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날때마다 돌아다니기 좋아하는 나와 집사람....
동해는 눈 감고도 지도를 그려낼 정도로 이골이 났고, 해외 갈려니 머니가 없고.....
전남 서해안쪽은 숙박 시설이 불편해 몇일 묵기는 그렇고.......
충청도 서해안은 천안근무하면서 마스터 했고.......
그래서 올해는 강원도 내륙과 경기도 가평(청평)부근으로 코스를 잡아보았다.
1일차(8월2일)
- 어렵게 얻은 딸 은빈이가 이제 걸음도 잘 걷고, 어느정도 판단력도 생기고 해서 용인에 있는 캐러비안베이, 에버랜드를 휴가 일정에 포함했다.
동생에게 부탁해서 공짜표도 구하고 준비가 다된 상황..
당초 계획은 아침일찍 출발해 용인에 들러 수영하고 나와 에버랜드 구경하고 강원도 홍천으로 가서 예약해 놓은 어느 멋진날 팬션에서 1박을 하기로 했다.
그런데 딸 은빈이가 전날 저녁부터 열이 심하게나서 병원에 가니 편도선이 붓고 염증기까지 있다나.... 아까운 공짜표만 날리게 생겼다.
하는수없이 수영 포기하고 중앙고속도로를 달려 강원도 홍천으로 바로 직행!!!!
어느 멋진날 팬션에 오후 1시쯤 도착후 짐을 내리고 인근 대명 비발디 파크로 향했다
호수에서 오리도 타고 여기저기 구경도 하고....팔봉산 유원지도 들러다보니 어느듯
하루해가 저물어 간다. 날도 구름이 끼면서 곧 비가 올 태세...
저녁 7시에 팬션야외에 참숯불 바베큐 예약이되어있어 급히 팬션으로 향했다.
발갛게 피어오르는 숯불에 노릿노릿 익어가는 도톰한 돼지목살...
주인장이 정성껏 키운 무공해 고추, 깻잎에 소주한잔...... 처마밑으로 떨어지는 여름비는 조명과 어울려 분의기를 UP 시키고 아주 좋았다.......
그런데........딸 은빈이가 사고를 치기 시작했다.
밀양도자기 본 차이나표 밥그릇을 떨어드려 각자 이산가족을 만들어
버리고 ( 보상 5,000원 해줌), 잠시후 의자에서 바닥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다친데는 없었다. 정말 다행이었다. 하는수 없이 분위기 접고 숙소 방으로 들어와서 첫날 스케쥴을 마무리 했다.
2일차 (8월3일)
아침에 일어나니 가는 빗줄기가 내리고 있었다.
어제 남쪽의 구름대가 위로 올라온 모양이다.
오늘은 조용히 드라이브나 즐기면서 보내야 하나.... 고민이다.
그러나 아침을 먹고나니 햇살이 비치기 시작한다.
은빈이의 몸 상태도 좀 좋아진것 같다.. 그래서 일단은 다음 숙박지인 청평 도치빌 펜션
으로 향했다. 홍천강을 따라 가는길이라 곳곳이 유원지다. 역시 강원도는 산세가 좋음을 다시한번 느끼게 했다. 자연!!!!!!!! 그 신비함에 푹 빠질수 밖에 없었다.
홍천에서 청평까지는 승용차로 약 1시간 30분 거리였다.
펜션에 도착해 여장을 푸니 또 비가 내리기 시작이다. 오늘은 허탕이다..
그래도 댐에는 수상스키와 각종 보트를 즐기는 사람들로 만원이다. 그래서 나도 그냥
있을수는 없는일.... 인근 남이섬 유원지로 차를 몰았다.
가는길에 가평읍내에 들러 저녁 찬거리와 내가 좋아하는 알콜도 확보했다.
알콜을 확보하니 마음이 든든하다.. (큰일이다 알콜 중독인가 보다)
남이섬 유원지......... 말로 들었던것 보다는 실망 !!!!! 별로 볼게 없다. 외국 관광객이 많이왔다. 이쪽은 중국, 저쪽은 일본....... 비가와서 구경만하고 유람선도 안타고 그냥왔다.
2일차는 이렇게 저물어 갔다.
3일차 (8월4일)
날씨가 너무 화창하다. 그런데 너무 더운 날씨.........
