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여왕릉...

지난주말 경주에 1박2일로 남편친구 부부 계모임에서 놀러를 갔습니다. 여러가지 일들로 마음이 복잡하지만 일정이 잡혀 있어서 가을나들이를 가게 되었답니다. 감포 문무대왕릉 앞에 횟집(남편친구랑 동창이라네요) 에서 자연산회로 점심을 먹고 바다구경좀 하다가 경주관광을 하기로 했는데 다들 웬만한데는 다 가본곳들이라 첫번째 코스로 산림연구소 인지 암튼 수목원이 괜찮다기에 갔는데 생각보다 별로였습니다. 모과가 떨어져 있어서 차에 둔다고 주워온것이 수확이라면 수확이었네요.ㅎ   그래도 저녁을 먹기에는 너무 이른시간이라 호텔로 가는길에 길가에 선덕여왕 이정표가 있길래 덕만이 보러 가자고 해서 잠깐 들렀다가 저녁을 먹기로 하고 갔는데 550m만 가면 된다고 이정표에 쓰여 있어서 길도 포장이 되어 있고 다른 왕릉들이 평지에 주로 있어서 당연히 길이 험하지 않을것이라 생각하고 갔는데 한참을 가다보니 비포장 산길이 나오네요. 그래도 갈만하다며 남편 혼자 휠체어를 밀었는데 좀더 올라가니 길이 점점 더 험해서 남편 친구랑 둘이서 밀고 갔답니다.   그런데 조금만 더 가면 될줄알았는데 그놈의 550m가 어찌 그리 멀던지 길은 점점 더 험해져 중간중간 돌계단이 나와서 4명의 남자들이 모두 붙어서 들어올리고... 조금만 가면 된다고 하다가 완전히 남자들 생고생 시킨것 같아서 어찌나 미안하던지...  휠체어에 타고 있는 나도 힘들고, 밀고가는 사람도 힘들고... 중간에 포기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안가보면 언제 가보겠냐고 남편 친구분들의 격려에 끝까지 갔답니다.  남편 친구중에 마침 119구조대장 출신이 한명 있는데 휠체어를 그사람이 많이 밀어줘서 덕분에 울남편이 좀 덜 힘들었답니다.   TV의 힘이 대단하더라구요. 다른 왕릉은 사람들이 한산한데 선득여왕릉에는 임시 주차장이 만들어질 정도로 사람들이 오더라구요. 능주변도 새로 단장을 해 놓았구...   너무너무 힘들게 올라갔는데 방문객들이 가져다 놓은 꽃 몇송이에 산만한 무덤하나에 작은 표지석, 그리고 안내표지판 하나가 다네요. 웬지모를 허탈감...   ..........   선덕여왕릉 구경하고 호텔로 돌아와 부페로 저녁먹고 보문단지 야경 둘러보고 잠자리에 들었고,  다음날은 오전엔 호텔에서 사우나 하고 한우로 유명한 "산내"에 가서 한우갈비살로 점심을 먹고 조금 놀다가 집으로 왔답니다. 아참! 남편 친구가 가져온 금화주랑 겨우살이주, 앵두술 등 귀한술도 맛보고.... 좀 피곤하지만 덕분에 즐거운 가을 나들이였습니다.    <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1962381F4AD5C9E986" class="tx-daum-image" style="CLEAR: none; FLOAT: none" actualwidth="480" hspace="1" width="480" vspace="1" border="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