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정치권 대선자금 `후폭풍'
( 정치면 2003-12-13 기사 )
최돈웅(崔燉雄)국회의원과 이광재(李光宰)전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불법 정치자금에 연루되면서 도내 정치권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의원은 한나라당 강원도지부위원장으로 여·야를 통틀어 강원도를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최근 SK에 이어 LG에서도 불법 대선자금 모금에 깊숙히 개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전실장도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강원도를 대표하는 청와대 인맥으로 평가받고 있으나 최근 썬앤문 그룹 문병욱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가 밝혀져 도덕성에 치명타를 주고 있다.
특히 깨끗한 정부를 내세우는 노무현정부의 핵심측근인 이 전실장은 내년도 총선에 거론되고 있지만 이번 사건으로 향후 행보에 험로가 예상되고 있다.
도내 정치권은 이들이 한나라당과 청와대 등에서 강원도를 대표하는 핵심 정치인인 점을 감안해 이해와 충격이 교차한다며 당혹해 하고 있다.
한나라당 강원도지부 방종현 사무처장은 “최의원의 경우 평소 투명하고 깨끗한 원로 정치인으로 당원들로부터 존경받아 왔다”면서 “이번 사건이 개인적인 문제에 연루된 것이 아니라 당시 재정위원장이라는 위치상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고 했다.
열린우리당 변지량 전춘천시지구당 창당준비위원장은 “이전실장은 참여정부의 핵심인사로 새정부 출범 후 많은 유혹을 받았을 것”이라면서 “현재 1억원을 받은 것이 알려지고 있으나 개인적인 유용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도내 일부 정치인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강원도 출신 정치인들이 보다 맑고 투명한 정치를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金鍊寔기자·kys@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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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강원도지부 방종현 사무처장의 발언은 참으로 인상적이다.
평소 투명하고 깨끗한 원로 정치인이 당에서 받은 직책상 어쩔 수 없이 돈을 받았을 것이란다.
우습기 짝이 없다.
저 발언 속에 저들의 실체가 있다.
불법 모금은 저들의 집합의지다.
개인개인이 원해서 하는 일이 아니고, 개인개인은 "투명하고 깨끗"한데
여럿이 모이면 개인이 원치 않아도 그리 한다는 것이다.
이런 조직을 우리는 뭐라 하는가?
도적놈들! 이라고 한다.
부끄러워하고 사죄하고 머리 땅에 붙이고 석고 대죄를 해도 시원찮을 판인데,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한다.
대단하다.
상대방 조직 보스를 살해한 조폭 똘마니한테 물어보라.
아마 똑같은 대답을 할 것이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한나라당이라고 하는 한 조직의 속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한나라당 강원도지부 방종현 사무처장의 저 한마디를 우리는 모두 기억해야 한다.
더불어, 매우 실망스럽게도 스스로 개혁세력임을 자처하는
열린우리당 변지량 전춘천시지구당 창당준비위원장의 발언역시,
한나라당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모두가 주목하기 바란다.
"개인적인 유용은 없었을 것이다."
그 역시 개인과 조직을 나눈다.
죄는 조직이 지었지 개인이 지은 것이 아니란다.
저들에게 불법 자금 모금은 누군가 해야할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보라.
이런 일을 매끄럽게 잘 처리하는 자들이 저들의 우두머리다.
이것이 도적의 집단이지 어찌 대명천지를 활보하며 큰소리칠 자들의 모임인가?
사죄하라.
자기가 속한 집단 내에서 이루어지는 이런 비열하고 야비한 뒷거래를
묵인하고 방조하며,
이런 뒷거래 잘하는 인간들 뒤에 서서 권력의 단맛이나 탐하는 자들이여!
자기 집단 내에서 이루어지는 불의에 조차도
저항하지 못하는 자들이
어찌 민주주의를 말할 수 있단 말인가?
누누이 말하지만 저들의 본질은 다르지 않다.
사이비 개혁세력의 본질은 바로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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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색21 이야기
도적들이 사는 법
백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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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2.14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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