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산행을 마치고 정신없이 잠들고
일요일 아침, 약초축제때 남편에게 입힐 개량한복을 사고자
평사리 가자고 하였다
함에 있어 남편의 친구인 털보씨 부부와 함께 오후에 출발
털보씨 화개장터 구경해보자
약초축제때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하여
화개장터에 들렸다
점심시간도 한참 늦은 시간인지라 우선 민생고부터 해결하자 합의
일전에 맛 봤다란 숙아씨의 안내로 식당에 들려
메기매운탕을 주문하여
우선 목부터 축이자 하여 하동 동동주로 목을 축이는 시간
그리고 메기매운탕으로 점심을 먹었는데 얼마나 많이 먹었는지
그리고 화개장터 구경 한바퀴
화개장터의 유래를 읽다 말다 하고
화개장터의 약초장을 직업이 직업인지라 가격과 어떠한 약초를 판매하는가
부스는 어찌 해놓았는가 둘러본다
약초들을 즐비하게 진열해놓고 판매하는 곳 그러나
나는 왜 저러한것들이 정신없다 여기게 되였는지
너무 정신 없다란 생각이 들었다
그에 옛날 어렸을적 나의 고향에서 본듯한 대장간에 들려본다
그 엣날 풀무질을 하며 쇠를 녹이고 두들기고 하던 추억이 서린 곳 대장간
옛날을 회상하며 뭔가 하나 사고자 이것저것 골라보다가
양날로 되여 있는 작은 곡괭이 하나를 샀다
그에 자루를 만들어 달라 했더니 준비가 안 되였다 하여
곡괭이 날만 사가지고는 남편이 낮에 집에 잠시 다녀온다 하더니
이렇게 자루를 이쁘게 만들었다
이제 약초들 다 죽었으~
내가 이 곡괭이로 모두 다 채취할꼬야 하면서 폼 잡아본다
화개장터에서 약초축제때 부스 디피할 채반 몇 개 사들고는
다시 차를 돌려서는
평사리로 간다
평사리에서 최참판댁으로 올라가는 길
어느 집에 보니 토란대를 지붕위에 널어놓았다
그 참 재미있네 싶어 올려다본다
한 십여년전이였던가
십오년전이였던가 가물거리는 추억속에
문학기행 갔을때 가본 평사리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진것 없는것 같다
달라진것이라고는
그때와 달리 개량한복집들이 참 많이 들어서 있다란 것
개량한복집을 둘러보는 사이
털보씨 숙아씨에게 어린양을 부린다
"숙아~ 번데기 좀 사주라..."
그에 선듯 숙아씨 지갑을 열어 번데기를 산다
그 뒤 개량한복 사들고 숙아씨랑 주차장으로 향하는데
털보씨 어느집 돌담에 앉아 번데기 한 컵을 다 드신거라
그에 나의 남편 "나도 번데기 좋아하는데...."
숙아씨 바로 달려가 한 컵 또 사들고 오는거라
예나 지금이나 다를바 없는 평사리길
일요일이라 그러한가 참 많은 여행객들이 오르락내리락 한다
달라진것은
주변에 예전에는 노점 할머니들께서 하동의 산나물이라던가
농산물을 판매하였으나 지금은 꽤나 번듯한 상가들이 들어섰다는 것이다
그에 남편의 개량한복을 구매하면서
남편이 마음에 들어하는 모자를 사주지 못한것이 못내 아쉬워
남편이 좋아하는 중절모 하나를 더 사들고 총총 하동을 떠나
산청으로 돌아오니
해는 이미 서산넘어 어둠이 자박하니 넘쳐나는 덕산
그에 피곤이 노골노골 찾아와 일찍 귀가하여 잠들었다
하동이 제 아무리 좋다 한들
남해가 제 아무리 좋다 한들
나 머문곳 산청만큼 아늑한곳 없더라
나, 비록 산청 내려와 살게 된지 3년이라지만 역시나
가슴안의 고향이 제일이란 생각이다
첫댓글 수고햇쏘..!
덕분에 좋은 구경 잘 했습니다
지난 여름휴가때 들러본 화개장터랑 평사리..매번 가도 또 가고 싶어지는곳이네요..ㅎ
낸 너무 정신없다란 생각....
아무래도 더 깊은 산속 조용한 곳이 좋은것 같기도 해요
한번도 안가봤는데, 함 가봐야겠습니다.
넵 가보세요
그래서 밤에 사무실에 안계셨군요~~밤늦게까지 계신단 말듣고 아리핑크님과 같이 찾아갔었는뎅
못뵈서 섭섭했어요 ~~
앗 이런 어쩌나요
사무실에 오신다는 이야기는 전화를 통하여 들었습니다
매일 새벽에 퇴근하는 여자가 저랍니다 오늘도 역시나 남편은 먼저 퇴근 저는 아직도
뭔가 더 해야 할일이 있어 남아 있지요
그러나 그날엔 그전날의 산행의 곤함과 그 날의 낮술에 그만 일찍 귀가하였지요
부천이 댁이시란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제가 한때 부천 중동에 살았더랬거든요
@백유현(어치) 네~~이미 알고 있습죠~롯백근처에 사셨다고~~ㅋ
그나저나 그 넘치는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시는지 참 닮고싶네요~~담번엔 꼬~옥 뵙고 싶어용~^^
또 기회가 되다믄요
@사람사랑 네...연이 닿으면 뵐 수 있을겁니다
에너지라기보다 억척이라고 봐야 하나
저 역시다 많이 지치고 힘들대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