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 걸음걸이가 이상해져 가고 있습니다.
잘 맞지 않은 신발에 발을 맞춰 가고 있거든요.
제 발에 딱 맞는 신발은 설명절에 여기저기 갈 때 신으려고 가져갔다가 형 집에 두고 왔습니다.
당장 신을 신발이 없으니 찬밥 더운 밥 가릴 여지가 없습니다.
전에 샀다가 잘 맞지 않아서 한쪽에 뒀던 신발을 꺼냈습니다.
사람마다 걸음걸이에는 독특한 특징이 있죠.
강아지들이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자기 주인의 발자국 소리를 귀신 같이 알아채고 반갑다고 꼬리를 흔들고 그러는 게 다 이런 특징 때문이라잖아요.
근데 이런 저만의 고유한 발걸음까지 바뀌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전에는 발자국 소리도 별로 없이 사뿐사뿐 걸어다녔었는데, 이제는 소리를 내지 않으려 해도 또각또각 소리가 엄청 납니다.
가끔은 이제 걸음마 시작한 얼라들처럼 뾱뾱 소리가 날 때도 있습니다.
좀 덜 아프게 걸으려다 보니 어떤 때는 응아를 살짝 지린 것처럼, 사타구니에 뽀드락지라도 난 사람처럼 어기적거리기까지 합니다.
지난 일주일 동안 신어서 그런가요?
2주째에 접어드니까 조금은 적응이 되어 가는 듯합니다.
발 아픈 게 확실히 덜해졌어요. 구두소리도요.
지난 번처럼 복숭아뼈나 발등 어디가 까졌다던지 하지 않은 걸로 봐서 거의 친해져 가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는 요 구두 하고 친해져야 했는데 오히려 잘된 일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피치 못할 일을 해야 한다면 막다른 길목으로 몰아넣는 것도 한 방법이거든요.
어렵게 맞춘 만큼 앞으로 몇 년간은 또 이것만 고집하게 되겠죠?
거기다 뽀대까지 나거든요.
새로운 것은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그냥 얻어지는 것은 없나 봐요. ~^.^~
♥기본에 미쳐라♥
연아의 훈련 방식은 내게 상당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감동적이었지요.
그녀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인데도,기본적인 점프나 스핀 등을 열심히 연습하고, 코치들에게 개선점을 질문하고는 했습니다.
마치 스케이팅을 처음 배우는 것처럼 말이죠.
그것은 굉장히 놀라운 광경이었습니다.
대부분의 톱클레스 선수들은 더 이상 기본기에 신경 쓰지 않죠.
그들은 더 화려한 기술에만 매진합니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톱 레벨 선수들이 발전을 멈추게 됩니다.
- 트레이시 윌슨(김연아 안무코치)
아마츄어 선수와 프로 선수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기본기입니다.
기본기를 제대로 훈련하지 않은 아마츄어 선수는 체격과 재능이 모두 앞선다 하여도 결코 프로선수를 이길 수 없습니다.
운동뿐만 아니라 어떤 일이든 기초가 탄탄히 받쳐지지 않는다면 높은 수준까지 도달할 수 없습니다.
화려한 기술을 필요한 때에 정확히 구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기본기가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는 것을 항상 명심하세요.
화려한 한방을 위해서는 고리타분한 기본기를 확실히 갖추어야 합니다.
기본이 무너지면 모든게 무너집니다.
-출처가 기억이 안나요.
첫댓글 조은글 입니다
기본에 미치다는 것...
흠...테니스는 제 취미일뿐인데 제가 넘 미치면 안대는 거겠죠~ㅎㅎ
즐테하면서~~~~
테니스의 기본은 체력이 아닐까요?^^