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강원도 철원의 '고석정꽃밭'을 포함한 철원일대 투어를 위해 철원을 찾았다.
고석정꽃밭은 철원의 대표 관광지인 고석정 근처에 조성한 꽃밭이다. '철원 고석정꽃밭'이 있는 이 곳은 불과 8년 전까지만 해도 군부대 훈련장(전차, 포)으로 활용되던 지역이었으나, 현재는 축구장 33개 면적인 24ha 중 꽃밭 면적만 절반이 넘게 꽃을 심어 가을꽃 축제가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어 철원군에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곳이다. 가을의 전령 코스모스로부터 알록달록 맨드라미, 분홍색 구름을 연상케하는 핑크뮬리, 그 외에도 백일홍, 천일홍, 구절초, 댑싸리(코키아), 메밀꽃, 해바라기, 아스타, 가우라, 억새 등이 저마다 형형색색의 꽃망울을 활짝 터트리며 만발하여 꽃내음이 가득한 가을 꽃을 즐기려는 나들이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또한, 어느 곳에서 사진을 찍어도 꽃을 풍경으로 한 선명하고 아름다운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철원군에서 사업비 7억여 원을 들여 편의시설과 야간 경관 등을 개선하면서 볼거리는 물론 즐길거리와 먹거리까지 더욱 풍성해졌다는 평을 받고 있다. 작년에 최초로 유료 개장에 이어 올해도 2회째 유료 개장을 하는데 성인 기준 6,000원의 입장료를 내면 '철원사랑상품권'으로 3,000원을 되돌려 주고, 65세 이상 경로는 3,000원을 내면 2,000원을 돌려 준다.
오늘의 투어코스는 삼부연폭포 - 고석정꽃밭 - 직탕폭포 - 도피안사 - 노동당사 순으로 둘러 보았다. 기타 철원의 대표 관광지는 한탄강주상절리길(잔도), 한탄강물윗길, 한탄강은하수교, 학저수지여명, 고석정, 소이산 재송평, 백마고지 위령비와 기념관, 승일교 등이 있다.
삼부연폭포
삼부연폭포는 이곳 명성산(870m) 중턱의 화강암 지대에 위치한 높이 약 20m 규모의 3단 폭포로 화강암이 오랜 기간 깎여져 만들어졌다. 조선 초중기의 성리학자이자 시인이었던 삼연 김창흡 학자가 폭포의 물줄기가 세 번 꺾여지고, 그 하부가 가마솥처럼 움푹 패여 있는 것을 보고 가마 '부(釜)' 자를 써서 '삼부연(三釜淵)폭포'라는 이름을 지었으며, 조선시대 진경산수화의 대가인 '겸재 정선'이 삼부연폭포의 뛰어난 경관을 화폭에 담은 것으로 유명하다.
겸재 정선(1676~1759)의 '삼부연도'
삼부연폭포
삼부연폭포는 신비한 전설과 함께 주변경관이 수려하여 예로부터 시인, 묵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승지로 철원팔경의 하나이다. 궁예가 철원의 풍천원에 도읍을 정할 당시 이 곳에서 도를 닦던 4마리(두 쌍)의 이무기 가운데 3마리만 폭포의 기암을 뚫고 용으로 승천하였으나, 그 때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가 심술을 부려 비를 못 오게 한다 하여 가뭄이 심할 때는 이 삼부연 폭포 밑에서 제물을 차려놓고 기우제를 지내고 대풍을 기원하였던 유서깊은 곳이기도 하다.
고석정꽃밭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이 군데군데 마련되어 있다.
알록달록 무지개떡같은 촛불맨드라미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
열대아시아가 원산지이며, 여름부터 가을까지 개화한다. 꽃말은 '열정', '건강'이다.
꽃댑싸리(코키아)
유럽이 원산지이며, 9월~10월에 개화한다. 꽃말은 '재회', '겸허', '청초'이다. 10월이 되면 진한 붉은색으로 변하는데, 이제 조금씩 변화가 시작되었다.
천일홍
호주와 미국이 원산지이며, 7월~10월에 개화한다. 꽃색은 빨강, 분홍, 노랑, 휜색 등 다양하며, 꽃말은 '불변', '영원한 사랑'이다.
백일홍과 가우라꽃이 지천에 피어 있다.
백일홍은 중국 남부가 원산지이며, 7월~10월까지 개화한다. 꽃말은 '인연'이다.
가우라는 미국이 원산지이며, 6월~10월에 개화하고, 꽃말은 '섹시한 여인'이다.
코스모스꽃밭에는 꼭 원두막이 함께 조화를 이루고 있더라. 멕시코가 원산지이며, 6월~10월에 개화한다. 꽃말은 '순결', '조화', '질서'이다.
