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9월 11일
경기도 부천에서 LP가스충전소 연쇄 폭발사고
11일 오후 부천시 내동 LP가스충전소에서 탱크로리가 폭발하면서 거대한 불기둥이 치솟고 있다.
불길은 연쇄폭발로 1시간여 동안 계속됐으며, 불기둥은 1백여m까지 솟아올랐다.
11일 오후 2시 14분 경기 부천시 오정구 내동 경인고속도로변 대성에너지 LP가스충전소에서 연쇄
폭발사고가 나 소방대원 19명과 시민 등 44명이 중화상을 입고 주변 건물 6채와 차량 수십여대가 불에 탔다.
마치 전쟁터 같았다. 가스통이 연쇄폭발하면서 현장 주변은 폭격을 맞은 자리처럼 변했고,
하늘은 시커먼 연기로 뒤덮였다. 인근 공장 직원과 주민들이 파편과 불길을 피하느라 일대는 아수라장을 이뤘다.
현장에는 타다 남은 가정용 LP가스통이 시커멓게 그을린 채 널브러져 있었으며, 폭발한 가스통들의 잔해가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 옆 세차장 건물벽이 연쇄 폭발음과 함께 무너지고, 가스충전 중이던 택시 10여대와 길가에 주차해 있던 승용차 등
차량 50여대가 전소해버렸다. 또 사고 직전 충전소 지하저장고에 가스를 주입하던 탱크로리 2대는 30여m 떨어진 8차선
도로 건너편 근린공원과 10여m 떨어진 충전소 옆 3층짜리 세차장 건물 앞까지 날아가 있었다. 불은 인근 세차장과 냉동창고 등 6개동을 포함해 충전소 주변 2천여평 일대를 모두 태웠다. 이 일대는 검은 연기로 뒤덮여 한동안 숨쉬기가 곤란했다.
중화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중인 가스충전소 안전담당 변재갑(31)씨는 “탱크로리가 기계실에서 지하저장소에 가스를 주입하는 과정에서 가스가 샌다는 소리를 듣고 확인해보니 주입 연결부위가 어긋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충전소 직원은 지하저장소에서 가스가 새 나온 뒤 충전 대기중이던 택시에서 불길이 올라왔다고 말했다.
폭발 직후 경찰과 소방관 등 5백여명이 현장에 출동, 진화에 나섰으나 현장 인근에 가스통들이 계속 폭발하며 불길이 퍼지는 바람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사고 직후 현장 주변에는 탱크로리와 수십여개의 가스통을 실은 1t트럭들이 그대로 있었으나 폭발 위험 때문에 치우지도 못한 채 소방관들은 발만 굴렀다.
또 잇단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순간적으로 10여m 옆으로 퍼지는 바람에 소방관들이 수시로 대피해야 했다.
이때문에 소방관들은 오후 5시를 넘겨서야 가까스로 불길이 확산되는 것을 막았다.
사고현장이 경인고속도로에서 불과 1백여m 떨어져 있어 경찰은 파편이 날아올 것에 대비해 전체 8개 차선 중 4개 차선을
통제했다. 이때문에 주변 도로가 밤늦게까지 극심한 체증을 빚었다. 또 공장지대에서 5백여m 떨어진 주택가 주민 5백여명이 추가 폭발에 대비해 긴급대피했다.
그 해, 오늘 무슨일이… 총46건
첫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