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흔들기’ 포석? 與 12人 시‧도지사 협의체 향한 싸늘한 시선들
안녕하세요. 일요서울입니다.
국힘 소속 12명의 시·도지사가 지난달 25일
‘국민의힘 시·도지사 협의회’를 띄웠답니다.
한동훈 지도부가 출범한 직후입니다.
전당대회 직후 여당 안팎에서
낮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밤에는 한동훈 대표를 따른다는 뜻의
‘주윤야한(晝尹夜韓)’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한 대표가 60%대 압도적 지지율로
당권을 쥐며 보수진영의 새 대안으로 급부상하자,
차기 대권 도전에 경고등이 켜진
여당 광역지자체장들이 집단행동에 나서며
미래권력 견제에 나섰다는 분석이 파다합니다.
여당 소속 광역지자체장은 오세훈 서울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최민호 세종시장,
이장우 대전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김두겸 울산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김진태 강원지사, 김영환 충북지사,
김태흠 충남지사, 이철우 경북지사, 박완수 경남지사 등
12명으로 이들 모두 여권 중진입니다.
그 중 오세훈‧홍준표‧박형준‧유정복 시장 등은
여당 차기 대권주자로 꾸준히 지명돼 온 인사들입니다.
그 외 지자체장들 역시 정치 경력이나
인지도에서 잠룡으로 충분히 분류될 만 하다는 평가.
특히 이날 협의회 회장으로 추대된
유정복 시장은 국힘 전신인 한나라당‧
새누리당에서 3선 의원을 지냈고,
박근혜 정권에서는
초대 안전행정부 장관을 역임하기도 했습니다.
20대 대통령선거에서
윤석열 대선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으며
구 친박(친박근혜)계에서 친윤계로 전향했다는
분석입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야당의 특검‧탄핵 공세 수위가 치솟는
혼돈 정국을 맞아 지자체장들이
직접 나서 윤석열 정부와 당 지도부를
측면지원하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반면 홍준표 시장, 이철우‧김태흠 지사 등
한 대표에 적대적이거나
대권 경쟁을 펼 수 있는 인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는 점에서
해당 협의체를 순수하게 당정을 지원하기 위한
성격의 모임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시각도 적지않습니다.
실제 한 대표의 최측근인 박정하 비서실장은
지난달 30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시도지사 협의체 발족에 대해
“최고위 참석 외 방법으로도 충분히 의견 수렴이 가능한데,
갑자기 광역단체장들이 최고위에
참석하겠다고 한다”며 “이상한 느낌이 든다”고
의구심을 드러냈답니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한 초선 의원도
지난 1일 본지에 “당무 등 중앙정치에 대해서
꾸준히 목소리를 내며 대권 존재감을
높이려는 시도가 아니겠나”라며
“전임(김기현) 지도부에서는 잠잠하다가
한동훈 대표가 취임하자마자
최고위회의 참석을 시사한 것만 봐도
일종의 당권 견제 포석이라는
우려를 지울 수 없다”고 했답니다.
또 그는 중앙정치와 지방행정 경험을 두루 갖춘
이들 중량급 지자체장들이
정계 입문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한 대표와 대립구도를 형성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내놨는데요.
당정을 향한 조언임을 앞세워
한 대표의 짧은 정치경력을 부각하려는 시도가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시‧도지사 협의체 발족 시점이
당초 당대표 선거 직전인
지난달 17일경으로 잡혀있었다는
정치권 전언도 이러한 의구심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 대세론이 굳어진
전대 국면에 변수를 불어넣으려 했다는 것입니다.
수도권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당초 시도지사 협의회 발족을
전당대회 이전으로 서둘러야 한다는
(협의체) 내부 의견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지방행정에 몸담고 있는 이들이
결국 차기 대권경쟁에서 밀리면 안 된다는 인식을
음양으로 공유한 것이 아닌지
합리적 의심이 드는 대목”이라고 말했답니다.
다만 협의회 회장을 맡은 유정복 시장은
지난 2일 CBS ‘김현정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은 우려에 대해
“시도지사는 민심을 가장 잘 아는
현장 정치인이기에 당과 나라가 어렵고
힘들 때 어떤 역할을 해야 되지 않느냐,
그동안 이 부분에 너무 소홀했던 거 아닌가.
그래서 나라가 잘 되도록 역할을 해야 되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라며
“지금도 개인 정치인으로 의견을 내고 있다.
진짜 순수한 마음으로 당이 잘되고
나라가 잘되자는 공감대에서 만든 것이지,
어떤 특정인을 지지하거나 반대하거나
그런 건 있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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