몽실몽실한 꽃 해바라기, 키다리 해바라기, 난장이 해바라기를 포함하여 여러 종류의 해바라기가 식재되어 있다. 중앙아메리카가 원산지이며, 7월~9월에 개화한다. 꽃말은 '애모'이다. 해바라기는 집안에 복을 안겨준다 하여 그림이나 기타 작품들을 집안에 장식하기도 한다.
버베나(마편초)
중남미가 원산지이며, 8월~9월에 개화한다. 꽃말은 '단란한 일가', '총명'이다.
아스타
북미가 원산지이며, 8월~11월에 개화한다. 꽃말은 '추억'이다.
억새
동남아가 원산지이며, 7월~9월에 개화한다. 꽃말은 '은퇴'이다.
직탕폭포
한탄강 하류에 형성된 폭포로 철원 8경의 하나로 꼽히며, '한국의 나이아가라 폭포'라고도 불린다.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특이한 형태의 'ㅡ'자형 폭포로, 높이 3m, 길이 80m의 거대한 암반을 넘어 강 전체가 폭포를 이루며 쏟아져 내린다. 겨울에는 철원지역의 매서운 한파가 폭포수를 꽁꽁 얼어붙게 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직탕폭포
화개산 도피안사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관우리 화개산에 있는 사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제3교구 본사인 신흥사의 말사이다. 통일신라 제48대 왕인 경문왕 5년(865)에 도선 국사가 철원 지방의 향도 천여 명을 거느리고 산수가 좋은 곳을 찾던 중 화개산 현 위치에 터를 잡고 도피안사를 처음 세웠다. '도피안사'라는 절의 이름은 철조불상이 '피안(열반의 세계)에 이르렀다'는 뜻과 함께 '깨달음의 언덕으로 건너 간다'라는 뜻에서 유래하였다. 철원 8경 중 하나이기도 한 도피안사는 우리나라가 거쳐온 수많은 재난 속에서도 국보급 문화재의 원형이 남아 있는 곳이다. 현존하는 유물로는 법당과 요사채, 철원 도피안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국보 제63호), 철원 도피안사 3층석탑(보물 제223호) 등이 있다.
도피안사 일주문과 대적광전
대적광전 내에 모셔져 있는 철원 도피안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국보 제63호, 1962.12.20 지정)과 대적광전 앞마당에 있는 철원 도피안사 3층석탑(보물 제223호)
노동당사 / 철원역사문화공원
노동당사
노동당사 모습을 촬영하여 큰 걸개를 걸어놓고, 그 칸막이 안에서는 문화재 보존처리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철원 노동당사는 한국전쟁(1950년) 전인 1946년에 북한 노동당이 철원과 그 인근 지역을 관장하기 위해 지은 건물이다. 지역 주민의 노동력과 자금을 강제로 동원하여 지었으며, 주민을 통제하고 사상운동을 억압하는 구실을 하였다. 이 곳은 한국전쟁으로 인해 모든 건물이 파괴되었지만, 철근 구조에 벽돌과 시멘트로 벽을 쌓아 매우 견고하게 지어진 건물인 노동당사는 현재의 모습으로 남아 분단과 전쟁의 참상을 증언하고 있다.
주차장 지역 뒷편으로 예전에 없었던 '철원역사문화공원'이 조성되어 있었다. 현재도 공사 중인 곳이 있었는데, 사진에 보이는 곳은 철원역과 철원극장 및 오정포(타워) 등이다. 기타 건물로는 철원금융조합, 강원도립철원의원, 철원약국, 철원우체국, 철원양장점, 철원공립보통학교와 철원역사문화전시관, 드라마세트장 등이 조성되어 있어 당시 철원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었다. 철원역에서는 '소이산모노레일' 매표 및 탑승지 역할을 하고 있다. 탑승권은 5,000원이며, 철원사랑상품권 3,000원을 되돌려 준다.
*** 오정포 ***
시계가 많이 보급되지 않았던 구한말과 일제 강점기에는 정오, 즉 낮 12시가 되면 포를 쏘아 시간을 알렸다. 그래서 이것을 오정포(오포라고도 함)라고 불렀다. 조선시대 서울에서 보신각 종을 울려 시간을 알렸던 것을 이제는 포를 이용하여 알리는 것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포 대신에 사이렌을 이용하였다. 이외에도 화재발생, 비행기 공습 등 위험 상황을 알리는 용도로도 사용되었다. 일반적으로 오정포 옆에는 소방서 차고가 있었는데, 이런 이유로 소방서에서 관리하였으며, 소리의 표현 방식을 통해 전하는 내용을 달리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