록 되어 있음) 복장도 지나치게 자유롭고 경례도 어영부영하고 사무실에서 햄버거를 먹는 것 등. 임관하자 마자 그는 모든 것을 시정시킨다. 한치의 오차도 없는 작전을 짜기 위해서는 이러한 규율은 필수적이라고 느끼는 신념에서 비롯된 행동이었다. 그는 출항을 하는 애인과 작별 인사를 하러 가고 싶다는 징계 중인 병사의 간청도 거부한다. 상관이 애인이 영영 못 돌아 올수도 있는데 인간적으로 잠깐 눈 감아 주면 안되겠냐고 얘기하지만 단호히 군대의 규율을 위해 그렇게 할 수 없다고 한다. 징계 병사 본인이나 상관도 그의 의견을 불만없이 수용한다.
그가 지나치게 철저하다는 사실은 모두가 인정...그러나 그의 상관은 나는 지금 가슴이나 영혼을 가진 사람보다 오직 거대한 두뇌 (enormous brain)을 가진 자를 원할 뿐이다 라고 하며 셰퍼드 대령의 활약을 기대한다. 그의 비서 앤은 처음에는 셰퍼드가 너무 심하다고 생각하지만 그의 열정에 묘한 매력을 느껴 복무 기간이 끝나 안전하고 편안한 케나다로 돌아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와 계속 일하기를 지원한다. 앤의 치밀한 업무 능력이 필요했던 셰퍼드의 요청을 거부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비스마르크호의 출항이 심대한 위협임을 가파한 셰퍼드는 지중해에 나가 있던 많은 함선을 불러 들여 이번에 비스마르크를 영원히 잠재울 계획을 짠다. 그의 상관은 비스마르크호 하나 때문에 허를 보이게 될 것을 우려하나 셰필드의 설득으로 그의 작전에 동의한다. 그는 이번 작전에는 항공모함이 필수적이라 예언을 하고 그의 예언을 그대로 적중한다.
비스마르크와의 교전에서 비스마르크는 예상한대로 위력을 발휘한다. 구축함은 말할 것도 없고 교전하던 영국의 강력한 대형 전함, 프린스 오브 웨일즈와 후드호에 대해서도 그러했다. 세계 최대 전함 중의 하나였던 후드호는 비스마르크호의 함포 사격에 문자 그대로 한방에 날라간다. 대폭발을 일으켜 순식간에 격침한 것이다. 프핀스 오브 웨일즈 호의 승무원들은 어이가 없이 쳐다 보았지만 그것은 눈 앞에서 벌어진 사실이었다. 영국해군 사령부에서는 후드호가 blown up 되었다는 전문을 받고 어안이 벙벙하였지만 이는 엄연한 현실..셰퍼드는 비통에 빠진다. 프린스 오브 웨일즈가 반격하려 했지만 오히려 온통 두드려 맞기만 한다. 복수를 하기는 커녕 살기위해 도망을 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항모 로얄 아크 호가 공격 시정권 이내로 들어 와 어뢰를 탑재한 스워드피쉬를 발진시킨다. 끈질긴 공격 끝에 몇 방의 어뢰를 명중시키는데 성공한다. 워낙에 튼튼한 함선이라 그 정도로 꿈적도 안했으나 후비를 가격한 어뢰는 치명적이었다. 비스마르크호의 키를 고장나게 만들었던 것이다. 조금만 더 나가면 독일 공군기의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거리였으나 방향을 통제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영국의 추격선들은 복수의 의지에 이를 갈면서 다가왔으나 아직까지 자신만만...히틀러가 유보트와 공군기를 곧 지원해 준다고 약속을 했었고 함포들이 모두 멀쩡해 싸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히틀러가 약속한 유보트와 공군기는 날라 오지 않고 비스마르크는 중과부족의 상태에서 처절한 전투를 전개한다. 구축함 솔렌트호를 한방에 날려 버리는 등 용감하게 응전했으나 처절하게 두드려 맞고 최후를 맞이 한다. 함내는 아비규환이 되었고 사령탑에서는 함장이 한장의 히틀러로부터의 전문을 꽉 쥔 채 눈을 부릅뜨고 전사한다. 전문의 내용은 "귀관은 그대를 환영한다"
한편 셰퍼드와 앤 사이에서는 우정이 생겨난다. 전쟁 중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같은 아픔이 있었기 때문이다. 피도 눈물도 없어 보이는 셰퍼드는 사실은 폭격으로 아내를 잃은 사실이 있어 너무 큰 상처를 받아 누구에게도 두려움에 맘을 주지 못하는 따뜻한 사나이였던 것이다. 스워드 피쉬 공격대였던 아들의 실종 소식에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았던 그 였지만 그의 아들이 무사하다는 소식을 듣고 남 몰래 눈물을 흘렸던 것이다. 아들이 살았다는 기쁜 소식을 알려 주려고 달려 갔던 앤은 이 사실을 보고 그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달리하게 된다.
비스마르크가 제거 되었다는 소식에 셰퍼드와 앤은 철야근무를 마치고 긴장을 풀고 같이 아침을 먹으러 사령부 문을 나선다. 사령부 문 근처의 해군 휴가병이 그들을 보고 빈정거린다.
(기억이 정확하진 않으나)"안전한 후방에서 연애질이나 하고 군기가 개판이군"
감상:
강력한 독일 해군의 상징 비스마르크호의 격침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셰퍼드와 앤이라는 인물을 통해 적당한 인간적인 요소도 가미해 잘 만들어진 영화이다. 함포전 시 거대한 함포에 포탄을 장전하는 모습이 압권이다.
마지막 비스마르크의 침몰 시 배 안에 갖혀 선내로 휘몰아치는 바닷물과 살려 달라고 아우성치는 병사들이 너무 처절하다. 히틀러의 구조 지원 약속을 철석 같이 믿는 함장...유보트가 곧 오니 아무 문제도 없을 것이라는 함장의 약속을 철석 같이 믿는 승무원들. 한 치 앞의 자기 운명도 모르는 전장의 사나이들과 소년들의 모습이 애처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