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507 (금) 공무원 30년에 재산 2억원…'도자기 밀수' 의혹 박준영 난감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박준영 해수부 차관이 부인의 밀수 및 탈세 의혹에 휩싸이면서 국회 인사청문회 보고서 채택에 실패했다. 2015~2018년 영국 대사관에 근무할 당시 아내가 중고시장에서 사들인 그릇과 찻잔, 샹들리에 등 인테리어 용품들에 대해 관세를 내지 않고 국내에 들여온 뒤 판매한 탓이다. 야당에서는 박준영 후보자가 밀수 단속을 맡는 해양경찰청과도 업무상 연관성이 짙다며 부적격 판단을 내렸다. 공직생활을 30년 동안 하면서 전재산이 2억원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검소하게 살아왔던 박준영 후보자로선 다소 어울리지 않은 논란에 발목이 잡힌 셈이다.
지난 5월 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가 개최한 해수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박준영 후보자는 아내가 운영하는 카페에 대해 "퇴직 이후의 생활을 걱정하다 2019년말 오픈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비교적 재산을 모으지 못한 박준영 후보자의 경제 상황과 관련 있다. 1967년생인 박 후보자는 1992년 행정고시 35회로 공직에 입문한뒤 해양수산분야에만 30년을 있었다. 그동안 재산은 거의 모으지 못했다. 부동산이나 주식을 활용한 재테크에 나서지 않고 일만 하며 살아온 탓이다.
지난 3월의 공직자재산공개에서 박준영 후보자는 전 재산으로 1억8418만원을 신고했다. 박준영 후보자와 아내, 부친, 자녀의 재산을 모두 합친 금액이다. 주요 재산은 경기 일산의 아파트 1채가 3억7000만원, 부친의 경기 용인 연립주택이 8200만원으로 잡혔다. 차량은 2013년식 SM5를 탄다. 온 가족 예금을 합치면 1억5958만원인데 금융권 채무는 이를 훨씬 뛰어넘는 6억6593만원이다. 부인의 커피숍 장비 및 장식품은 1억원의 가액으로 신고됐다.
박준영 후보자의 은퇴 이후를 대비해 아내가 창업한 커피숍이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박준영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2019년말 가오픈한 뒤 올해 4월까지 매출은 3200만원 가량 발생했다"며 "그 중 10% 가량이 장식품을 판매한 금액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1년 반 동안 영업이익도 아닌 매출이 3200만원 발생했다는 건 임대료 부담 등을 고려할 때 사실상 경영 위기에 시달렸다는 뜻이다.
박준영 후보자의 아내가 영국 중고시장에서 저렴한 가격에 사들였던 찻잔과 장식품 등 물품들을 판매한 것은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 박준영 후보자의 아내가 이 물품들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스스로 공개한 것은 스스로 탈법임을 의식하지 못했다는 방증이라는 지적이다. 박준영 후보자는 "아내가 최근 논란 등으로 힘들어 카페를 운영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인수자를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인사청문회를 통한 장관 임명 여부를 떠나 공직자로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송구하다는 입장도 거듭 표명했다.
현재 국민의힘 등 야권에서는 외유성 출장 가족동행 논란, 논문표절, 다운계약서, 논문표절 등 다양한 의혹에 휩싸인 임혜숙 과기부장관 후보자를 낙마 1순위로 꼽고 있다. 동시에 박준영 후보자와 노형욱 국토부 장관 후보자 역시 낙마 대상으로 거론하고 있지만 실제 낙마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박준영 후보자의 살아온 삶이나 성향 등을 종합적으로 바라볼 때 처음부터 재산 증식을 목적으로 영국에서 중고물품을 들여왔을지는 의문"이라며 "박준영 후보자가 관세회피나 소매업등록 누락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한 뒤 국회의 결정을 겸허하게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44% vs 이재명 36%… '절대 지지하지 않는다' 민주당 39.7%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차기 대권주자 양자대결에서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여권 주요 인사들을 모두 오차범위를 벗어나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5월 6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5월 4~5일 이틀간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석열 전 총장과 이재명 지사의 양자대결시 윤석열 전 총장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44.5%로 이재명 지사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36.2%)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층은 19.3%(없음 13.2%, 잘 모름 6.1%)였다.