딸 은빈이의 모 상태도 많이 좋아진것 같다. 그래서 캐러비안 베이는 포기하더라도
(지금생각해도 공짜표 아깝다..)
에버랜드는 포기할수 없었다. 아침먹고 바로 에버랜드로 향앴다.
청평에서 45번 국도를 따라 경기도 광주 팔당호를 지나 용인으로 가는 코스..........
그런데 팔당호에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교통표지판의 일부분 ..그러니까
좌회전표지(용인)가 가리워져 있는것이 아닌가?
아!!! 18, 팔당호 수문밑에 있는 다리가 문제가 있나보다. 통행이 금지된 것이다.
그러면 표지판을 제대로 잘 만들어놔야 하는데.. 알아보기가 쉽지않다..
하는수없이 하남시까지 갔다가 다시 광주 용인으로 향했다.
1시간 10분거리가 2시간이나 걸렸다.. 열 받았다.. 국도유지건설 사무소에 민원이라도
넣어야겠다는 생각에 화가 치밀어 오른다.
11시쯤 에버랜드 도착하니 벌써 만원이다. 이 더운데 뭐 할려고 이 고생일까 하는 착각도 들었다. 3년만에 다시찾은 에버랜드는 별로 변한게 없었다.
하지만 우리딸 은빈이를 위해서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공연도 보고 사진도 찍고.....
그런데 날이 너무 더워 은빈이가 기진맥진이다. 몸에 열도 나는것 같고..
하는수없이 의무실에 들러 체크해보니 37.8도 해열제를 먹이고 다시 더위를 만끽하며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듯 5시가 다 되간다.
놀이기구 탈려니 최소 대기가 1시간이상... 성수기때는 다시는 오지 않아야겠다는 값진
교훈을 얻었다
청평으로 돌아오는길에 성남 남한산성, 팔당댐에 들러 잠깐 휴식을 취했다.
3일차도 이렇게 지나갔다.
4일차 (8월5일)
아침 일찍 짐을꾸려 주인장께 인사를 고하고 가평 아침고요 수목원으로 향했다.
청평에서 춘천쪽 (46번국도) 가다보면 포천가는 국도로 좌회전해서 이정표를
따라들어가니 한적하고 고요한 산 자락에 “아침고요수목원”이 자리하고 있었다.
가는길 곳곳이 펜션으로 가득하다. 물론 계곡도 괜찮았다. 오히려 청평댐보다
더 좋은 조건인것 같아 괜히 손해본 느낌마저 들었다. 청평댐 2박보다는 이곳에서
1박이 더 좋았을걸.....하지만 이미 지나간 과거.. 어쩔수 없었다.
아침고요 수목원 정말 정성과 열의를 다해 가꾼듯한 느낌을 받았다. 잘 꾸며진 수목원
근처오면 한번쯤은 꼭 들러보기를 추천하고 싶은 코스였다.
돌아오는길 춘천에 들러 닭갈비로 점심을 하기로 했다.
춘천의 유명음식 닭갈비, 막국수 둘다 맛보고 싶었지만 닭갈비만으로 이미 배가 불러
버렸다. 정말 양이 많아 뽁음밥과 갈비 일부는 남겼다
“ 출산드라”가 보면 벌할일이 아닐수 없었다.
춘천에서 만찬후 돌아오는길에 충북 단양에 내려 예천으로 넘어오는길에 계곡에서
잠깐 쉬었다.소백산 자락에 위치한 관광목장을 지나 드라이버를 즐기면서 대구에
도착하니 저녁 8시가 다 되간다. 총 주행거리 1,400킬로 피곤한 일정 이었다.
하지만 1주일에 겨우 1일밖에 같이 지내주지 못하는 못난 가장이라 휴가 만큼은 많은
시간을 같이 해주고 싶은 마음에 피곤한줄도 몰랐다. 단지 아쉬움만 남는 일정이었다.
8월 5일 부곡 하와이 들렀다가 고향 청도가서 1박하고 월요일 푹 쉬고 화요일부터
근무중,,,
첫댓글 진짜 확실한 휴가군...코스,예약등 준비 많이 했겠네.....혜영이가 알면 바가지감이네....이몸은 아직 휴가 갈지안갈지 모르는데 말이다.......
너무 재미있었겠네요 부러워요. 우린 고작 2박 3일로 다녀와서 저는 지금 출근했고 신영이는 학원에 가 있을 것이고 두 남자는 글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