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띠풀.(삐비, 삡기)
어릴 때 새순 속에 있는 하얀 속을 먹으면 달달해서 간식대용으로 많다. 요즘은 하도 농약을 쳐서 먹기가 불안한 것도 사실이다. 필요치 않다고해서 마구 제초제를 뿌려대니 들풀이라도 마음 놓고 뜯어다 먹을 수없는 시대가 되고 말았다. 어쩌면 공기 좋고 물 맑고 인심 좋은 농촌은 옛말이 된 것 같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화전이나 깊은 산중이 아니면 오염되지 않은 풀은 구할 수 없을 지도 모르겠다. 며칠 전 눈여겨 두고 온 풀밭이 누렇게 변한 것을 보고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람의 손길이 잘 닿지 않는 곳이라 판단을 했는데 무엇을 심으려는지 제초제로 소독?을 제대로 시켜놓았다.
안전한 먹거리는 이제 쉽게 찾아보기 힘든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들판이 점점 삭막해지니 사람의 감성도 말라가고 인심은 각박해지고 있는 것 같다. 귀농하려는 사람을 왕따 아닌 은따를 시키고 잘못된 정보로 골탕을 먹이는 일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젊은 사람보다 나이 드신 어른들이 태반이고 가끔 젊은 사람도 있으나 예전처럼 살림이 녹록치 않아도 서로 나누는 인심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환절기인 이른 봄이나 늦가을이 되면 초상을 치르는 집이 많아졌는데 어쩌다 보는 얼굴은 반갑기도 해서 초상집이 만남의 광장?이 되고는 한다. 어쩌다 이리 됐는지 가끔은 씁쓸한 여운이 혀끝을 감돈다.
오늘은 띠풀에 대해서 올려본다. 삐비나 삡기라고 불렀는데 한방에서는 띠풀의 꽃은 백모화, 뿌리는 모근 또는 백모근이라한다. 성질은 차고 맛은 달며 독이 없다.
띠풀은 몸이 허해서 코피를 잘 흘리는 사람에게 좋다. 그리고 여성들의 생리불순, 자궁출혈에 좋으며 방광염, 오줌내기약으로 써왔다. 갈증을 해소하고 폐와 혈의 열을 내리게 한다. 지혈작용을 하여 코피를 멎게 하고 근육을 튼튼하게 하여 근골의 건강을 챙길 수 있으며 어혈과 주독을 풀어준다.
띠풀의 꽃인 백모화는 코피가 잘 나거나 각혈, 지혈에 좋은 효능이 있어 차로 달여서 마시면 좋다.
급성신장염으로 몸이 붓고 혈압이 높아지면 수박껍질과 함께 띠뿌리를 달여서 마신다.
그 외에 혈압이 높거나 황달, 혈뇨, 해열, 전신부종, 악창 등에 좋으며 코골이를 심하게 하는 사람에게도 좋다.
*예전에는 도롱이(우비) 또는 자리멍석을 만들어 쓰기도 했다. 제주도에서는 짚보다 질긴 띠풀로 지붕을 씌우고 새끼를 꼬아서 단단하게 지붕을 고정시켰다.
해강.
약초연구소 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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