윤석열 전 총장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의 양자대결에서도 48.0%로 이재명 전 대표(31.3%)를 16.7%p차로 앞섰다. 정세균 전 총리와의 대결에선 48.7% 대 25.7%로, 20%p 이상 격차를 보였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32.0%,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30.6%로 오차범위 내 격차였다. 이어 국민의당(6.8%), 정의당(5.7%), 열린민주당(5.0%) 순이었다.
이와 반대로 '절대로 지지하고 싶지 않은 정당'을 물어본 결과에서는 민주당이 39.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31.5%였다. 이어 국민의당(7.4%), 열린민주당(7.3%), 정의당(5.2%)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3.6%의 응답률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제 어버이날 없어요"… 백신 맞고 위독 · 사망 '날벼락'
어버이날을 이틀 앞둔 5월 6일. 예년 같으면 전국 각지에 흩어져 살던 고모(77)씨의 1남 3녀가 인천 강화군의 고씨 집으로 모였겠지만 이들이 모인 곳은 서울 구로구 소재의 한 대학병원이었다. 일흔을 훌쩍 넘겨서도 목수 일을 하던 고씨가 돌연 의식을 잃은 건 지난달 4월 20일이었다. 동네 문화센터에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지 하루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이후 가족들의 삶은 무너졌다.
고씨 사위인 이모씨는 이날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어버이날을 앞두고 날벼락 같은 일이 벌어져 참담한 심경”이라며 “잘살아 보려고 맞은 백신인데 중환자실 신세를 지고 있다”고 밝혔다. 아버지와의 작별 인사도 나누지 못한 가족들은 생업을 중단하고 병원에 모여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하고 있다. 이씨는 “장인어른이 위독한 상태여서 올해 어버이날은 병원에서 대비 중”이라고 말했다.
고씨는 일흔이 넘어서도 자식들에게 손을 벌리지 않고 목수 일을 하며 용돈벌이를 해왔다. 고혈압, 당뇨병은커녕 잔병치레 없이 건강했기에 백신 부작용은 ‘남의 일’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접종 이튿날 고열과 복통이 시작됐다. 백신을 맞고 혼수상태에 빠진 남편의 모습을 본 장모의 충격이 가장 컸다. 그 역시 조만간 백신을 맞기로 예정돼 있지만 취소할 생각이다.
강원도 삼척에 사는 김정동(50)씨도 더 이상 어버이날을 챙길 수 없게 됐다. 함께 살던 80대 노모가 지난달 4월 5일 백신 접종 약 1시간 만에 피를 토하며 숨진 후, 그는 아직도 일상을 회복하지 못했다. 김씨는 “가장 중요한 어머니를 백신으로 황망하게 잃었다”며 “앞으로 내게 어버이날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어머니와 마지막으로 함께 보낸 지난해 어버이날은 아직도 김씨의 기억에 선명히 남아 있다. 그날 김씨는 어머니에게 한우를 대접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백신 부작용을 의심하는 가족들은 ‘원인을 알 수 없다’는 당국의 해명에 답답함을 호소한다. 이씨는 “처음 입원했던 병원의 의사가 ‘백신 부작용으로 의심된다’는 소견을 보건소에 전달했는데, 여전히 ‘인과관계가 입증되지 않았다’며 어떤 대처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씨는 답답한 마음에 지난 4일 ‘코로나 백신 부작용 심각함을 신고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5월 6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백신 이상 반응 신고는 누적 1만8260건이다. 사망 사례는 총 88명(아스트라제네카 47명·화이자 4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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