流水洗心
易에서 구추방해살(九醜妨害煞)이라는 신살있습니다.
구추살이란
추하고 미워하고 나뻐하는 아홉가지를 말한다는 데,
아홉가지는 무엇을 말하는가 그 원인과 이유에 대하여는,
衆口難防으로 제각각 해설을 달리 하더이다.
방해살은
남의 일에 헤살을 놓아 하지 못하게 하는 거라네요.
여기서 헤살은 일을 짓궂게 훼방하는 그런 일을 뜻하지만,
그 정도가 가볍고 부드러우며 미소짓는 정도에 지나지 않습니다.
상대를 골탕 먹이는 짓거리 정도이고 그 화는 그 자신이 받는 거죠.
결코 악의에 찬 공작으로
상대를 못살게 하는 의도는 아님을 짚고 넘어 갑니다.
아홉가지 추한 것은 인체의 구공(九孔)과 연관되지 않는가 생각듭니다.
무속인 曰 “비오는 날에 구멍맞추다 복상사 하는 경우”가 구추방해살이라네요.
허기사, 그런 인간의 욕망도 추하다고 볼 수도 있겠지요.
그 보다는,
농사짓는 민족이라 農事 파종과 추수하는 농번기에
남녀의 불타는 사랑을 자제하지 못하면 추하고,
또
임자있는 남의 꺼에 수작질 하는 짓거리를
경계하려는 뜻이라고 추론합니다.
누구나 한 번쯤 겪지 않습니까요.
사랑을 처음 느끼고 갈구하는 이팔 청춘의 방황이
얼마나 힘들고 무모하고 저돌적인지요, 제일 두렵죠.
하루 아침에 눈 맞으면,
보따리 싸고 청춘남녀가 야반 도주하는 걸
경계하는 깊은 뜻이 구추방해살에 있습니다.
또한,
장년에 늦바람 나면 무섭다고 하는 데,
임자 있는 사람이, 봄부터 열심히 일 하고도,
가을걷이 할 추석 명절 즈음하여, 불륜에 빠져,
농삿일을 하루 아침에 내팽개치는 것도 그러합니다.
예를 들면,
외지에 나갔다 돌아온 환향이를 보는 순간.
그만 눈이 멀게 되는 경우에는 亡身 당하는 것도
모르고 주색잡기에 빠진 것도 그렇습니다.
밤낮으로 세월아 來月아~~~
한 번 가면 못오는 인생. 사랑 사랑 내 사랑아.
사랑 타령한다면,
그런 경우 애써 짓어 논 가을 추수는 누가 합니까?
그 집안은 거덜나고 마누라와 어린애들은요?
그렇게 방탕한 생활 끝에 가서는 늙고 병들어
인생의 九秋에 이르러 九醜 생리 현상의 살을 맞게 되지 않을까요.
그러므로,
流水洗心이라, 흐르는 물에 마음을 씻어야 하겠지요.
아울러,
평소 올바른 의식 아래 건전한 생활을 추구함을 易에서 논하다.
九醜 유형을 나름대로 풀이 해봅니다.
두 눈에 눈 꼽
두 귀에 이명난청
두 콧구멍에 콧물
한 입으로 두 말 하고
오줌 지리고
똥 가리지 못하는 아홉가지 노화 현상이랍니다.
취미로 독학하는 易 이야기/ 청해
첫댓글 옛 선인들의 경계함 ...현대인들 본받으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